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큰 역할
반 총장,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큰 역할
  • 연합뉴스
  • 등록일 2012.11.22 21:54
  • 게재일 2012.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전사태 맞아 당사·주변국 정상·총리 등 두루 만나
불가능 가까운 일정 소화… 고강도 셔틀외교 펼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함마드 케말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을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휴전을 중재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평소에도 바쁘게 일하기로 정평이 난 반 총장은 이번 교전사태를 맞아 며칠 사이에 당사국과 주변국들의 정상과 총리, 장관 등을 두루 만나며 고강도 셔틀외교를 펼쳤다.

특히 20일에는 하루만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라말라, 이집트의 카이로, 요르단 암만, 다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주파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며 휴전을 이끌어내는데 큰 힘을 보탰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벌어지자 19일 예멘으로 날아갔다. 이 곳에서 정부요인을 만난 뒤 이날 저녁 중재역할을 맡을 이집트 카이로로 옮겼다.

이집트 외무장관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휴전방안을 논의하는 도중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여동생이 갑자기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무르시 대통령과는 다음날인 20일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곤란하게 됐다.

반 총장은 20일 이집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오후에 이스라엘로 이동, 리버만 외무장관과 바라크 국방장관, 네타냐후 총리, 페레스 대통령 등 이스라엘 지도부와 연쇄회담을 가졌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명살상을 중단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하고, 특히 하마스의 미사일사정거리가 늘어나 이스라엘이 느끼게된 안보위협은 충분히 이해하나 민간인 살상을 동반하는 군사작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가자 및 시나이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자간 휴전을 조속히 이뤄내야 하며 금방 교전이 재연되는, 형식적인 휴전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21일에는 같은 숙소에 머물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아침 일찍 양자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유엔이 모두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를 실망시키지 말고 반드시 지속가능한 휴전을 일궈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어 가자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유엔구호청(UNRWA)으로부터 현장상황에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팔레스타인으로 이동, 오전 10시20분께 파야드 국무총리와, 오전 11시에는 압바스 수반과 각각 회담했다.

반 총장은 다시 이집트로 이동, 오후 5시께 무르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타결이 임박한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방안의 구체내용을 협의했다.

이후 요르단 압둘라 국왕의 만찬 요청에 따라 암만으로 이동하던 중 휴전타결 소식을 접했다.

반 총장은 로버트 세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카이로로 보내 휴전이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지도록 구체적 협의에 참여하도록 했다.

반 총장은 다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 화상회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회의에 휴전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이처럼 반 총장이 신속히 움직일 수 있었던 데에는 유엔군 항공기의 도움이 컸다.

현지 이동시 인근의 유엔군 기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제트기를 동원해 운용한 것이다. 임무가 끝나자 유엔군 항공기는 돌려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다시 상용기를 이용한다.

이번 활동은 현지가 전시상황인 점을 감안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군사작전처럼 진행됐다고 유엔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다보니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카이로로 이동할 때에는 유엔 대표단의 호위차량이 절반만 제시간에 도착했으며 텔아비브 공항에서는 반 총장이 탑승하지도 않은 유엔 특별기가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활주로를 주행하다가 잠시 멈춰 반 총장을 태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 총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6시 텔아비브를 떠나 뉴욕에 새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