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독일통일` 주제
박 교수는 지난 16일 울산대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2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독일 통일 25년: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그는 독일이 `민족`을 강조해 정치·경제통합을 위한 청사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통일을 서둘러 하는 바람에 통일 전보다 동·서독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정치의 경우, 서독 민주주의를 동독에 이전하는 `흡수통일`이 되면서 통일 이전 동독에 대한 향수를 말하는 `오스탈기(Ostalgie) 현상`을 겪는 동독인이 2014년 현재 전체의 57%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경제 분야도 동독의 자생적 발전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보다는 소비 성향의 투자에 치우친 데 따른 서독인들의 동독 지원 반대여론을 근거로 북한에 대한 원조는 절실하지만, 동독의 자생력을 길러주지 못한 독일과 같은 재정지원은 통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족에 얽매이는 것은 통일과 통합을 위한 기초작업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내일 당장 북한이 붕괴될 것에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통일 이후 통합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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