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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양덕초 `콩나물시루` 교실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4-03-20 02:01 게재일 2014-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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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개교때보다 학생수 2.4배 늘어 포화상태<BR> 급식 2교대 실시에 예능 등 특별활동 공간 없어<BR>  교사들도 부담 가중… 교육의 질 저하 우려수준

포항 양덕동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포항양덕초등학교의 학생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포항양덕초가 개교할 당시만 하더라도 학생수는 불과 714명(23개 학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양덕초의 학생수는 1천764명(46개 학급)에 달해 2.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학교는 특별교실인 컴퓨터실과 영어체험실 등을 일반 교실로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학생수가 1천764명에 달할 경우 법정 학급 수용인원인 학급당 30명을 기준으로 할 때 59개 학급이어야 하지만 46개 학급에 불과해 무려 13개 학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때문에 법정 학급 수용인원에서 10여명이 더해진 40여명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학생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많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학생수가 많다 보니 학생들의 먹거리에도 문제가 생겨났다. 현재 양덕초의 1~3학년은 4교시가 끝난 낮 12시20분부터 식사를 하고 있으며, 4~6학년은 1시10분부터 식사를 하고 있다.

4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한참 자랄 때인데 점심 시간이 늦어져 집에 돌아오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며 “또 4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 모든 것을 교실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법정 학급 수용인원에 따라 30여명 당 교사 1명이 배정되어야 하지만 양덕초 교사들은 추가로 배정된 1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한다. 또 컴퓨터실, 미술실, 음악실 등도 없어져 교실로 바뀌었으며, 운동장도 복잡해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등·하교 시간 많은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교통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양덕초도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덕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법정 학급 수용 인원보다 680여명이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학교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양덕동에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학생들도 더 늘어날 텐데 경상북도교육청과 교육부 차원의 행정지원이 없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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