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 적설량 79.6cm
1967년 이후 2월 중 가장 많아
섬 일주도로·시내버스 통제
제설차 동원·내 집 앞 눈쓸기 등
신속한 민관 합동 작업 ‘눈길’

울릉읍 시가지와 주차장이 눈속에 파묻혔다.

울릉도·독도에 이틀 동안 눈 폭탄이 쏟아졌다. 울릉도 2월 하루 적설량이 53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지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적설량 113cm를 기록했다. 17일 하루 적설량도 79.6cm를 기록해 울릉도 2월 적설량으로는 지난 67년 2월 12일 적설량 118.4cm 기록한 이래 53년 만에 최고 기록을 냈다.

또한, 기상관측사상 울릉도 전체 하루 내린 기록으로는 지난 82년 1월 15일 내린 88.9cm 이후 38년 만에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울릉도에는 지난 16일 0.4cm를 시작으로 17일 79.6cm, 18일 33cm의 눈이 내리는 등 누적 적설량이 113cm를 기록했다. 17일 하루 적설량은 역대 울릉도에 2월 내린 적설량 가운데 2번째이고 전국적으로는 지난 67년 2월 12일 울릉도에 내린 118.4cm, 69년 2월 20일 속초 내린 89.6cm, 89년 2월 25일 대관령에 내린 87cm에 이어 4번째 많은 양이다. 이는 또한, 지난 2002년 이후 전국 최고 적설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1년 2월 11일 강릉에 내린 77.7cm가 최고였다.

특히 17일 하루 적설량은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전국 적설량 11위에 해당한다. 설국 울릉도는 전국 적설량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역대 하루 적설량 1위는 지난 55년 1월 20일 울릉도에 내린 150.9cm, 2위 67년 2월 12일 울릉도 118.4cm, 3위 지난 54년 1월 25일 울릉도 94.1cm 등 3위까지 모두 울릉도에서 기록됐다.

또 4위 92년 1월 31일 대관령 92cm, 5위 97년 2월 3일 대관령 90.3cm, 6위 69년 2월 20일 속초 89.6cm, 7위 82년 1월 15일 울릉도 88.9cm, 8위 2001년 1월 7일 대관령 87.7cm, 9위 89년 2월25일 대관령 87cm, 10위 59년 1월 6일 울릉도 84.2cm 등이다.

울릉도 폭설 기록만큼 민관합동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제설작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울릉군은 자체 보유한 소·중·대형 제설차를 총동원하고 특히 민간 굴착기와 트럭, 살수차 등이 나서 도로 제설에 앞장섰고 주민들은 내 집 앞 눈치우기에 나서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했다.

더욱이 이처럼 많은 눈이 울릉도에 내렸지만 입춘이 지나 눈에 힘이 없고 이전에 누적된 눈도 없어 폭설로 인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섬 일주도로는 일부 구간이 통제됐고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은 중단됐다. 월동장비를 장착한 일부차량과 제설차량만 운행되고 있다.

주민 이필영(97·울릉읍)씨는 “눈이 많이 오는 울릉도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것은 드문 일이다”며 “입춘이 지난데다 겨우내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상에서 기상악화로 지난 16일부터 지금까지 사흘 동안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당분간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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