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등 포스코 방문
지역 투자 소외 섭섭함 전달
포스코, 상생의 새 투자 약속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전우헌 경북도부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포항과의 상생을 논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 시장은 포스코케미칼의 침상코크스 제조시설 포항 건립을 갑자기 보류하고 광양 증설투자로 돌아서게 된 것에 대한 섭섭함을 밝히고 포항 건립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침상코크스 제조시설을 광양에 증설하면 1천억원을 투자하면 되지만 포항에 신설하게 되면 4천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경비 차이가 너무 난다”며 포항 건립은 사실상 힘들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면담은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으며, 포스코 측에서는 참석자 명단 이외의 인사들은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이 침상코크스 제조시설의 비용적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 시장 등은 침상코크스 제조시설을 포항에 건립해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으나 대신 다른 분야 투자와 관련, 양측간에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최 회장은 침상코크스투자에 양해를 구하면서 포항블루밸리산단에 2만5천평 규모의 인조흑연을 이용한 음극재 전극제 공장 투자를 약속했다. 또 착공식을 오는 11월 1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과 서 의장 등 방문단은 블루밸리공단의 투자초석 차원에서 10만평 규모의 구입을 요청했으며 최 회장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또 이 시장 등으로부터 제철소내 환경개선과 노후설비 보수 건의를 받고 향후 3조원여원을 지속적으로 투입, 환경제철소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 외에도 제철소내 원료야적장을 사일로공간에 저장보관이 가능토록 시설을 정비하고 발전소 정비에 3천억원과 펠릿 분야 4천500억원 등의 투자 계획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해를 구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 한 참석자는 “인력 고용 등과는 무관한 사업도 없지않았지만 포스코가 포항에 많은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는 자리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최 회장으로부터 포스코와 포항은 함께 성장해야하며 그렇게하기 위해서 포스코가 포항에 투자해 나겠다는 것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추진될 사업 등을 놓고선 포항시와 포스코 간에 간격을 좁히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포항시 간의 관점이 달라 일부 사업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면담은 당초 1시간 가량 예정됐었으나 비공개 면담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40분간 진행됐다. 이 시장 등 방문단과 최 회장은 회동 후 저녁늦게까지 식사를 같이하며 의견을 주고 받으며 환담했다.

한편, 포항시와 경북도는 이날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지진 피해까지 더해져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마당에 기가스틸·고망간강 등 차세대 신제품과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등 포스코 신사업 투자가 광양에 편중돼 있어 지역사회의 상대적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다며 포스코 신사업의 포항투자 축소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최 회장을 찾았다. 도와 시는 이번 방문에서 철강업 외 에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연구·개발) 장비 및 연구 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투자,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사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소비촉진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포스코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철화·박형남기자

    정철화·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