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혼동, 방치하거나 치료 미루다간 큰일나요
노안과 혼동, 방치하거나 치료 미루다간 큰일나요
  • 등록일 2018.03.20 21:06
  • 게재일 2018.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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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백내장, 자세히 알고 대비하자

▲ 이기일 원장<br /><br />좋은의사들 안과
▲ 이기일 원장 좋은의사들 안과

기록적인 혹한도 지나가고 경칩을 지나 만물이 본격적인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이 좋기도 하지만 예년보다 밝은 빛에 눈부심이 심해졌다거나 뿌옇게 퍼져 보이는 등 변화가 생겼다면 한번쯤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내 병의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백내장`인 것으로 보고됐다. 백내장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나이 또한 점점 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이 많아지면서 젊은 환자가 늘어나며 해마다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안과 외래에서 상담시 종종 `뇌는 컴퓨터, 눈은 카메라`에 비유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 눈의 기능과 구조는 카메라와 매우 유사한데, 백내장은 눈 속에서 렌즈의 기능을 하는 `수정체`의 단백질이 여러 원인에 의해 변성이 생겨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사진 애호가들은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중요시하고 때로는 아주 비싼 렌즈를 구입하기도 한다. 카메라 렌즈가 사진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백내장이 발병하면 수정체(lens)가 빛을 정상적으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흐린 시야, 눈부심, 겹쳐 보임(단안 복시)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백내장은 선천적 요인, 포도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영양실조, 눈의 외상,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60대 이상의 인구집단에서 백내장 진단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노년성 안과질환이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많이 발견된다.

그렇다면, 백내장은 어떻게 치료할까?

초기에는 진행속도를 늦추는 안약으로 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하게 되지만 약물의 효과는 경험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본격적으로 불편이 심해지는 중기 이후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한 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아 수술을 통해 변성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광학적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로 교체해야 한다. 원래의 수정체가 약 20디옵터의 도수를 가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대체 렌즈가 필요한 것이다. 간혹 외래에서 `저는 백내장만 제거해주시고 렌즈(인공수정체)는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시는 환자분에게 `그러면 환자분은 손가락만큼 두꺼운 볼록 안경을 평생 쓰고 다니셔야 합니다`라고 웃으며 설명드리기도 한다.

현재 백내장 수술은 첨단 장비를 적극 도입해 안정성과 만족도가 높다.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대부분 점안(안약)마취 후 약 2.2㎜의 최소 절개창을 통해 진행하게 된다. 수술 후 봉합을 따로 하지 않아 시력회복 기간이 매우 짧고 난시유발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학계의 트렌드인 `후면 난시`까지 보정해준다면 수술로 인한 광학적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간혹 백내장 초기 증상을 노안(眼)과 혼동해 그대로 방치하거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치료를 미루다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말기인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정체가 돌처럼 단단해져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고, 수정체가 부풀어 오르는(팽대 백내장) 경우 녹내장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야 예후(수술후 경과)가 좋지만 백내장 초기에는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며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치료를 위해서는 지능형 초음파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40~50대 연령층의 이른바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또한 실버 세대의 사회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백내장 치료와 함께 수술 후 시력 개선에도 관심이 높다.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는 시력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환자의 직업 환경, 취미, 생활 방식, 건강 상태에 따라 원하는 인공수정체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인공수정체(난시교정, 다초점, 단초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는 실명 원인 1위가 백내장으로 돼 있다. 하지만 IT 강국, 의료 강국인 우리나라는 언제나 가까운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상담할 수 있을 정도로 선진 기술이 보급돼 있다. 적절한 안과 검진과 치료를 통해 온 국민의 `밝은 백세` 시대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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