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12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선거운동기간 중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퇴해 10명의 후보가 국민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일 하루동안 총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가운데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502명을 제외한 3천684만3천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17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지역적으로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했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계속 집권할 것인지, 아니면 영남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지난 1년여간 여론지지율 1위를 고수해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판 ‘BBK 동영상 CD’ 공개라는 돌발변수로 부동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이번 대선은 내년 4월 있을 제18대 총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매우 크다. 대선결과 여하에 따라 정치권의 판도개편이 예상되는 대목이어서 대선후 폭퐁이 몰아닥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더구나 신당의 주도로 민주노동당, 민주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해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대선 이후의 정국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와 같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이 후보가 당선자 신분으로 특검법에 의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는 법안 발효와 특검 임명, 수사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17대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내년 2월 25일 전에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된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대선투표가 끝나는 19일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시작, 밤 9시께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밤 11시 께에는 사실상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작업으로 개표를 했던 지난 97년 15대 대선 때 개표소요 시간이 7시간 30분 길린 반면 투표지 분류기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는 개표에 3시간 30분이 걸렸다. 따라서 유권자 수와 후보자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 지난 16대 대선에 비해 1시간 정도 늘어난 4시간 30분쯤이면 개표완료가 가능하다는 게 선관위의 예상이다.
대선투표율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의 70.8%보다 다소 낮은 60%대 중반으로 떨어 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 중 하나를 가져가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할 때 투표용지에 인쇄된 12명의 등록후보 가운데 이미 사퇴한 심대평 이수성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2명 이상에게 기표할 경우 무효처리되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투표용지를 촬영해도 무효가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