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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뭔가 싶을 때 꺼내 보는 책

등록일 2022-11-06 18:00 게재일 2022-1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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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한 권의 책 / 박남서 영주시장<br/>잠언집 ‘니체의 말’

잊지 못할 한 권의 책을 고르기 위해 꽤나 오랜 시간 책장 앞을 서성였다.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 가운데서도 감명 깊게 읽었으나 한 번 읽고 나면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있고, 두고두고 곁에 두고 꺼내 보게 되는 책이 있다.

나에게는 ‘니체의 말’이 그런 책이었다. 벌써 여러 번 읽고 있지만 당시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매번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니체의 말’은 20세기 철학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독일 철학자 니체(1844~1900)가 생에 남긴 말들을 엮은 잠언집으로 자신에 대하여, 기쁨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사랑과 지성,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도, 저물어가는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는 어른도 만약 지금 어딘지 모르게 답답할 때,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 이 책을 만난다면 좋겠다.

용기가 없어 망설이는 이에게는 “공포심의 정체라는 것은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기에”이라는 말로 용기를 전하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에게는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말로 큰 울림을 준다.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면 일단 과거 자신의 경험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인간의 경험이란 한계가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걸어온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기도 한다.

내적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겪어보는 것이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단연 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

바쁜 일상에서 책을 가까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에 일상에서 책 읽는 시간만큼은 꼭 필요하다.

박남서 영주시장
박남서 영주시장

책 가운데서도 삶의 지혜와 철학이 담긴 고전은, 인류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사람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데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나 역시 독서 시간을 따로 내지는 못하더라도, 틈틈이 책을 가까이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행정의 일선에서 시민들의 삶을 살펴야 하는 자리에 있으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에 나를 포함한 시청의 모든 공무원들이 독서를 통해 유연한 사고의 폭을 넓혀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사회를,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 고민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영주는 선비도시로, 독서의 중요성을 어느 곳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이라 자부한다. 선비들이 글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은 그 속에서 지혜를 찾기 위함이었다.

선비들의 독서의 힘이 지혜로, 지혜가 통찰력으로, 통찰이 창의력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깊이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선비들의 글 읽기를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길을 찾았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독서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정신’과 ‘지혜’를 찾게 되길 바란다.

독서는 문화자본을 상속받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어려움에 부딪히는 순간, 나를 비추어보고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니체의 말’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보길 바란다. 그 어떤 멘토보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나아갈 방향을 안내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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