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 폐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지역 폐교 251곳 가운데 65곳이 활용이 안된 채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통폐합이 시작된 1987년 이래 경북지역 전체 폐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모두 726곳이다. 그동안 475곳이 매각 등 절차를 밟아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나머지 251곳은 여전히 도교육청이 보유 중이다. 이 중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10년 이상 방치된 폐교만도 영천 9곳, 김천 8곳, 경주·의성 각각 6곳 등 모두 65곳에 이른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이 특히 면적이 가장 넓고 산촌이 많아 인구 소멸 현상이 심해 학령인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지만 안이한 행정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청측은 폐교를 교육용 시설,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시설 등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한 점도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듯 폐교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폐교활용방안에 지적이 이어졌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은 경북이 타 지역보다 유난히 폐교가 많고,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임종식 교육감은 “폐교가 방치되는 것에 대해, 매입요구가 있으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등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폐교 활용방안과 관련, 경북도교육청은 인구 유입을 위해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 중인 일부 지자체가 폐교를 귀농·귀촌 지원시설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자체가 매입한 폐교 수는 2017년 9곳, 지난해 12곳, 올해 14곳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지자체는 공동육아시설이나 마을회관 조성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폐교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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