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영국서 전국적 캠페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시민단체 `영마인즈`(Youngminds)가 이날 출범한 캠페인 `영마인즈 Vs(對)`를 소개했다.
`영마인즈 Vs`는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대적해야 할 유해환경으로 음란물·괴롭힘·실업 걱정·학교 스트레스·도움 부족 등을 지목했다.
영마인즈가 캠페인 출범에 맞춰 11~14세 청소년 2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0%가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역시 40%는 온라인 음란물을 보느라 또래 관계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괴롭힘을 당해본 청소년이 50%였고, 시험 성적이 나쁘면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0%가 넘었다.
영마인즈는 영국은 `정신건강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는 셈이라며 청소년들이 중압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 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마인즈 Vs` 캠페인의 책임자 루시 러셀은 “청소년들이 1년 365일 헤어날 수 없는 온라인 문화라는 전례 없는 유해환경에 처한 것을 매일 접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우리 단체에 지속적으로 학교 스트레스, 괴롭힘, 성적인 압박, 취업걱정 등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게 되고, 자꾸 그러다보면 도울 수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부 장관이 학생들의 중압감을 더한다며 “고브 장관의 정책에는 온통 학업 성취도만 있고 웰빙은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모들도 “진심으로 잘하려고 하지만”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모를 때가 잦다고 우려했다.
이번 캠페인은 여야 정치권이 모두 지원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청소년 정신건강은 우선순위로 다뤄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2018년까지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 모두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정부 차원의 정신건강 증진방안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닉 클레그 부총리는 “영국에서 5~16세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이들은 학교에서 뒤처지고 자신감을 잃고, 남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어 나중에 우리 사회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