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 추석은 예년 어느 때보다 힘겹게 보내고 있다.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으나 추석대목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명절 같지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강조되면서 대면 중심의 재래시장은 추석대목에도 설렁하기 짝이 없다. 상인들은 작년보다 70%나 매출이 줄었다며 한숨만 내쉰다.

대구상의가 지역기업 362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추석경기 동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87.9%가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0.2%에 그쳤다. 경기악화의 원인을 59.8%가 “내수부진”, 25.8%가 “수출 감소”를 들었다. 코로나19가 체감경기 악화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엔 “매우 끼쳤다”가 73.3%, “다소 끼쳤다”가 22.3%로 나타나 전체의 95.6%가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대답했다.

대구상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시중의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해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한해 내내 들리고 있다. 일년중 가장 넉넉하고 풍성해야 할 추석이 올해는 그렇지 않아 서민의 마음은 무겁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많은 가족이 올 추석에는 고향으로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가족 만남의 명절 기쁨도 절반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물가는 다락같이 올랐다. 오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류의 값이 크게 올라 제수 준비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경총조사에 의하면 올해는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60%가 안 된다고 한다. 작년보다 5.4%가 줄어들었다. 그나마 지급액수를 줄인 업체가 11%나 늘었다고 한다. 서민가계의 어려움을 짐작케 할 대목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렵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소 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또 직장인 등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은 줄어든 수입으로 생활조차 빠듯하다. 서민의 민생안정에 우리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우리의 명절은 작은 것도 나누고 찾아가 격려하는 미덕이 있다. 내 주변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살펴 온정이 꽃피는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