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
독립운동가로서 불꽃같은 삶 조명
내달 4일 성주 문예회관

로얄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김락’공연 모습. /로얄오페라단 제공
3·1독립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오는 7월 4일 오후 2시·7시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경북도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특히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 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영구 비치되는 쾌거를 거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한, 2016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예술제사업에 선정돼 3일간 성황리에 공연됐다.

창작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락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가 각색을, 이철우가 작곡을 맡아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김락은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됐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자정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과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

이같은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려낸 창작오페라 ‘김락’은 4막으로 구성돼 있다. 제1막과 2막은 진성이씨 종가 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창작오페라‘김락’공연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해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이 나서고 다나카 역에는 테너 이광순,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김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임경섭, 장흥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정화·변경민, 요시코 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FM 콰이어(CHOIR), 장유경무용단 등이 출연해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창작오페라 ‘김락’공연은 창작오페라축제 - ‘웅도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라는 열세번 째 연속기획 사업으로 2010년부터 경북도와 로얄오페라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의 하나다. 2010년에는 성주 출신의 심산 김창숙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심산 김창숙’을 제작해 2012년까지 서울, 대구, 안동, 영주, 성주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했다. 2012년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아! 징비록’을 제작해 지금까지 서울, 대구, 안동, 김천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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