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영화 ‘나쁜 녀석들’로 컴백
“마동석의 저돌적인 액션 백미”

김상중.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비만 오면 살찌는 이유를 아시나요?”

비가 내리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상중(54)은 앉자마자 질문을 던졌다. 정적이 흐르자 그의 입에서 준비한 말이 나왔다.

“비만이니까…”.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탄력받은 그는 인터뷰 동안 수시로 아재 개그를 던졌다.

김상중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돌아왔다. 그의 스크린 컴백은 ‘우리 선희’(2013) 이후 5년 만이다. 2014년 OCN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드라마에 이어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형사 오구탁 역이다. 탈주한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나쁜 놈들’을 불러 모아 수사팀을 꾸리는 인물이다.

김상중은 “5년 전 드라마 출연 때 이 작품을 밀도 있게 함축해서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실제 그런 바람이 현실화한 만큼 출연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이 영화의 미덕으로 통쾌함을 꼽았다. 그는 “13년간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 통쾌하게 사건의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나쁜 녀석들’은 다 해결한다.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드라마 때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 총격 액션을 많이 소화했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 경찰들은 총기 사용 규제가 까다롭다”면서 “영화에서라도 경찰이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제압할 만큼의 총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걸어가면서 총을 쏘는 ‘탕 웨이 샷’, 이동하면서 총을 쏘는 ‘이동건 샷’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다”며 웃었다.

이 영화에는 원년 멤버 마동석도 등장한다. 박웅철을 연기한 마동석은 액션과 유머를 도맡아 사실 원톱 주연 역할을 한다.

김상중 역시 “이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다. 마동석의 저돌적이고 강한 액션이 백미”라며 “속편이 나오면 오구탁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속편 출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상중 하면 ‘그것이 알고 싶다’가 떠오른다는 말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13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뭘 해도 ‘그알스럽다’ ‘그알같다’고 하더라. 그것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오랜 시간 하다 보니까 각인이 된 것 같다. 심지어 길 가다 보면 꼬마 아이도 저를 보며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말한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가 아재 개그를 하게 된 것도 ‘그알’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상중은 “30년 가까운 배우 인생에서 절반 정도를 ‘그알’과 함께해온 만큼 애정이 있다”면서 “그래도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