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부인 28위로 `껑충`… 최소 11억 달러 있어야 400대 부자

미국에서 개인 순자산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올해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목됐다.

2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비롯해 미국 부자 상위 5위의 인물들은 지난해와 같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서 게이츠의 순자산은 660억 달러(약 74조 원)였고, 버핏 회장은 460억 달러였다.

3위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410억 달러였고, 에너지기업 코흐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흐 회장과 데이비드 코흐 부회장 형제가 각각 310억 달러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포브스의 미국 부자 순위에서 게이츠는 19년째 1위를 고수했다.

미국 부자 순위 10위권 안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월마트 창업자 가족들이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둘째 며느리 크리스티 월튼(279억 달러)이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창업자의 셋째 아들 짐 월튼(268억 달러)이 7위, 막내딸 앨리스 월튼(263억 달러)이 8위, 장남 롭슨 월튼(261억 달러)이 9위를 각각 기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250억 달러)은 10위였다.

지난해 10위권 안에 들었던 카지노 거물 셸던 아델슨과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각각 12위와 15위로 내려갔다.

올해 400대 부자 순위에 새로 진입한 사람은 모두 20명이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사람은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110억 달러, 28위)였다.

지난해까지 부자 순위를 뒤흔들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창업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4위였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36위로 내려앉았고, 작년 293위였던 그루폰 공동 설립자 에릭 레프코프스키와 작년 212위였던 마크 핀커스 징가 회장은 올해 모두 순위에서 탈락했다.

400대 부자 전체의 순자산 합계는 1조7천억 달러로 한해 전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미국 국내총생산 13조5천600억 달러의 12.5%였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 42억 달러는 포브스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였다.

부자 순위 400위의 순자산 증가율 13%가 지난 2분기의 연간 기준 미국 경제성장률 1.7%를 크게 웃도는 등 부자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재산을 늘려갔다.

미국 400위 부자가 되기 위한 최저 순자산도 작년의 10억5천만 달러에서 올해에는 11억 달러로 늘어났다.

포브스는 최고 순위 부자들인 `슈퍼 리치`와 일반적인 부자들 사이의 재산 격차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400대 부자 중 여성은 45명으로 작년보다 3명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