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북단 봉화 석포면 등 농업지도 변화<bR>고랭지 무·감자 대신 사과·블루베리 등 대체<bR> 민관, 수년전부터 품종연구 고소득 기반 마련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농업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온대성 농작물의 재배환경이 위도상 북쪽 고위도, 지표상 고도가 높은 고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농업지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농업 중심지인 경북도내 일선 지자체들 또한 일찍부터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업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고 특히 그 중에서도 경북도내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봉화군은 이미 6년 전부터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업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1910년에 비해 한반도의 온도는 연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 상승폭인 0.74℃보다 두배나 높아 한반도의 기온상승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봉화군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많이 재배하고 있는 사과 경우 그동안은 상운면, 봉화읍 지역에서 주로 재배됐으나 이 지역에는 점차 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지대가 높은 석포면 대현리와 춘양면 우구치리 등 해발 600m 이상인 북부 고랭지역으로 재배 지역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따라 봉화군의 농업시책도 기후를 따라가고 있다. 봉화군은 농업 환경의 변화에 빠른 적응을 위해 재배지 북상에 따른 새로운 소득 작목개발에 나섰다. 사과를 비롯해 블루베리와 체리, 블랙쵸코베리 등 다양한 품목을 도입해 농가와 공동으로 실증 시험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는가 하면 지난 2005부터 3년간 농업인 개발과제 연구사업 목적으로 석포면 대현리 해발 650m 지역에 사과 5품종을 도입, 시험재배 연구를 시작했다.
경북 최북단에 있는 석포면은 기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대표적 사례다. 강원도 태백시와 인접한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 지역인 석포는 주로 고랭지 무, 배추, 양배추, 씨받기용 씨감자를 재배하고 있었으나 2010년부터 사과 식재에 들어가 현재 석포면 대현리, 승부리, 석포리 지역 17 농가가 13ha의 사과 농사를 지어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 사과는 당도 등 맛이 우수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재배면적이 확산 추세다.
봉화군은 블루베리와 체리, 쵸코베리 등 새로운 과수 작목에도 6년전부터 시험재배를 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봉화 지역에서 이들 작목은 전혀 재배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하던 과수가 5년이 지난 현재 블루베리는 32ha, 체리 3ha로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쵸코베리는 현재 일부 농가에 도입해 지역 적응 시험이 한창이다. 특히 블루베리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 수확기에 도래하는 농가까지 합치면 앞으로 매년 50t 이상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봉화군이 거둔 이런 성과는 민관이 뭉쳐 하나된 것과 무관치 않다.
봉화군이 앞장 서 이끌었고, 군민들은 노력으로 화답했다. 봉화군은 여전히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실험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아직은 동해에 약한 품종이 많아 지역 적응에 강한 품종 선발을 위해 앞으로 2~3년간 지속적으로 시험해 지역의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을 선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봉화군농업기술센터 김경기 소장은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 변화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구축, 새로운 작목 도입과 시험재배 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그동안 많은 연구를 거쳐 상당한 재배기술을 축적했으나 돌발 병해충의 발생 동향 파악 및 방제기술 연구 등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박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