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이 부쩍 늘어나 500건을 훨씬 넘겼다. 입국한 내외국인들이 저지르는 일탈 소동도 잇따르고 있다. ‘창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모순이 결국 큰 사달을 낼 우려도 여전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라면서 “작은 구멍 하나가 둑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젠 ‘우한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이 오히려 입국을 완전히 차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입국을 일시적으로라도 전면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 아닌가.

작금의 추세로 판단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대 감염 루트는 해외유입이다. 지난달 28일의 경우 하루 발견된 신규 확진자 105명 중에서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41명으로 39%에 달했다. 입국자들이 격리 권고를 무시하는 사례도 빈번해 지역사회 전파 염려도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도 “최근 2주 동안의 환자 발생 상황을 보면 내국인들의 귀국으로 인한 해외유입 사례가 30%~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모기가 계속 날아들고 있음이 현실로 입증되고 있음에도 정부 당국은 도무지 창문을 닫을 생각이 없다.

의사 10명 중 7명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발(發) 입국을 사태 초기부터 막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국 의사 회원 1천589명이 참여한 대한의사협회의 지난달 23~24일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8.9%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84.1%(1천337명)는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답했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동남아나 일본과 같은 나라들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적게 해서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이곳의 입국자들을 마냥 놔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마저 문을 닫아걸었는데, 왜 이 나라가 이렇게 위태로운 진지전만을 고집스럽게 펼치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물이 졸졸 새고 있는 구멍을 언제까지 관찰만 하고 있을 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