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고 울릉 기상관측 최고치
방파제 유실되는 등 피해 잇따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울릉도를 초토화시켰다. 지난해 준공한 울릉(사동) 항이 유실되는 등 각종항구의 유실과 선박침몰, 주택파손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사진>

울릉도는 3일 새벽 5시께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닥쳤고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높이 19.5m의 파도가 울릉도 전역을 덮쳤다. 이날 파고는 울릉도 해상부의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 1천832억 원을 들여 지난 2018년 6월 준공한 길이 640m의(수면 밑 24m, 수면 위 14m 높이) 울릉(사동)항 동방파제 가운데 200m가 유실됐고 서면 남양항 방파제도 60m나 유실됐다.

울릉항에 정박 중이던 울릉~독도 여객선 돌핀호(톤수 310t·390명)가 강한 바람에 밀리며 부두와 충돌해 침몰하고 유람선이 파손됐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예인선(아세아5호) 1척 등 선박 2척이 침몰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서면 남양항은 방파제 유실로 파도가 밀려들어 뭍으로 인양해 놓은 어선 및 레저용 모터보드 등 20여 척이 파손됐다.

특히 서면 남양리는 마을 앞 해안에 설치해 놓은 파도막이 옹벽을 타고 넘은 파도가 마을 어귀까지 올라와 남양어촌계 양식시설을 휩쓸었고 섬 일주도로를 침수시켰다.

강한 바람으로 태하동 모노레일 승강장이 부서지고 북면 현포리 현포장로교회와 서면 남서리 호박엿공장, 가정주택과 공공건물 등 2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울릉도는 3일 현재 울릉읍 내수전(터널입구)~주암마을 입구, 울릉읍 사동1리~사동 3리, 울릉항입구~서면통구미마을입구, 통구미터널입구~남양마을입구까지 월파와 낙석 등으로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울릉도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울릉도 파도가 최고치를 기록한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울릉도에 높이 14.8m의 파도가 밀려들었고, 낮 12시에도 파도 높이가 12.3m를 기록하는 등 방파제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전문가는 “이날 울릉도에는 초속 30m 조금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울릉읍 도동리는 계곡에 있어 팬 효과 등으로 측정되지 않는 강한 바람이 초속 40m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는 지난 매미 태풍 내습 때 서면 남양리 태하리 지역이 폭우로 마을전체가 침수됐지만, 파도로 인한 피해는 이번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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