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해서 원하는 대학’ 추세로 굳어지나
‘재수해서 원하는 대학’ 추세로 굳어지나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19.12.16 20:39
  • 게재일 2019.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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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정시 전형 확대 방침에
수험생 60% “재수 결정 계기”
올해 늘었지만 내년 더 늘 듯
입시학원가 2차모집 등 ‘북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지난 4일 발표된 이후 내년에 시험을 다시 치르겠다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이 재수생에게 유리한 만큼 내년 대입에 다시 도전하겠단 것이다.

수능 응시생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이미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에는 54만 8천734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재수생이 14만 2천271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25.9%를 차지했다. 수험생 4명 중 1명이 재수생인 것으로 드러나 역대 최대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약 5만명 감소했지만, 재수생은 같은 기간 13만 5천482명에서 14만 2천271명으로 5% 이상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험생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재수생만 유독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에서도 재수생 비중이 늘고 있다. 지역 내 2020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2019학년도보다 2천명 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재수생은 200여명 늘었다. 지난해 어려웠던 ‘불수능’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내년부터는 정시 비중 확대까지 더해져 수능 응시생 중 재수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 유웨이닷컴에 따르면 지난 5∼8일 자사 회원 수험생 626명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정시 지원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에 교육과정이 바뀌더라도 재수 혹은 n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나 정시 정원 증가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7%가 ‘그렇다’고 답했다. 수험생 10명 중 6명은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이 재수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셈이다.

내년에도 수험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시 확대 기조와 맞물려 재수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입장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재학생 위주로 수시 전형을 운영해 수능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더 수월하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21.5%인 684명을 뽑았지만, 내년 2021학년도에서는 736명(23.2%)으로 정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재수 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11월 14일 수능이 끝난 시점부터 재수생 모집을 시작한 서울 주요 입시학원들은 수능점수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원생 모집에 탄력이 붙었다.

포항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유명 재수학원이 내년 1월 개강을 앞두고 2021학년도 수능 준비반 1차 모집을 마감했지만 문의가 많아 이례적으로 2차 모집까지 진행하기도 했다”며 “내년부터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재수학원들은 이들 수요를 겨냥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통합 또는 기숙형 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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