이팝꽃 필 무렵 한번 만나요
이팝꽃 필 무렵 한번 만나요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10.12 20:21
  • 게재일 2020.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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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 예고
5월 순백의 꽃 피워 장관 연출
시가지 특화거리 조성사업 등
도시 브랜드화 탄력받을 전망

문화재청이 1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향교 인근의 이팝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상북도기념물로 지정된 지 45년 만으로 이름도 ‘의창읍(현 흥해읍)의 이팝나무 군락’에서 ‘포항 흥해 향교 이팝나무 군락’으로 바꿨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팝꽃이 만개한 모습. /경북매일 DB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 자생하는 이팝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승격된다. 이팝나무 축제와 이팝나무 가로수 거리 조성 등 이팝나무를 지역 대표 식물로 특화시켜온 포항시 흥해읍의 이팝나무 도시 브랜드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2일 경상북도기념물 제21호‘의창읍(현 흥해읍)의 이팝나무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상북도기념물로 지정된 지 45년 만으로 이름도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으로 바꿨다.

흥해읍 옥성리 흥해향교와 임허사 주변에 있는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1398년 창건)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의 씨가 번식해 조성된 군락으로 전해진다. 34그루의 이팝나무가 상수리나무와 섞여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5월이면 만개하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와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경관적 가치가 크다. 또한, 예로부터 흰쌀밥모양인 이팝나무 꽃이 많고 적음에 따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등 선조들의 문화와 연관성이 높아 민속·문화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향교와 사찰 주변에 분포한 이팝나무 노거수 26주는 평균 가슴높이 둘레 2.73m, 평균 높이 12.5m다. 1991년부터 매년 5월이면 흥해이팝청년회 주관으로 이팝꽃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포항시는 또한 흥해읍 시가지 도로에 이팝나무 가로수 조경사업을 통해 이팝나무 특화거리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성로 흥해읍 119안전센터와 흥해중학교 앞 도로, 삼흥로 약성삼거리부터 장성동 방향 등지에 404그루를 심었다. 흥해읍 옥성리에 위치한 이팝나무 천연군락지와 연계한 가로수길 조성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포항지역 향토수종으로 초여름 하얀색의 꽃송이가 20여 일간 잎이 안 보일 정도로 피어 장관을 이룬다. 옥성리 군락지와 흥해읍 도심에 심어진 이팝나무 가로수에 꽃이 만개할 경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며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팝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종으로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인데, ‘하얀 눈꽃’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했으며,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서는 늦봄에 핀다 해서 ‘입하(立夏)목’ 또는 ‘이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는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그렇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문화재청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는 전국적으로 노거수 6건, 군락 1건이다. 이들 중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생육 상태가 가장 좋고 수형과 규모 면에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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