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구예술발전소 기획 ‘각·색’ 전
9일까지 회화·설치작품 90여 점 소개

원섬금作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기획전‘각·색’(각각의 색)전을 오는 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미경, 신소연, 윤종주, 박정현, 유주희, 원선금, 정희경, 소영란, 정은주, 서지현 등 10명의 회화와 설치작품 90여 점을 소개한다.

김미경은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돼지는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신소연의 작업은 존재 유(有), 무(無)의 변화를 색(色)과의 관계적 사유로 통찰한 것이다. 색은 물질화 돼 펼쳐지는 실체가 있는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성질의 것으로 봤다. 한지로 얼기설기 뜯어 이어붙임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

원선금은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했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했다

유주희의 작품 ‘반복-사유의 흔적’은 작가의 정신성에 반복적 행위성을 더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와 우연성의 효과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에게 응집되거나 확산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소영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뤄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박정현의 작품 ‘0. 917’은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 속에 억눌리고 묻혀있어 실제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 8.3%일 뿐, 표현된 말 뒤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숨어 있다는 것. 작가는 91. 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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