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오름세 돌아서
2013년 이후 처음 올라
지난해보다 8% 상승

경북지역의 쌀값이 4년만에 올랐다.

경북도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쌀수급안정특별대책` 영향으로 하락세를 유지해오던 쌀 가격이 지난 7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정부의 시장격리곡 37만t(정곡기준) 매입 발표 이후 본격 상승세로 돌아선 산지 쌀값은 이달 15일 기준으로 80kg에 15만984원으로 2013년 이후 처음 올라 지난해 13만9천716원 보다 8% 상승했다.

그동안 쌀값은 계속되는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 13만원대까지 떨어져 공공비축미 매입 농가에 지급된 우선지급금을 환급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쌀값 하락은 벼 재배농가의 경영불안 뿐만 아니라 쌀 관련 산업 전체의 어려움을 야기해 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해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을 발표, 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위기에 직면한 쌀 산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정량의 쌀 생산과 유통의 조정, 쌀 소비 촉진 그리고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을 목표로 쌀 수급 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쌀 생산과 유통조정 효과 나타나

경북도는 우선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했다. 벼 재배 대신 콩, 옥수수, 사료작물 재배 등을 유도하기 위해 논에 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ha당 300만원을 지원해 부족한 소득액을 보충하는 등 적극적인 감축 정책을 추진,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 보다 3천390ha줄여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특히 올해 시범으로 우수품종 1천ha를 지원·생산해 CJ, 오뚜기 등 대형 쌀 유통업체에 햇반 원료용 등으로 납품을 추진, 재배면적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을 통해 시장의 쌀 유통량을 조절했다.

올해 시장격리곡과 공공비축미 매입은 지난 10일 산물벼로 부터 시작, 지난해에 비해 4천t이 많은 10만9천t으로 전국 매입량 72만t의 15.1%, 도내 쌀 생산량 55만t의 21% 수준으로 쌀 수급안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별도로 경북도는 수확기 벼 매입량을 확대하고자 도내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저장 시설을 개보수 하거나 증축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 현재 수확기 벼 유통량 매입능력을 45%(22만t)에서 2020년 60%(29만t)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소비자 기호 파악, 쌀 소비 확대

경북도는 쌀 소비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 파악, 쌀 가공 활성화, 브랜드 파워 강화, 품질 개선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비자 기호 파악을 위해 인근 대도시인 대구에 쌀 관련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스랩(rice lab) 설치를 추진 중이다.

특히 쌀 가공 활성화를 위해 쌀가루를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낮춰 식품업체에 공급, 다양한 쌀 가공 식품 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쌀가루 공급 사업을 도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쌀가루 공급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올해 100t의 쌀을 쌀가루로 만들어 도내 식품업체에 납품하고, 내년에는 4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 경북도는 경북 쌀의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경북 6대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해 지원·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안동 양반쌀, 영천 조양쌀, 상주 풍년쌀골드, 삼백쌀, 명실상주쌀과 의성 의성眞쌀을 선정했다. 선정된 브랜드 쌀 경영체는 홍보비로 각 2천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권기웅기자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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