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역사적·학술적 가치높아”
비문은 재산권 조정 내용

속보=2009년 5월 포항 흥해읍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돼 본지가 단독 보도<2009년 5월 14일자 1면 등 보도>한 `포항 중성리 신라비`<사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신라 최고(最古) 금석문(石文)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천758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이 비석을 보물로 지정한 근거로“신라의 정치적·경제적 문화내용을 연구ㆍ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고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비 중에서 그 연대가 가장 앞선 비일 가능성이 매우 커 신라의 서예사를 연구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초기적인 석비 양식으로 신라의 지명, 인명, 관직과 관등명 등이 기록돼 있으며 비문 첫머리에 신사(辛巳)라는 간지가 있어 건립 시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 비는 2009년 5월 1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성리 주거환경개선 도시계획도로 공사 현장에서 마을 주민 김헌도씨가 발견, 본지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발견 당시에는 `학성리비`로 보고됐지만 정확한 발견 지점이 학성리가 아니라 중성리로 확인돼 명칭이 교체됐다.

최대 높이 104㎝, 최대 폭 49㎝, 두께 12~13㎝, 무게 115kg인 부정형 자연석 화강암 판돌 중 한 면에만 음각으로 한자를 새겨 넣었다.

글자는 전체 12행이지만 각 행(行)별로 새긴 글자 수는 차이가 있어 최대 20자까지, 모두 203자 정도가 확인됐고 비석 아래쪽 약 20㎝ 정도 공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지 않다.

비문 내용은 `포항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503년 제작)`와 비슷하며 토지나 재산권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일종의 판결문 성격을 띤 금석문이다. 또 신라 사회상이나 제도, 관직명, 인명 및 언어사용 관행 등 신라제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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