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5%이상 감소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락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8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발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투자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에 전 분기대비 1.5% 감소하며 14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8.9%, 4분기 5.9%, 올해 1분기 7.4%가 각각 감소했다.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도 2018년 154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큰 경제 악재가 없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빠르게 하락한 반면, 공공부문의 실적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건설업 취업자 수 지표는 건설투자보다 2∼3분기 정도 후행하기 때문에 최소 2020년까지 빠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최근 주거복지 로드맵과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수급 불균형의 우려도 제기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주거복지로드맵상의 6만2천가구와 최근 3차에 걸친 3기 신도시 등 신규택지 추진 계획에 따른 30만가구를 합해 총 36만2천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되는데 이로 인해 공급이 신규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어려운 경기도 외곽은 교통대책이 구비된 3기 신도시 발표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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