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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글썽이며 뮤지컬 ‘알사탕’을 보다

사공은 시민기자
등록일 2023-11-28 18:16 게재일 2023-11-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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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사탕’이 펼쳐진 공연장.
지난 18일, 울진군 후포면에 위치한 울진문화예술회관에 뮤지컬 ‘알사탕’ 공연이 있었다.

14일부터 네이버에서 예매가 시작되었는데,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얼마 후 바로 매진이 되었다. 뮤지컬 ‘알사탕’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인 ‘알사탕’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민기자는 이 공연을 보기 전까지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 당일 예술회관을 방문했을 때, 12개월 이상의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한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울진은 지역적 특성상 공연을 보기 위해 도시까지 나가기 힘든 편이어서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었다.


주인공 동동이는 혼자서 구슬치기 놀이를 즐긴다. 새 구슬을 사기 위해 들른 문방구의 주인은 연기가 일품이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에 동화되어 함께 뮤지컬을 즐기고 있었다. 동동이가 문방구에서 구입하게 된 구슬처럼 생긴 알사탕 한 봉지. 사탕을 먹으면 원래 들을 수 없었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소파의 목소리, 동동이가 키우고 있는 늙은 개 구슬이, 아빠의 속마음, 동동이가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목소리, 친구에게 내미는 동동이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특히 아빠가 동동이에게 하는 잔소리는 랩처럼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이 장면에서 ‘아이에 대한 나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ㅅㄹㅅㄹㅅㄹㅎ’라는 아빠의 마음이 자막으로 무대에 퍼져나간다. 동동이가 아빠 뒤에서 껴안아 주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마음에 눈물이 맺히기도 하였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비슷한 터이다. 할머니의 목소리 부분에서는 유년 시절을 함께했던 외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다. 주인공들의 디테일한 연기력에 1시간의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뮤지컬로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더 특별한 하루였다. 다음에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획공연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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