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수분 채우고 기초제품은 2∼3개 미만으로 간소화
마스크 착용 시 화장품 사용 최소화로 트러블 막아내야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다.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예민해지는 시기이다. 건조한 공기 탓에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피부 질환이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환절기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어 피부 속 수분부터 잡아야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각종 피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하루 1리터 이상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화장품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화장품을 많이 바른다고 해서 피부에 모두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유·수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화장품을 2∼3개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피부라면 기초 제품을 2개 미만 사용하길 권한다.

피부 보호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잦은 목욕이나 때밀기, 스크럽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부 장벽을 지키기 위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가 적합하다.

10분 이상 얼굴을 닦거나 문지르는 세안법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세안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지만, 지나치면 피부의 천연 보습인자도 함께 제거된다.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세안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된다. 부드럽게 만져준다는 느낌으로 닦는 게 좋다.

마스크팩으로 환절기 피부에 수분을 채울 수도 있다. 팩 안에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있어 각질층을 촉촉하고 유연하게 한다. 하지만 20분 이상 팩을 붙이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진다. 팩에는 주로 묽은 수분 형태의 화장품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장시간 붙이고 있으면 수분이 지나치게 들어가 피부가 물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팩을 붙인 채 잠들면, 팩이 마르면서 피부 수분도 함께 증발해 오히려 더 건조해진다. 미백이나 주름개선과 같은 특정한 기능이 포함된 팩은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나 피부장벽이 약한 경우 ‘1일 1팩’과 같은 잦은 마스크팩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환절기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마스크를 장시간 쓰고 있으면 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스크 안쪽에 습기가 차고 온도가 올라간다. 이로 인해 피부는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고, 피지 분비도 증가한다. 평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여드름이나 홍조와 같은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마스크 재료인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등 합성 섬유와 접착제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피부가 건조하면 트러블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습 제품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미백이나 주름개선과 같은 기능성 제품이 아닌 보습에만 충실한 제품을 선택한다. 선크림도 마스크 착용 부위를 제외하고 이마와 눈가를 중심으로만 발라준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안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환절기에 피부 건조함을 잡고 마스크로 인한 트러블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습과 세안에 신경 쓰고 화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각질 제거처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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