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으로 동작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 기대

이장식 교수, 이동화 교수

전 세계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는 약 4천200만편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고, 가입자만 1억6천만여명에 달한다. 30분짜리 시트콤 한 편을 내려받는데 단 몇 초면 되고, 방영 중인 드라마가 끝나고 15분 이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처럼 고품질 콘텐츠의 배포·전송이 급증함에 따라서 반도체 메모리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총장 김무환, 이하 포항공대) 연구팀이 3차원이 아니라 2차원 층상구조 소재를 이용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함으로써 안정적이며, 저전력으로 동작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의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 이장식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이동화 첨단재료과학부 교수 등 연구팀은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제일원리 계산을 이용해 저항변화메모리 소자에 적용될 수 있는 최적의 물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차세대 메모리 소자의 이상적인 조건은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전원을 꺼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성격을 지니고, 이동성이 뛰어난 모바일 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낮은 전력으로 동작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에서 저항변화 현상이 발견돼 저항변화메모리 소자에 적용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은 대기 중에서 낮은 안정성과 낮은 동작 신뢰성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제일원리 계산기법을 이용해 여러 구조의 할로겐화물의 상대적인 안정성과 물성을 비교했다. 계산 결과, 2차원 층상구조 소재가 기존에 사용되던 3차원 구조나 다른 층상구조 보다 더 나은 안정성과 물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이러한 구조에서 향상된 메모리 소자의 성능을 보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제안된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제일원리 계산을 적용한 소재 디자인 기법을 활용하면, 메모리 소자를 위한 최적의 물질을 빠르게 선별함으로써 신물질 탐색을 위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장식 교수는 “컴퓨터 계산으로 메모리 소자를 위한 최적의 신소재를 디자인해 실제 메모리 소자 제작에 적용한 것”이라면서 “저전력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 기기나 신뢰성 있는 동작이 필요한 서버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의 메모리 소자에 응용될 수 있으며, 고성능의 차세대 정보저장 소자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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