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발병 당시
아파트값 상승세 못 꺾어
정부 정책 영향력이 더 커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발병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 당시의 부동산 시장 영향력을 확인한 결과, 당시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특히,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 시기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거나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고,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오히려 2만가구 더 늘어났다. 당시 부동산 시장은 정부 주도로 금융,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 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로서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하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질병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저금리의 시장 환경이 부동산 시장에는 더 큰 영향력을 끼친 셈이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지역 고가주택과 재건축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고 강남 3구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보다는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판단되는 근거다. 분양 시장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관리처분 이후의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4월 말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완료해야 한다.

건설사와 조합 입장에서는 2∼4월 사이에 공급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며 금융결제원에서 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이 이전되면서 1월 분양물량이 2월 이후로 연기된 점도 분양 물량 증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시적으로는 코로나 19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가 시장은 현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과 수익성 축소로 인해 주택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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