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리적 풍경을 그리는 포항의 한국화가 신국향
“사람 이야기 예술로 표현하고파”
포항문화경작소 청포도미술관
초대 기획전 ‘소소한 이야기’
오늘부터 아트하모니 회원전

신국향 한국화가.
포항의 중진 한국화가 신국향은 심리적 풍경을 그린다. 서로 다른 기억이 마주하는 지점들을 현대 공간과 대자연 이미지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며 현재를 벗어나 사색을 유도한다. 섬을 화면에 그려 넣지만,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절대적 공간이므로 감각에 닿은 섬을 그대로 그려 넣지 않는다. 고독을 상징하는 거대한 섬은 깊이 있는 먹빛으로 표현돼 숭고함을 더한다. 섬 사이를 떠다니는 조각배와 무수한 꽃잎과 나비 등 다른 기억과 함께 결합하며 몽환적 세계로 전환한다. 반투명 한지인 순지에 먹과 색채를 썪어 쓴 화면은 자연을 감싸안는 푸근한 느낌을 준다.

여름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7월, 자신의 분야에서 뜨겁게 중심을 파고드는 한국화가 신국향을 만났다.

-올해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그래서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경북갤러리에서 오는 10월 21~28일까지 전시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요즘 전시를 위해 한 달에 두 작품 이상씩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 지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2015년 처음 문을 열었다. 화학에서는 용매제 역할로, 공학에서는 물체와 물체를 연결하는 보조제의 역할을 하는 것을 ‘지그’라고 한다. 예술가와 일반 대중들을 연결, 중간매개체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갤러리 이름을 ‘지그’라고 했다. 지그갤러리에서는 예술수업뿐 아니라 작가들의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

-7일부터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소소한 이야기전’은 어떤 것인가.

△지도하고 있는 아트하모니회원들의 작품전이다. 매년 ‘소소한 이야기전’으로 회원전을 해온 게 지난해 6회를 맞았다. 그동안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문화예술회관 등 회원들의 실력이 늘수록 전시 장소에 대한 퀄리티도 점차 높아졌다. 이번에 진행되는 청포도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초대기획전’으로 고정 멤버들을 포함해서 6~7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 16명과 내 작품이 전시된다.

-오랜 기간 지도강사로 회원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한 교수법이 있는지.

△자신만의 소재를 탐구하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에 맞는 소재를 발견하는 동안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각자 열정과 욕망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콘셉트를 잡아간다. 그래서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자신의 작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요즘 내게 최대의 화두는 ‘인간’이다. 사람에 대한 고민, 사람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지난해 6회 개인전 ‘이기적인 유전자 밈’에서부터 이러한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DNA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큐브라는 창작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오브제, 큐브. 무한의 큐브들이 내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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