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초 치러질 경북지역 시·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시·군의회 마다 대체로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장은 공식적으로 지방의회를 이끌어가는 대표다. 막강한 예산심사권과 인사협의권한을 행사하며 집행부를 견제·비판하는 의회의 수장이다. 지역 각종 행사에서도 시장·군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의장 경력으로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도의회 등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의장선거는 시·군민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항시의회
서재원 현 의장 포함 7명 거명
경주시의회
3선 5명 후보군에 이름 올려
상주시의회
초선 포함 미래통합당 4명 거론
영주시의회
미래통합당·무소속 양자 대결
구미시의회
민주당서 도전장 던질지 주목
칠곡군의회
이재호 현 의장 재선 여부 관심 
울릉군의회
현 부의장 등 3명 물망에 올라

포항시의회 의장 선거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치른다. 후보로는 7명의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서재원 의장과 최다선(6선) 김상원 의원, 박경렬 의원, 복덕규 의원, 정해종 의원(전 부의장), 차동찬 의원, 한진욱 의원(부의장) 등이다. 박경렬·복덕규 의원은 무소속이고, 나머지 5명은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서 의장은 제8대 시의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과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의장의 출마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회는 총 32명 의원 중 미래통합당 19, 더불어민주당 10,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7월 1일 개회하는 임시회 첫날 본회의에서 실시된다. 의장 후보군에는 김동해 의원(부의장), 서호대 의원, 엄순섭 의원, 이만우 의원, 이철우 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3선이다. 윤병길 의장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주변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민주당 의원들의 복심이 의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의회는 21명 의원 중 미래통합당 15, 더불어민주당 4,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됐다.

상주시의회는 7월 2일 의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출마 예상자로는 4선 안창수 의원, 4선 황태하 의원, 3선 변해광 의원, 초선 강경모 의원 등 4명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상주시의회는 17명 의원 중 미래통합당 13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포진돼 있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 내부 조율 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선거가 치러진다면 4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3선 장성태 의원(미래통합당)과 재선 이영호 의원(무소속) 간의 양자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 의회는 미래통합당 7, 더불어민주당 2, 무소속 5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연합하면 7대 7의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상태로 최종 3차 표결까지 간다면 나이가 많은 장 의원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의회 후반기 의장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부의장을 맡고 있는 미래통합당 김재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의원 경험과 경륜 등으로 미뤄 김 부의장을 대적할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게 의회 안팎의 중론이다. 상반기 의장단이 모두 미래통합당에서 나온 만큼 하반기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칠곡군의회 의장 선거는 미래통합당 이재호 의장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장의 아성에 도전할 인사로는 한향숙 의원(부의장), 김세균 의원, 정세학 의원 등 3명의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압축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초선이라 이 의장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칠곡군의회는 총 10명 의원 중 미래통합당 6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울릉군의회 의장 후보로는 공경식 의원(부의장)과 3선 최경환 의원, 박인도 의원(전 부의장) 등 3명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한편, 경북 시·군의회는 6월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2년의 전반기 의정활동을 마무리 하고, 7월부터 후반기 의회의 문을 연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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