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썬플라워호… 남은 울릉주민 ‘분노’
떠난 썬플라워호… 남은 울릉주민 ‘분노’
  • 김두한기자
  • 등록일 2020.03.02 20:35
  • 게재일 2020.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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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령 25년 포항∼울릉 운항 마침표
노선 관리·감독하는 포항해수청
대체선박 마련 않고 주민불편 외면
주민들 “뒷짐행정에 생존권 위협”
답답한 심정 토로… 대책마련 시급

울릉도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썬플라워호.

25년 동안 포항과 울릉을 오가던 대형 쾌속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920명)가 선령 만기로 지난달 28일 운항을 끝냈다.

단순하게 선령만 따지고 보면 오는 6월 15일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었으나, 선주사인 대아고속해운으로부터 임대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운항사인 대저해운은 어쩔 수 없이 선박을 대아고속해운에 돌려줬다. 지난 1995년 8월 15일 취항 당시 승객 815명과 차량 및 생필품을 싣고 포항∼울릉을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하며 울릉도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던 썬플라워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퇴역한 썬플라워호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이지만, 해답은 아직 없다. 뱃길이 끊겼는데도 이 노선을 관리·감독하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대체선박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법 제1조에는 그 목적을 ‘여객·화물의 원활하고 안전한 운송을 도모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제14조에서는 ‘해양수산부장관이 여객운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공공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여객운송사업자에게 선박의 개량·대체 및 증감에 필요한 사항을 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포항∼울릉 간 생필품과 차량, 승객 등을 나르던 도서지방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 중단됐는데 이를 관리 감독하는 공무원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상황을 내버려두고 있다.

일단 노선 중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중단 상황 발생 전 울릉주민의 원할한 운송을 위해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그런데 이를 선사와 울릉군에 맡겨 놓고 방관하고 있어 문제가 커졌다. 정작 울릉군은 허가권이나 관리 및 감독권이 없고, 선사는 당장 답답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선사가 대형여객선이 없어도 다른 선사의 여객선들이 충분히 수송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답답한 심정은 주민들의 몫이다. 우선 작은 배는 멀미가 심하고 결항률이 높아 생필품 수송을 하지 못한다. 사실상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끊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상황이 이렇자 하루아침에 대형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며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된 울릉 주민들의 분노가 해수청을 향하고 있다.

울릉군 주민 A씨는 “여객선 중단 사태가 오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하는데도 관리·감독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며 “이는 국가가 반드시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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