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한사랑’ 178명 검사 결과
그 외 4곳 요양원 포함해 88명
위험시설 전수조사 30% 진행
확진자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18일 오후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대구 경북의 코로나 사태가 또다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대구시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무리한 이후 소강세에 접어들었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구시가 진행 중인 고위험집단시설 전수조사가 3분의 1 가량만 진행된 상태라 추가적인 집단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지난 17일 늦은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포함, 지역 내 요양병원 5곳에서 확진자 88명이 확인됐다.

병원 별로는 한사랑요양병원 75명, 북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등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은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환자 117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종사자 18명과 환자 57명 등 총 7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판정을 받은 종사자 4명은 병원에 입원,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추가된 확진환자 57명은 18일 병원으로 전원조치할 예정이다.

한사랑요양병원은 5층 건물 전체를 진료실·입원실 등 병원으로 활용하며 2층·3층에 한 개의 병동이, 4층·5층에 다른 한 개의 병동이 있다.

중증 환자는 주로 2층·3층 병동에 입원해 지내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마스크를 쓰고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요양병원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고령환자가 많아 생활하는 과정에서 직원과 환자간 신체접촉이 상당부분 발생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칙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 힘든 것이다.

대구시는 현재 요양병원 등 고위험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단계라 앞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추가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330곳, 요양병원 67곳 등 지역 내 고위험 집단시설 397곳, 3만3천628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오전까지 전수조사가 30% 가량 진행됐다.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상세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 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은 “한사랑요양병원은 초기 확인한 결과 이미 10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10일 이전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병원 내 확산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여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분간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격리·차단하려는 것으로 앞으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적극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곤영기자@kbmaeil.com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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