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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숨소리에 담은 독도 수호”... 700여 건각, 울릉도 해안 길 달렸다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6-14 16:14 게재일 2026-06-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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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독도 지키기 전국 마라톤대회 성황... 서영광·양희례 남녀 풀코스 우승
깎아지른 주상절리와 쪽빛 바다 배경으로 독도 수호 의지 다져
14일 오전 ‘제21회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건각들이 한 손에 소형 태극기를 쥔 채, 울릉도의 깎아지른 절경과 쪽빛 바다를 곁에 두고 해안 일주도로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황진영 기자

“대한민국 최동단, 민족의 섬 독도는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발바닥 불나도록 뛰었습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전국 마라톤 마니아들의 거친 숨소리와 독도 수호를 염원하는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14일 국제로타리 3630지구 울릉로타리클럽과 한국 마라톤 TV 주관, 세계일보사와 울릉군체육회 주최, 경상북도와 울릉군 등의 후원으로 열린 ‘제21회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4일 제21회 독도 지키기 마라톤대회 출발선에서 박정욱 울릉로타리클럽 회장, 남한권 울릉군수,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 공호식 울릉군체육회장 등 주최 측 관계자들과 건각들이 출발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진영 기자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관광객, 지역 주민 등 총 718명이 참가해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코스는 울릉예술문화체험장(구 장흥초교)을 출발해 울릉도 해안 절경을 품은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풀코스(42.195km)를 비롯해 하프(21.0975km), 10km, 5km 등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행정구역상 울릉군에 속한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수호 의지를 다지는 국내 유일의 마라톤대회다. 참가자들은 울릉도만의 짙은 쪽빛 바다와 웅장한 주상절리를 품고 달리면서, 독도가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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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21회 독도 지키기 마라톤대회 5km 코스 출발 신호에 맞춰 참가자들이 달려 나가는 가운데, 남한권 울릉군수가 유모차에 탄 어린이의 손을 맞잡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애국 레이스의 힘찬 출발을 격려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이날 개회식에서 박정욱 울릉로타리클럽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전 국민의 수호 의지를 다지는 숭고한 레이스”라며 “기상 변수와 험난한 코스에도 불구하고 독도 사랑의 마음으로 울릉도를 찾아주신 모든 참가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한권 울릉군수는 환영사에서 “천혜의 자연경관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평화의 섬 울릉군 방문을 8,000여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단장된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울릉도의 눈부신 절경을 온몸으로 만끽하시고,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완주하시길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제21회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에서 5km 코스 참가자 안경호 씨(왼쪽)와 10km 코스 참가자 이민욱 씨가 저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기쁨에 찬 표정으로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

마라톤 코스는 섬 특유의 잦은 급경사와 거친 산세 탓에 절대 녹록지 않았으나, 대부분 참가자가 한계에 도전해 완주 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풀코스 남성 부문 우승의 영예는 3시간 4분 4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서영광 씨에게 돌아갔다. 서 씨는 우승 직후 “울릉도 특유의 급격한 오르막과 굽이치는 해안 길 때문에 중간중간 큰 고비도 있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압도적인 절경과 가슴속에 품은 독도 수호의 염원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여성 풀코스 1위는 4시간 9분 6초를 기록한 양희례 씨가 차지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프코스 우승은 남자부 신상호, 여자부 김종민 씨가, 10㎞는 남자부 이준희, 여자부 유지연 씨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결승선에는 소형 태극기를 손에 쥐고 함께 손을 맞잡은 채 들어오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한계에 굴하지 않고 끝내 완주해 낸 백발의 노장 러너들의 모습이 이어져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다 함께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의 뜨거운 땀방울은, 거친 파도 속에서도 묵묵히 동해를 지키고 선 독도의 모습과 겹치면서 이 대회가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세대를 잇는 애국심의 축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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