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내달 2일까지
전염병 극복 희망 메시지 전해

국립대구박물관의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모습. /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한다.

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창(痘瘡)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이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

1774년(영조 50)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의 김상옥·전광훈·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서 두창의 흉터(곰보)가 확인된다. 수록된 18인 가운데 세 명에게 흉터가 있을 만큼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 소장)은 1613년(광해군 5)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지침서다.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동의보감’, ‘언해두창집요’에서 허준은 두창의 시작과 끝까지 단계별 임상 증상, 치료 방법, 탕약 등을 자세히 소개해 당시 만연한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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