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노선 저비용 항공사 취항으로
시간·가격 경쟁력 함께 높이게 돼
국제선 취항 방법도 강구할 계획

포항공항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항공업계는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까지 경북도민들 역시 국내에서 비행기를 타야 할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KTX와 고속버스 등의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가격과 시간절약 측면에서 별다른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공항은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항공항은 이 위기를 디딤돌로 삼았고 그 결과 포항~김포 신규 노선 개설과 함께 항공편을 기존 2편에서 6편으로 크게 확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26일에 취임한 한국공항공사 포항공항 조용국(57·사진) 공항장을 만나 포항 공항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공항은 그 도시의 품격을 알게 해주는 최상의 교통 인프라다”며 “앞으로 포항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고, 포항에서 생산되는 물품들도 비행기를 통해 신속하게 이동하게 되면서 포항공항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 공항장은 수익적인 어려움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존하는 교통수단 중 단연 최고는 비행기이다. 공항의 운영을 경제적 수익 창출의 여부에서 벗어나, 경북 주민들도 최고의 교통 인프라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에 메이저 항공사 대신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서, 포항~김포 노선의 운행 요금이 5만5천원대로 측정됐다”면서 “이는 KTX 요금보다 1천400원 가량 비싸지만, 도착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포항공항’의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영일대와 죽도시장 등 포항의 주요 관광지와 경주의 역사 관광지를 연계하면 경제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다”고 전했다.

포항공항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제공항으로의 미래까지 그는 내다보고 있다.

조용국 공항장은 “오는 2025년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포항공항은 환동해권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히고 “포항시와 경북도와 머리를 맞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나고야와 오사카 등과 국제선 취항 방법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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