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산균 활성화로 산성환경 유지해야
젖산균 활성화로 산성환경 유지해야
  • 등록일 2020.10.06 19:37
  • 게재일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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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의 여성건강칼럼
병과는 다른 ‘질염’

진료실을 방문한 40대 후반 여성이 외음부가 따갑고 가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환자는 성병 감염을 우려했지만, 질경검사 결과 외음부 칸디다증으로 진단했습니다. 곰팡이균으로 인한 감염을 말하는데, 이는 성병과는 다릅니다. 외음부 칸디다증은 당뇨로 생길 수 있으며, 혹은 항생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우리 입 안에 세균이 많이 산다고 알고 있듯이, 질강 내에도 정상적으로 세균이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균이 젖산균인데 질강 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해 다른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는 마치 유산균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와 같습니다.

젖산균 외에 질강 내에 사는 정상 세균 중에는 병균으로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균이나 가드넬라균, 포도상 구균 등이 있습니다. 산성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면 잡균들이 번식하게 되고, 이때 대장균은 방광염을 일으키며 가드넬라균은 세균성 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질강 내에는 젖산균이 활성화되어 산성 환경이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물(중성)로 씻거나 생리혈(약알칼리), 정액(약알칼리) 등이 질강 내에 많으면 질내 환경이 알칼리화되면서 혐기성 세균들이 번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이는 악취를 유발합니다. 질 속은 씻는 곳이 아닙니다. 물이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먹는 약과 질정제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외음부 칸디다증처럼 가렵고 따갑거나, 아니면 냉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거나(세균성 질증), 심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트리코모나스 질염)을 동반하는 경우입니다.

세균성 질증은 질염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질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증상인데, 환자들이 이 냄새를 없애려고 질강 안을 물로 씻어내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질병을 더욱 악화할 뿐입니다. 이때는 질강 내 젖산균을 활성화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질염을 일으키는 균은 보통 자궁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클라미디어나 마이코플라즈마균, 기타 혐기성 세균들은 골반감염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나 클라미디어균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단계의 미생물로서 아주 흔히 발견되며, 임상증상은 경미하나 골반과 나팔관의 유착과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요즘은 드물지만, 매독의 경우 위양성(매독이 아닌데 매독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는 경우)이 흔하기 때문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고 역가검사(정밀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되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냉이 많다거나 색깔이 평소와 다르다고 해서 산부인과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냉은 질강 내 분비샘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자궁내막과 경부에서도 분비됩니다. 호르몬이나 생리 주기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는데 배란기에는 맑은 코처럼 끈적이는 냉이 나오고, 황체기에는 하얀 크림이나 약간의 맑은 물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양도 환자마다 다르며, 자궁경부 분비샘이 발달하면 점액성 성분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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