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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더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담았죠”

온 국민이 노래를 아는 가수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1994년 결성된 모던록 밴드 더더(THETHE)는 그런 곡을 보유한 팀이다.1997년 데뷔해 박혜경, 한희정 등 뛰어난 여성 보컬을 배출했고, 깔끔하고 현대적인 곡 ‘내게 다시’, ‘잇츠 유’(It’s You), ‘딜라이트’(Delight)로 사랑받았다. 2004년 4집 ‘더 더 밴드’(The The Band)는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했다.한파가 닥친 12월 어느 날 서울 마포구 연남동 더더 레이블 우먼앤맨스를 찾았다. 한창 연습 중이던 이들이 내뿜는 열기로 지하 연습실 공기는 훈훈했다.2007년 ‘우먼앤맨스’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낸 데는 여성 뮤지션을 키우겠다는 뜻이 담겼다. 그만큼 더더는 좋은 여성 보컬을 길러냈지만 동시에 잦은 보컬교체로 부침을 겪었다.박혜경(1997∼1999년, 1·2집)을 시작으로 한희정(2001∼2003년, 3·4집), 명인희(2007∼2008년, 5·6집), 이혜주(2009년 EP), 양송현(2011년 7집)이 뒤를 이었다.2015년 8집부터는 이현영이 보컬로 합류하며 안정을 찾았다.지금 더더는 김영준(프로듀서 및 기타·45), 이현영(보컬·41), 임한국(드럼·35), 정명성(베이스·25) 4인 체제다. 이현영은 더더 핵심인 김영준의 부인이다. 이현영은 1990년대 말부터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했다. 1대 보컬 박혜경 그림자가 워낙짙은 팀인 만큼 부담도 컸다.“1990년대 처음 만났을 때 김영준 씨는 제 사부님이었어요. 당시 저는 맑은 미성에 보헤미안 스타일을 추구했는데, 영준 씨가 ‘너는 브리티시한 펑크록이 어울린다’며 스타일을 바꾸게 했죠. 그래서인지 8집부터 더더에 합류했을 때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사람들은 ‘더더’라고 하면 다른 보컬을 그리워했으니까요. 또 펑크록에서 늘 감정을 내지르면서 노래하다가 모던록으로 넘어오니, 창법 자체도 변화시키기 힘들었죠. 원래 미성이던 나를 펑키하게 바꿔놨다가, 인제 와서 다시 모던록을하라니… 트라우마가 생겼죠. 영준 씨가 정말 미웠어요 그때는.(웃음)”(이현영)2년 전 더더에 합류한 임한국은 8집 때 이현영을 안쓰럽게 기억했다.“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 팀이 잘되면 한 명이 나가려고 하잖아요. 더더도 계속 보컬이 바뀌면서 생긴 리스크가 있었어요. 한 명이 빠지면 빈자리를 메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현영 누나는 원래 록커예요. 8집 땐 그걸 숨기고 청아하게 부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내가 만약 더더에 들어간다면 누나 목소리와 더더의 음악을 잘 엮어줘야지 생각했는데, 때마침 러브콜이 오더라고요. 그때 베이스를 치는 명성이도 제가 데려갔고요. 조만간 발표하는 9집은 밴드가 다시 더더라고 말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낸 작품이에요.”(임한국)대중에게 기억이 희미해질 때도 있었다. 풍파도 많았다. 베이스 자리를 도저히 못 구하자 김영준이 기타를 내려놓고 대신 베이스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도 더더라는 이름을 지킨 건 더더가 ‘집’이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아웃사이더였기에 밴드가침체를 겪을 때 오히려 견딜 수 있었다.“브리티시 록을 표방한 초창기 더더 음악은 환영받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록이라며? 그럼 소리 좀 질러봐’라고 비아냥댔죠. 1990년대에는 김경호 씨와 같은 샤우팅이 인기였거든요. 그러다 대중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게 ‘딜라이트’ 때였어요. 버스 라디오에 그 노래가 나오는데, 승객들이 ‘우리나라에 이런 노래가 있었어?’라며 웅성거리는 거예요. 그때를 잊을 수 없어요. 더더는 앞으로도 그 시대 감성과 분위기를 아우르는 음악을 할 거예요. 설사 그게 남들이 아예 손대지 않는 버려진 장르라 할지라도요.”홍대 인디밴드 1세대인 더더는 오늘날 바뀐 홍대 모습에도 아쉬움을 토해냈다.기발한 공연이 펼쳐지던 공연장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이 들어섰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그나마 밴드가 뿌린 무료 초대권을받은 지인들은 아는 밴드 순서만 보고 남은 공연은 안 본 채 돌아선다.“더더는 요새 클럽 공연을 안 해요. 홍대의 의미는 변했어요. 무료 버스킹을 요구하며 밴드를 단순하게 클럽 근로자로 취급하죠. 우리 같은 ‘어른 팀’은 그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해요. 그래야 클럽들도 다시 생각할 거예요. 요즘 힙합이 인기죠? 하지만 밴드 문화가 발전했기에 DJ 문화와 힙합도 발전했다는 결과를 놓쳐선 안 돼요. 다들 기억해야 해요. 그리고 좋은 후배 밴드가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요. 장르가 발전해야 대중도 좋은 음악을 구별할 힘이 생기니까요. 뮤지션이 철새가 돼선 안 돼요”(김영준)이현영은 “음반사 대표들도 이젠 밴드를 찾는 게 아니라 보컬, 송라이터 등 한 명씩만 구한다. 그게 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들어서 수많은 밴드가 비슷한 이유로 해체됐다”고 씁쓸하게 웃었다.더더는 17일 9집 ‘해브 어 나이스 데이’를 냈다. 더더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 ‘와이’(Why)를 비롯해 신곡 10곡과 앞서 공개한 싱글 3곡이 들어갔다.김영준은 “20년간 더더가 한 것 중 가장 잘할 수있는 것을 선택해서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23일 홍대 롤링홀에선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도 연다. 원래 1대 보컬 박혜경이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상 문제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더더는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더더는 계속 살아 있으니까, 잊지 않으셨다면 와서 새로운 모습을 봐주세요. 여러분도 밴드도 살기 힘들어도, 또 좋은 날이 오겠죠?” /연합뉴스

2018-12-18

“앞으로도 팬들에게 힘과 위안 되고파”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총 9개 트로피를 휩쓸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방탄소년단은 14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CJ ENM 주최 ‘2018 MAMA 인 홍콩’(2018 MAMA in HONGKONG)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가수’를 비롯해 틱톡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엠 웨이브 글로벌 초이스(M WAVE GLOBAL CHOICE)까지 5개 상을 받았다.지난 12일 일본에서 열린 ‘2018 MAMA 팬스 초이스 인 재팬’(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선 대상인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Worldwide Icon of the Year)를 비롯해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 10’, ‘페이보릿 뮤직비디오’, ‘페이보릿 댄스 아티스트 남자’까지 네 개 트로피를 품었다.RM은 먼저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뒤 “오늘 꼭 얘기하고 싶은 분이 있다. 처음으로 말씀드리는데 저희 대표님, 방시혁 피디님이 저희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연습생 때 작업실, 연습실, 숙소까지 물심양면 지원하며 가능성을 믿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2014년에도 ‘나는 너희가 대상 가수라 생각하고 조만간 최고의 그룹이 될수 있을 것이다. 너희를 믿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저희끼리 작업실을 나오며많이 웃었다. 많이 힘드시구나 싶었다”며 “우리를 믿어주고 사랑해주신 방시혁 피디님, 사랑하고 존경하고 앞으로 열심히 같이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정국은 “여러분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을 받게 되면서 여러분께 그런 마음 가져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 앨범을 내면서 여러분께 힘과 위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가수상’까지 받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그는 “이 상을 받아도 울었을 것이고 안 받아도 울었을 것 같다. 올해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며 “멤버들에게도 고맙다. 사랑한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눈시울을 붉혔다.진은 “올해 초가 생각난다. 저희가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해체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다시 마음 다잡아준 우리 멤버들에게 고맙고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수상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히트곡 ‘아이돌’(IDOL)과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 등을 아름다운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트와이스는 이날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여자 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까지 총 3개 트로피를 받았다.지효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라는 좋은 곡 써주신 박진영 피디님을 비롯한 기획사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는 유난히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바쁜 스케줄 하면서 올해 많이 지쳤던 것 같은데 늘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위로가 돼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또 지효는 “많은 분이 저희 무대 보면 힘 난다고 해주시는데, 저희는 그런 원동력을 팬 여러분에게서 얻는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들, 에너지 넘치는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만 출신 쯔위는 중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밖에 ‘여자 가수상’은 선미가, ‘남자 가수상’은 로이킴이 받았다. ‘남자 그룹상’은 워너원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는 청하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는 세븐틴이 챙겼으며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은 싱가포르 출신 가수 린쥔지예(林俊傑)가 차지했다.‘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는 헤이즈, ‘베스트 OST’는 세븐틴이, ‘뉴 아시안 아티스트’는 아이즈원이, ‘틱톡 모스트 파퓰러 아티스트’는 갓세븐이, ‘베스트 힙합어반 뮤직’은 지코가,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는 혁오가 받았다. ‘올해의 발견’은 모모랜드에게 돌아갔다.‘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10여 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홍콩으로 이어지며 대규모 음악축제로 거듭났다.10년째를 맞은 ‘MAMA’는 올해 한국과 일본·홍콩 3개 지역에서 마련됐다. 지난 10일 한국에서 신인상과 전문 분야 중심으로 시상한 ‘2018 MAMA 프리미어 인 코리아’가 열렸으며,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2018 MAMA 팬스 초이스 인 재팬’이 개최됐다.한편, 엠넷은 내년 상반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 ‘프로듀스 엑스(X) 101’을 시작한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기존 로고와 달리 ‘X’라는 알파벳만 나와 궁금증을 일으킨다.엠넷은 “2019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다”며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온 연습생은 물론 개인 연습생까지 2005년 3월 이전 출생한 남자라면 국적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8-12-17

조용필 “음악과 팬이 있어 행운과 영광”

▲ 지난 1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50주년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연합뉴스옷깃을 바짝 여밀 매서운 추위에도 ‘가왕’(歌王) 데뷔 50주년 투어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팬들이 밀물처럼 모여들었다. 공연장 밖, 팬클럽 ‘위대한 탄생’과 ‘미지의 세계’, ‘이터널리’의 천막 부스에 모인 회원들 표정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3개 팬클럽은 지난 5월, 4만5천 관객이 모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7개월간 대구, 수원, 광주, 부산 등 각지에서 열린 조용필 투어에 동행했다. 이들은 ‘땡큐 조용필’이란 손팻말을 배포하고, 야외 미니 전시를 마련하는 등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했다.지난 15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앙코르 공연은 50주년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대미.조용필은 “올해는 제 팬클럽이 연합해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사함을 표시한 뒤 “아마 50주년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1만 관객이 모인 객석 열기는 인기 아이돌 가수 공연장 못지않았다. 조용필이 무대에서 재킷만 벗어도, 기타를 메도, 잠시 물을 마셔도, 관객과 손을 잡는 시늉만해도 함성이 ‘빵빵’ 터졌다. 조용필이 팬들에게 헌사한 오프닝 곡 ‘땡스 투 유’부터객석 곳곳에서 일어나 ‘오빠,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공연장 안에는 ‘2018 최고의 선물, 오빠와 함께 하는 바로 이 순간’, ‘조용필 그 위대한 여정을 언제나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도 내걸렸다.어느덧 중장년이 된 여고 동창들, 부부뿐 아니라 모자·모녀 등 관객 유형도 다채로웠다. 한 중년 부부는 ‘조용필’이라고 쓰인 분홍색 야광 머리띠를 한 부인이 자리에서일어나 흥을 폭발하자, 주위 눈치를 살피던 남편도 어느새 함께 일어나 즐겼다. 50대 엄마와 함께 온 20대 아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얼마나 아느냐고 묻자 “제 또래도 ‘바운스’는 모두 알고, ‘킬리만자로의 표범’,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같은 노래는 인기 예능 배경음악으로 많이 나와 친숙하다”고 곡목을 줄줄 말했다.천장에서 은하수처럼 조명이 반짝거리며 신비롭게 퍼져나가자 흰색 수트 차림의조용필이 두 팔을 벌리고 등장했다. ‘땡스 투 유’와 ‘못찾겠다 꾀꼬리’, ‘그대여’, ‘바람의 노래’를 내달린 그의 첫 마디는 “열심히 하겠다”였다.“좋은 날입니다. 여러분을 만나니까. 그동안 음악과 여러분이 있어서 제겐 늘 행운과 영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이란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멀어서 아직도 배움의 길을 계속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역시 반세기 공력은 러닝타임 2시간여가 어림없는 무한 히트곡 레퍼토리였다.그는 핀 조명 아래서 처연한 소리로 가슴을 휘저었고, 로킹한 사운드로 몰아치며 피치(Pitch·감정의 정도)를 끌어올렸다. ‘고추잠자리’의 스캣, ‘강원도 아리랑’의 구성진 절창은 경계 없이 변주한 음악 세계의 단면이었다.조용필이 “참 오랜 세월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1절씩 몇곡을 할 테니 같이 불러달라고 하자 객석에선 ‘2절은 우리가 할게요’란 플래카드가 나부꼈다.‘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창밖의 여자’),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친구여’),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센 긴 밤이여’(‘그 겨울의 찻집’),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잊혀진 사랑’) 등 쉴 틈 없는 관객의 ‘떼창’은 공연을 관통하는 최고의 연출이었다. ‘기도하는~’이란 ‘비련’ 첫 소절에 ‘꺅~’ 하는 팬들의 추임새는 가수와 팬의 굳은 약속 같았다. 밴드 위대한탄생의 오차없는 연주, 공간을 휘감은 현란한 레이저쇼,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영상까지 합을 이루자 공연장은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했다. 이날 무대에선 지난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때와 달리 ‘물망초’, ‘강원도 아리랑’, ‘서울서울서울’이 추가됐다. ‘단발머리’ 전주에는 코러스를, ‘고추잠자리’ 도입부에는 피아노 연주를 넣어 새로움을 안겼다. 대규모 야외 공연장 연출의 묘미였던 ‘무빙 스테이지’ 대신 돌출 무대가 자리했고, 일부 영상도 변화했다.투어 내내 게스트 한명 없이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공연 초반 “제 목이 좀 이상하죠”라며 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내레이션에서 허스키한 음색이 섞여들었지만, 오랜 연습량으로 성대를 능숙하게 쓰는 그는 거뜬하게 명징한 소리로 공간을 채웠다.‘조용필’이란 외침으로 시작된 앙코르 무대에선 관객들이 남은 기운을 소진할 기세였다. 3층 객석 끝줄 관객도 일어나 몸을 흔들며 ‘여행을 떠나요’와 ‘바운스’를합창했다. 조용필은 돌출 무대로 뛰어나와 “감사합니다”를 수차례 반복했다.이 공연은 16일 한 차례 더 열렸다. /연합뉴스

2018-12-17

예능, 드라마 넘어 올해 클립 제패

올해 클립 영상계를 휘어잡은 것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이었다.15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주요 방송사 클립을 위탁받아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자체 통계분석시스템 ‘위즈덤’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집계한 데 따르면 온라인 클립 조회수 합산 1위는 MBC TV 예능 ‘복면가왕’에 돌아갔다.아울러 재생수 최상위 프로그램이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을 비롯해 MBC TV ‘나 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SBS 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엠넷 ‘프로듀스48’, SBS TV ‘미운 우리 새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총 8개 예능이 재생수 1억회를넘기며 10위 안에 들었다. SMR은 “8개 프로그램 재생수를 합치면 무려 14억뷰가 넘는다”고 밝혔다.방송사별로 가장 높은 재생수를 기록한 프로그램 역시 대부분 예능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방영한 CJ ENM(tvN)을 제외하면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모두 대표 예능이 효자 노릇을 했다.연령별로 살피면 결과는 조금 다르다. 10~30대에서는 예능이 재생수 1위를 거머쥔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드라마가 장악했다. 10대는 ‘프로듀스48’, ‘고등래퍼2’ 등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겼고, ‘나혼자 산다’는 20~30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한편, 40대 이상을 사로잡은 것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었다.올해는 특히 13년간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은 MBC TV ‘무한도전’ 종영으로 MBC 예능국이 술렁였다. 그럼에도 MBC는 ‘복면가왕’과 ‘나 혼자 산다’를 나란히 재생수 1, 2위에 올려놨다. SBS는 5개 예능을 20위권에 올렸는데 이중 날마다 시청률 성적을 새로 쓰는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집사부일체’가 쏠쏠한 재미를 봤다. CJ ENM은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고등래퍼’, ‘쇼미더머니’의 새 시즌을 모두 성공시키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브랜드를 견고하게 했다.종편들의 예능 쟁탈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JTBC가 ‘아는 형님’으로 앞장선 가운데 채널A는 ‘하트시그널’, TV조선은 ‘아내의 맛’, MBN은 ‘비행소녀’로 수확을 한 만큼 신년에도 공격적으로 신규 예능 제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2018-12-17

“제 나이 서른부터 다양한 할머니 역 다 해봤어요”

▲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하는 김영옥. /연합뉴스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60여 년 연기 인생의 배우 김영옥(81)을 만난다.현역 중 최고 연령인 김영옥은 방송에서 “처음 할머니 연기를 시작한 나이가 서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난한 할머니부터 인자한 할머니, 억세고 무서운 할머니, 부잣집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캐릭터의 할머니를 연기해왔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김영옥은 과거 8개월간 아나운서로 활동한 일도 깜짝 공개했다.그는 “방송국에 화재가 발생해 한동안 연기를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KBS 춘천방송국 5기 아나운서로 8개월간 생활했다”며 “그 후 성우 활동을 거쳐 결국 다시 배우의 자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김영옥은 선·후배,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노주현에 대해서는 “9살 나이 차이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드라마에서 모자로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주현은 “각 9살, 12살 차이 나는 노주현과 한진희는 물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순재와 신구의 어머니 역할도 김영옥이 소화했다”고 회고했다.한편, 김영옥은 자신이 가장 인정하는 배우로는 김혜자를 꼽았다.그는 “김혜자가 유일하게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나”라고 자랑했고, 김혜자는 “‘괜히 김영옥 씨가 아니구나’ 하고 느낀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고 해도 각각 다르게 연기하는 천생 배우”라고 화답했다.이날 방송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돼버린 7살 위 오빠를 2000년 11월 이산가족 상봉으로 만난 사연도 들려줬다. /연합뉴스

2018-12-14

이병헌·김태리, 올해를 빛낸 탤런트 1·2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과 김태리가 ‘올해를 빛낸 탤런트’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한국갤럽은 지난달 7~30일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크게 활약한 탤런트를 두 명까지 물었더니 이병헌이 12.9%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2위는 김태리(9.0%)였다.둘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 남녀주인공을 맡았다.이병헌은 노비에서 미군이 된 유진 초이, 김태리는 명문가 애기씨지만 밤에는 저격수로 의병 활동을 하는 고애신으로 분해 시대적 아픔을 일깨웠다.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8.7%)과 손예진(5.3%)은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4위에는 현재 tvN 수목극 ‘남자친구’에 출연 중인 박보검(6.1%)이 차지했다.갤럽은 “이번 조사가 끝날 무렵 ‘남자친구’ 첫 회가 방송돼 박보검은 올해 신작없이 상위권에 들었다”고 했다.이밖에도 장미희, 서현진, 최수종, 유동근, 공유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갤럽은 올해는 비지상파 드라마가 약진한 한해였다고 분석했다.갤럽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올해의 탤런트’ 1위 대표작은 모두 지상파 드라마였으나 2018년은 비지상파 드라마 주연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8-12-14

“나도 캐스팅되기 전까진 취준생과 같아”

▲ 류혜영. /올리브 제공“은주의 방을 직접 꾸미면서 인테리어를 많이 배웠어요.”현재 방송 중인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에서 심은주를 연기하는 배우 류혜영(27)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가는 드라마다.과중한 업무와 야근, 상사의 타박으로 심신이 지친 은주는 퇴직 후 “회사 관두면 시집이라도 갈 거냐”라는 엄마의 핀잔에 “엄마 왜 꼭 선택지가 취직 아니면 취집이야?”라고 되묻는다거나 퇴사 후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압박면접이란 용어를 만든 인간을 찾아서 압박시켜야 한다”고 말해 20~30대 싱글 여성과 직장인·취준생들의 공감을 얻었다.류혜영은 “격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도 은주를 연기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저도 어떤 작품에 캐스팅돼서 연기하기 전에는 취준생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은주 대사 중 와닿았던 말이 많았다”며 “‘나도 나름 열심히 한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내면에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은주의 마음이 잘 보였다”고 덧붙였다.‘은주의 방’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류혜영은 “웹툰에서 은주 이미지가 강하다기보다 누구나 공감할 캐릭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역할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은주 역할을) 누구나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셀프 인테리어로 자기 방을 꾸며가는 내용 외에 심은주와 19년 차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서민석(김재영 분), 재현(윤지온)과 그리는 삼각관계도 극의 한 축이다.류혜영은 “연기할 때만 친한 척 하는 것이 불편해서 처음부터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갔다. 재영 씨가 배려를 해 줘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웃었다.김재영도 “민석이는 남사친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좋아하는 감정이 많았다. 장난도 은주가 일방적으로 치고 민석이는 잘 받아주기만 한다”고 말했다.윤지온은 “삼각관계가 부각되면 좋겠지만, 러브라인이 ‘은주의 방’ 주된 내용이아니라서 빨리 삼각관계가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서민석은 극 중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은주의 셀프 인테리어를 돕는다.김재영은 “인테리어 기술은 대본으로 많이 숙지했다. 원래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었다”며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지만, 나중에 독립하면 이번에 배운 것 써먹어 보겠다”고 웃었다.그는 서민석에 대해서는 “웹툰의 서민석 캐릭터에 제가 생각한 것을 많이 넣었다. 저는 비현실적인 남사친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친절하고 베풀어주고 양보해주는 스타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은주의 방’은 저예산 드라마로 화요일 밤 11시, 일주일에 한 회만 방송한다.제작진은 “일주일에 한 번, 40~45분 동안만 방송되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하고 드라마 제작현장의 노동 강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연출을 맡은 장정도 PD는 “일주일에 한 번 방송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보려고 했다. 국내 시청자 성향을 보면, 아직 일주일에 한 번 호흡이 받아들여 지기 힘든 부분이 있다. 감정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걸 원한다”며 “저희가 저예산이라 민석이 집도 못 지었다. 작품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함께 연출을 맡은 소재현 PD는 “‘백일의 낭군님’ 커플인 도경수 씨와 남지현 씨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짤막하게 지나가는 장면들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12-13

“꿈꾸던 월드투어가 현실이 돼 행복”

밴드 데이식스(DAY6)가 1970∼1980년대 신스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돌아왔다.굳이 청춘이라 말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젊음을 발산하는 그들이 들려주는 청춘이 무엇일지 귀 기울여봤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데이식스와 마주 앉았다.JYP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J 소속 데이식스는 성진(25), 제이(26), 영케이(25), 원필(24), 도운(23)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JYP 아이돌에 견줘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2015년 9월 데뷔해 두 장 정규앨범과 4장 미니앨범, 매달 신곡을 내는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로 10장 싱글을 냈으며 올해 MGA(MBC플러스 X 지니뮤직어워드)에선 밴드상을 받았다.이날 멤버들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데이식스 퍼스트 월드투어 유스’(Day6 1ST WORLD TOUR YOUTH)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와 북미를 훑고 온 직후였다.원필은 “꿈꾸던 월드투어가 현실이 돼 행복했다. 똑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을 반복하다 보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할 때마다 새로웠다”며 “대기실에 있다 보면 공연 시작 전부터 한국어로 우리 노래를 따라부르는 게 들리더라. 신선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제이는 “나라마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도 달랐다. 소리 지르며 열광하는 분들도, 조용히 그루브(흥)를 타는 분들도 있었다. 그에 따라 우리가 내뿜는 에너지도 달라지더라”고 거들었다.전날 공개한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유스 파트2’(Remember Us : Youth Part 2)는 월드투어에서 얻은 흥분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비롯해 ‘아픈 길’, ‘두통’, ‘121U’, ‘완전 멋지잖아’, ‘마라톤’,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 등 8곡이 수록됐다.음악은 물론이고 1980년대 록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링이 범상치 않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노르웨이 3인조 팝밴드 아하(A-ha)부터 마이클 잭슨까지, 대중음악 황금기였던 198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성진은 “박진영 피디님이 1970∼1980년대 감성을 좋아한다. 타이틀곡 ‘행복했던날들이었다’를 들으시곤 ‘어떻게 이런 곡을 썼니’라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곡 쓰며 힘들었던 게 그 말 한마디에 녹았다”고 말했다.작업 과정에 대해선 “보통 작업 과정이 멜로디를 먼저 만든 뒤 가사를 뽑는다.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멜로디를 뱉으면 그걸 잘라서 부드럽게 이어붙인다. 그런 편집본은 거칠지만 솔직한 감정이 담겼다”며 “나중에 완성곡을 들어보니 편집본과 너무 차이 나서 ‘이게 이곡이었어?’ 싶었다. 참 재미있더라”고 말했다.영케이는 “타이틀곡에서 이별을 슬퍼하는 감정만 강조하지 않았다. 나는 최선을다해 살아있고, 그 시간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추억하는 노래이길 바랐다”며 “레트로 느낌을 구현하고자 뮤직비디오 카메라 렌즈부터 편집 방법, 의상, 헤어, 메이크업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데이식스는 최근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참여했다. 멤버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8년 데뷔해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와 함께한 작업이었다.성진은 “처음 제의를 받고 정말 얼떨떨했다. 저희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작업 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선배님께서 ‘어린 친구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도운은 “김종진 선배님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데이식스 신곡을 들어보시고는 문자 메시지도 보내주셨다”고 자랑했다.어느덧 데뷔 3주년. 데이식스는 노래 제목처럼 그동안이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성진은 “게으른 제가 3년간 꾸준히 음악을 해왔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이 시기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래, 우리 청춘은 이랬었지’ 할만한 곡들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더 좋은 곡이 나올 텐데 아직 찾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원필은 “올해는 이번에 MGA 상을 받아서 참 행복했다. 상을 바라보고 음악하는 건 아니지만 더 좋은 음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다짐했다.데이식스는 오는 22∼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데이식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더 프레전트(The Present)’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연합뉴스

2018-12-12

이장희, 내년 3월 ‘나 그대에게’ 콘서트

‘포크계 전설’인 가수 이장희(71)가 내년 봄 ‘나 그대에게’란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11일 홍보사 PRM에 따르면 그는 내년 3월 8~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콘서트이자 이장희의 두 번째 전국투어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콧수염과 통기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이장희는 포크와 록을 넘나드는 멜로디, 아름다운 노랫말로 1970년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콘이다.그는 번안곡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포크계에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혔다. 또 김완선 3집의 ‘나 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를 만들고 동아방송 ‘0시의 다이얼’ DJ로 활동하며 밴드 사랑과평화를 발굴해 1집 ‘한동안 뜸했었지’를 프로듀싱했다.1980년대 초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1988년 한인 최초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그러던 중 1996년 처음 찾은 울릉도에 매료돼 사업을 정리하고는 2004년부터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 2011년 ‘울릉도는 나의 천국’을 발표했으며, 지난 5월에는 울릉도 자택 앞뜰인 울릉천국 부지 일부를 울릉군에 기증해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개관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이장희의 오랜 음악 동료들이 함께한다. 국내 1세대 세션인 ‘동방의 빛’ 기타리스트 강근식과 베이시스트 조원익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이끄는 함춘호 밴드가 합류한다.그는 서울 공연에 이어 광주, 부산, 대구 등지에서도 팬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2018-12-12

몬스타엑스, 美 ‘징글볼’ 투어 성료

보이그룹 몬스타엑스가 미국 최대 연말 라디오 쇼인 ‘징글볼’(Jingle Ball)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10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몬스타엑스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필라델피아를거쳐 7일 뉴욕까지 미국 6개 도시에서 ‘징글볼’ 투어 무대에 올랐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가 매년 개최하는 ‘징글볼’ 투어에는 올해 K팝 그룹 최초로 초청된 몬스타엑스를 비롯해 션 멘데스, 체인 스모커스, 카디비, 카밀라 카베요, 캘빈 해리스, 칼리드, 두아 리파 등 최정상 팝스타가 함께했다.몬스타엑스는 이번 투어를 통해 총 12만여 명의 현지 관객과 만났다. 공연에 참여한 모든 도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현지 유명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4일 보스턴에서는 엔딩 무대, 7일 뉴욕에서는 오프닝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무대에서 ‘슛 아웃’(Shoot Out)을 비롯해 ‘드라마라마’(DRAMARAMA), ‘폭우’, ‘비 콰이어트’(Be Quiet), ‘스페셜’(Special) 등 대표곡을 선보여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보스턴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EDM 듀오 체인 스모커스와 협업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몬스타엑스는 소속사를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좋은 무대에서 함께 할 수있어 영광이었다”며 “미국 몬베베(팬클럽)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 팬들과 무대에서 교감한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투어는 앞으로 몬스타엑스에게 정말 크고 값진 의미를 줄 것 같다”면서 “무대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것을 기억해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2018-12-11

“‘선다방’의 매력은 현실적이라는 점이죠”

▲ tvN 예능 ‘선다방’ 최성윤 PD. /tvN 제공“남자도 예쁜 소품집 같은 프로그램 좋아합니다. 콘셉트, 로고, 배경, 음악까지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만 모아 만든 게 ‘선다방’이에요. (웃음)”오는 17일 가을 겨울 편 마지막 방송을 앞둔 tvN 예능 ‘선다방’ 최성윤(38) PD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수많은 ‘맞선남’ 중 한 사람 같았다. 인터뷰 초반에는 낯을 가리며 조심스러워하더니 점점 말문이 트였다. ‘선다방’도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다 기획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저도 미혼인데 저 역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시청자이지만 현실은 드라마처럼 예쁘지만은 않잖아요. 소개팅 나가서 처음부터 화사한 미소에, 유려한 말솜씨 뽐내는 사람이 어디 많을까요? 저만 해도 긴장하면 얼굴이 굳던데요. (웃음) ‘선다방’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은 이런 부분 아닐까요. 날 것의 느낌.”최 PD는 ‘소품집’이라고 표현했지만 ‘선다방’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남녀를 대상으로 출연 신청을 받고, 매칭하고, 추적 관찰(?)까지 해야 한다.“5천명 지원자가 몰려도 매칭이 되는 커플이 거의 없을 수 있어요. 출연까지 결심하신 분들은 굉장히 상세하게 이상형을 말씀해주시거든요. 지원자 풀 안에서도 매칭이 어려울 때면 제작진의 지인이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할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매칭해도 연출이 더 어렵죠. 일반인이 출연하는데, 그들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야 하니까.”이렇게 꼼꼼하게 연결하는 일을 두 시즌에 걸쳐서 하다 보니, 최근 ‘선다방’을 보면 취향과 외모가 거의 100% 비슷한 남녀가 나올 정도로 제작진 매칭 실력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최 PD 말로는 “대행업체를 해도 될 정도”란다.심지어 최근에는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 소식도 전해졌다. 최 PD는 “10일 방송에서 확인해달라”며 커플 정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 뿌듯한 게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결혼은 아직이지만 실제 커플이 된 경우도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만 7~8쌍이 된다”고 자랑했다.물론 제작진이 이렇게 좋은 소식만 듣는 건 아니다.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소개팅에서 매번 잘 안 되니 내 단점을 카메라로 보고 카페지기의 말로 듣고 싶다”며 지원했지만, 막상 TV로 서툰 자기 모습을 확인하고서는 좌절하며 ‘연출 탓’을 하는 맞선남녀도 꽤 있다고. ‘선다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카페지기들이다. 프로그램 마스코트 유인나부터 이적, 양세형, 윤박까지. 삼청동 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관찰과 수다는 재미를 담당한다.“저도 프로그램을 여러 개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출연진 단체채팅방이 활성화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에요. 특히 유인나 씨는 엄청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스스로 ‘전 되게 보통 사람’이라고 강조하죠. (웃음)”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잠시 영업을 중단하게 된 ‘선다방’. 다음 시즌 방송이 결정된다면 어떤 부분에 변화를 주고 싶으냐는 물음에 최 PD는 “삼청동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출연진들은 지방 투어도 이야기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선다방’이 30~40대 여성에게 인기가 특히 좋다”며 “30대들은 자기 얘기처럼 보고, 40대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보는 것 같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옆자리 남녀가 소개팅 중인 것 같으면 귀를 쫑긋하게 되는 마음으로 만든 게 ‘선다방’이다. 프로그램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