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 주세요”
“저희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 주세요”
  • 연합뉴스
  • 등록일 2020.04.05 19:55
  • 게재일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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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지, 데뷔 싱글 ‘스퀘어 원’ 발매
“진정성 있는 음악 잘 통할 것 같아”
6월과 10월께 앨범 “기대해 달라”

록밴드 밴디지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자유롭게 뭔가 해나가는 과정에서 ‘성장드라마’가 보일 수 있다는 게 저희의 강점인 것 같아요”(이찬솔)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의 실력파 4명이 밴드를 꾸렸다. 호소력 짙은 음색의보컬 이찬솔(31)과 10대 ‘기타천재’로 눈도장을 찍었던 임형빈·신현빈(19), 안정적이고 세련된 연주를 선보인 드러머 강경윤(23)이 결성한 록밴드 밴디지(Bandage)다.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지난 3일 데뷔 싱글 ‘스퀘어 원’ (Square One)을 선보인 밴디지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스퀘어 원’에는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한 3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유령’은 바람이 흘러가듯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안개 속에서 길을 트는 듯한 일렉 기타 리프와 심장 박동처럼 먹먹한 드럼 패드 소리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멤버 네 명이 다 같이 작사·작곡·편곡에 이름을 올렸는데, 어둠 속에서 우연히 모티브가 탄생했다는 사연이 인상적이다.

“다른 곡을 작업하다 지쳐서 ‘우리 마음대로 뭔가 만들어 보자’며 연습실 불을 꺼버렸어요. 정해진 것 아무것도 없이 각자 악기를 연주했는데 느낌이 좋아서 모티브 삼아 계속 발전시켰죠”(신현빈)

서정적인 피아노로 시작하는 첫 트랙 ‘자리’는 ‘슈퍼밴드’가 끝나고 임형빈이 작업해둔 곡을 발전시켰다. 세 번째 트랙 ‘나로부터 너를 위해’는 “이번 싱글 중 가장 록 같고 강렬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고 강경윤은 소개했다.

‘슈퍼밴드’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았던 이찬솔 특유의 강인하고 깊은 음색을 세 트랙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 강경윤은 “밴드다 보니 아무래도 보컬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세 명 다 찬솔 형의 목소리에 믿음이 있으니 작업을 할 때도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록밴드 이브의 G.고릴라가 협업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밴디지의 색깔을 찾는 데 힘을 보탰다.

밴디지가 한 밴드로 본격 호흡을 맞춘 것은 4개월쯤 됐다. 네 멤버 중 이찬솔, 강경윤, 임형빈은 ‘피플 온 더 브릿지’라는 팀으로 슈퍼밴드 결선에 참여했었고 일렉 기타를 치는 신현빈이 새로 합류했다. 이찬솔은 “음악에 대해 진지한 면이 맞았다”고 전했다.

이찬솔은 밴디지라는 밴드의 강점에 대해 “아직 완성이 안 됐다는 것”을 꼽으며 “어딘가 서툰 것이 있으면 거기에서 나오는 순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희는 진짜 ‘제멋대로’거든요. 뭔가에 의해 맞춰진 사람들이 아니라서 청자들도 그걸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노래를 들었을 때 ‘얘네는 되게 자유롭구나, 순수하구나’하는 게 느껴졌으면 해요. 저희가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이찬솔)

이들에게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슈퍼밴드에서 얼굴을 알리기 전 일찍부터 실력을 쌓으며 ‘한 가닥’ 해온 뮤지션들이다.

이찬솔은 원래 법대를 가려고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는 “재수를 해서 수능을 보러 가는데, 집에 음악 장비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보고 가슴이 뛰더라. 수능은 안 떨리는데 이건 가슴이 떨리니 ‘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후 오랫동안 거리 공연으로 실력을 다졌다.

신현빈은 초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한 뒤 예술중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기타를 전공했고, 강경윤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드럼을 쳤다.

임형빈은 이번 앨범에서 베이스와 피아노를 연주했지만 슈퍼밴드에서는 기타 실력으로 화제가 됐었다. 열 살 때부터 기타를 친 그는 에이핑크와 빅톤이 소속된 플레이엠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갔다가 밴드가 좋아 밴디지로 길을 잡았다.

밴드 음악을 하기에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이들은 “확신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현빈은 “네 명이 한 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작업”이라며 “네 명 각자의 색을 한꺼번에 섞을 때 나오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깔이 밴드의 매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찬솔은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음악적 다양성을 많이 찾지 못해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음악이 지금 세상에서 잘 통할 것 같다”고 했다.

마침 밴디지뿐만 아니라 호피폴라, 루시, 퍼플레인 등 슈퍼밴드 출신 팀들이 활약을 시작하며 대중음악계 다채로움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슈퍼밴드 출신 동료들은 “같이 잘 살아야 할 좋은 친구들”, “서로 응원해주고 존중해주는 관계”라고 묘사했다.

밴디지는 이번 데뷔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오는 6월과 10월께 앨범을 낸다는 계획이다. 강경윤은 “슈퍼밴드로 유입되신 팬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슈퍼밴드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조합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현빈은 “우리가 드럼으로, 베이스와 기타로, 목소리로 어떤 걸 보여주려고 하는지를 세심하게 귀 기울여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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