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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허리 끊긴 문경∼상주∼김천 구간 연결해야”

곽인규·강남진·나채복기자
등록일 2021-09-29 18:29 게재일 2021-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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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상주·김천 시민 31만명 중 <br/>24만4천명 탄원서에 서명<br/>민·관·재계 등 지역 대표들<br/>예타 통과 촉구 릴레이 시위
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도. /상주시 제공

[상주·문경·김천] “철마는 달리고 싶다.”

허리 끊긴 문경~상주~김천 구간을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상주시와 문경시, 김천시는 지역 현안사업인 ‘문경~상주~김천 고속전철화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경~상주~김천 고속전철화사업은 총사업비 1조3천714억원을 투입해 중부내륙철도(서울 수서~경북 문경)와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의 중간 미 연결 구간(73km)을 건설하는 것이다.

낙후된 경북 서북부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문경·상주·김천 시민 31만여 명 중 80%에 가까운 24만4천여 명이 탄원서에 서명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난 14일 문경∼상주∼김천 구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수행하는 세종시의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문경∼상주∼김천 중부내륙철도는 달리고 싶다! 예타 통과 조속히 처리하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는 2019년 5월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이며 올 12월 완료 예정이다.

상주시는 조사 완료에 앞서 11월로 예정된 예비타당성조사 종합평가(AHP)를 앞두고 시민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

1인 시위는 강영석 시장에 이어 상주교육발전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주시협의회, 이·통장연합회, 상주상공회의소, 상주시새마을회, 상주시의회 등 각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17일까지 이어졌다.

문경∼상주∼김천 구간 연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는 인근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29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앞에서 ‘중부내륙철도 문경∼상주∼김천 예타통과, 문경시민은 간절하게 희망합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고 시장에 이어 문경시 이·통장연합회 회원들도 차례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철도 연결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고윤환 문경시장이 철도 연결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 27일과 28일에는 김창기 문경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과 박영서 도의원 등이 교대로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했다.

김천시도 문경시에 이어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릴레이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임이자(상주·문경)·송언석(김천)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의원회관에서 문경~상주~김천 고속전철화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열었다.

강영석 시장은 임이자 의원과 국무총리를 방문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잇달아 만나 노선 건설을 요청했다.

상주시가 문경~상주~김천 구간 연결에 매달리는 것은 교통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살리기의 필수조건인 기업과 관광객 유치가 철도 연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생활 불편 해소도 중요한 이유다. 상주 시민들이 수도권에 가려면 자가용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고속열차를 타려면 김천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다.

당초 정부는 2011년 4월 문경~상주~김천 구간을 제외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상주시가 관계 부처에 노선의 필요성을 적극 건의하고 노력한 결과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해당 구간을 새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는 건설에 속도를 내는 반면 문경~상주~김천 구간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상주·문경·김천시와 시민들은 “국토를 종단하는 철도 노선을 굳이 중부내륙과 남부내륙선으로 구분해 문경~상주~김천 구간을 소외시킬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경남 거제를 잇는 통합 내륙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기본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문경~상주~김천 노선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가 돼야한다”며 “이 노선이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곽인규·강남진·나채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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