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선 무제한 토론 ‘처리 지연’ 소속 의원·보좌진들 비상대기 28일 대구 이어 서울시청 집회 국민에 ‘입법 독주’ 부당성 알려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무한 필리버스터’와 ‘장외집회’라는 양동 작전을 펼치며 총력 저지에 나선다. 원내에서는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원외에서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예고에도 불구하고 25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걸 경우 하루에 한 건씩밖에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다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논란 많고 허점 많은 정부조직 개편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위해 민생 입법을 뒷전으로 내모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원내 투쟁과 함께 원외 투쟁도 병행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비상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대구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 등에 대해 국민에게 ‘입법 독주’의 부당성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구미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취지”라며 “다수당의 횡포로 (법안이) 방망이 두드리면 다 통과되는데,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는 의미다. 그게 장외 집회든 필리버스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행보는 현장 행보대로 가고, 원내 투쟁은 원내 투쟁대로 지금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