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공군출신 `파격`<bR>문 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bR>육참총장 등 대장급 7명 내정<bR>공관병 `갑질` 박찬주 사령관<bR>4성 최초 `정책 연수` 보직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첫 단행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역대 두번째 공군출신 합참의장을 내정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국방부는 8일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대장급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관련 프로필 2면> 군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는 정경두(57·공사 30기) 공군 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에 공군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또 해군출신 송영무(68·해사 27기) 국방부 장관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쌍두마차로 군을 이끌게 된다.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해·공군 중심의 첨단전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과 군내 기득권 세력으로 꼽히는 육군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우(56·육사 39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임명됐다. 기득권 타파 차원에서 비(非)육사 출신을 육참총장에 앉힐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육사출신이 기용됐다. 오랜 세월 군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육사 출신을 합참의장과 육군총장 두 자리에서 동시에 배제할 경우 자칫 군심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정경두 공군총장의 합참의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공군총장에는 이왕근(56·공사31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임명됐다.
엄현성(59·해사 35기)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임기가 남아 있어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보좌하고 한미 연합작전과 전작권 환수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연합사 부사령관으로는 김병주(55·육사 40기) 3군단장이 정해졌다.
최전방 동부전선 방어를 책임지는 1군사령관에는 박종진(60·3사 17기) 3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담당하는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56·육사 40기) 2군단장이 임명됐다.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으로는 박한기(57·학군 21기) 8군단장이 정해졌다.
군사령관 3명은 통상 육사 출신 2명과 비육사 출신 1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비육사 출신 2명이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공관병 `갑질`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된 박찬주(59·육사 37기) 2작전사령관은 수사기간 확보를 위해 보직이동 조치됐다. 국방부는 박 사령관의 보직을 `정책연수`로 명령을 내고 추가적으로 군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인사법에 따르면 장관급 장교를 국내외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 연수를 보내거나 교육 파견 직위에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 4성 장군인 대장의 정책연수 보직 이동 사례는 창군 이래 처음이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