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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9개大 정부지원 제한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3-08-30 05:40 게재일 2013-08-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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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동양대, 경북과학대, 대구공업대, 포항대 첫 지정<BR>경주대, 대구외대, 대구미래대, 영남외대는 2년 연속 `불명예`

교육부가 29일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35곳을 발표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9개 대학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9곳은 전체 재정지원제한대학 중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해당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4년제는 대구한의대, 경주대, 대구외국어대, 동양대 등이고 전문대는 대구공업대, 경북과학대,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 포항대 등이다.

특히 4년제 중 대구한의대와 동양대 전문대는 경북과학대, 대구공업대, 포항대 등이 올해 처음 지정돼 충격이 더 컸다. 경주대와 대구외국어대, 대구미래대와 영남외국어대는 2년 연속으로 지정됐다.

올해 처음 재정지원 제한대학이 된 모 대학의 경우 교육부 공식발표 후 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계획과 입장을 정리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학들은 인구감소, 경제규모 열세, 교통여건 불리 등 지역여건이 평가에 고려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이번 평가가 대입 수시모집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지정된 대구한의대는 충격이 더 컸다. 교육부 발표직후 이준구 총장 명의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지원 제한대학이 부실대학은 아니라는 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번에 맞은 시련과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 1년 후에는 강하고 알찬 대학으로 우뚝 솟은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게시했다.

이날 명단에 포함된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지정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라면서 “평가지표가 수도권에 유리한 등 불합리한 점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에 지역대학이 많이 포함된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문대의 경우 전국적으로 인천에 이어 가장많다. 학생수와 상관없이 전문대학이 난립돼 학생수가 대학정원보다 줄어드는 2018년 정도 되면 문닫을 대학이 잇따라 나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일부대학은 수시를 목전에 두고 이러한 결과가 나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시전형의 한 대학관계자는 “수시를 두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시기에 이런 결과가 나와 허탈하다.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너무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대학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관계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것을 두고 불평만 하지말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냉철히 한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면서 “그동안 온갖비리로 재단을 배불리는 일에 앞장서온 대학도 있었던 만큼, 이번을 계기로 대학과 학생이 윈윈하는 상생전략을 새로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 내년 국가 및 지자체의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보건의료분야, 사범계열 정원 증원 자격이 없어진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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