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이 경제의 세계 미래 맹주를 자처하며 글로벌화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대륙에 잇따라 상륙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또한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21세기 세계경제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는 중심무대를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기업들도 국내시장의 장기침체 및 가격경쟁력 우위를 내세우며 '중국향(向)탈(脫)한국'을 서두르고 있다.
본지는 세계 경제질서의 중심인 중국에서 차이나드림을 실현하고 있는 '장가항포항불수강' 현지를 밀착 취재함으로써 중국현지 한국기업들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포스코의 중국 투자사업은 화둥의 장가항시, 화베이의 대련시, 화난의 순덕시를 3대 거점으로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물류체계와 수요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포스코가 중국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관리시스템 및 생산기술의 전수, 현지인 대량 고용 등을 통해 한중 우호관계 형성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진단이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의 거점은 바로 화둥지역 공업도시인 상하이 인근 장가항 시에 위치한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張家沆浦項不銹鋼有限公司·ZPSS·총경리 정길수)’.
장가항은 중국의 장강과 바다가 연접한 양대 경제대 교차점에 위치한 상해와 남경, 소주, 무석, 상주, 남통 등 크고 작은 도시에 둘러싸여 있어 이들 대·중 도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또 원구로부터 30km 지점에 위치한 종합항구로서 연간 하역 및 선적 능력이 3천만t에 달하고 26개의 1만t급 정박시설이 갖추어진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에 위치한 ZPSS는 포스코가 중국 화동지역의 스테인레스(STS)의 생산 및 판매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997년 강소사강집단과 공동합작으로 세운 스테인레스 압연전문업체.
ZPSS는 계획 수립확정에서부터 IMF 경제위기 하에서의 자금조달, 부지조성, 설비구매와 직원들에 대한 신뢰감 조성 등에 난관이 많았다.
그러나 1999년 설비가동 이래 4년 연속 흑자를 이뤄내 2001년 말에는 매출액 기준 중국내 500대 외상기업 중 115위, 한국기업 중 6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에 2기 STS 설비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압연기 4기로 연간 35만t의 스테인레스를 생산하는 단압MILL로 성장했다.
ZPSS가 단기간 이 같은 성장을 이뤄낸 데는 기업의 이익보다는 환경과 직원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회사측의 경영방침과 불굴의
투지로 일하는 ZPSS의 직원들의 땀방울이 모여 이뤄낸 결과다.
지난해 2기를 증설함으로써 현재 제2의 도약을 꿈꾸고 ZPSS의 역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은 고부가 가치강인 GI와 STS의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때문에 포스코는 2년간의 시장조사와 최고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장가항 전기로 업체인 사강집단과의 의견서 교환을 통해 95년 설립된 장가항 포항강판과 장가항 포항불수강이 2001년 합병해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ZPSS)'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때부터 무한한 잠재력이 숨어있는 거대한 대륙 중국땅에 포스코의 또 다른 역사의 기반이 마련됐다.
1997년 당시 장가항 부지는 전기, 수도, 배수, 도로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도 않은 그야말로 백지상태 그대로였다.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성공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초기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포스코와 사강집단이 총 1억6천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연간생산 12만5천t 규모의 스테인레스 냉연공장은 당초 예정보다 2달 앞당긴 4월 착공하게 되면서부터 발전에 박차를 가해 첫해에 530만불의 흑자를 이뤄냈다.
2000년에는 CGL과 STS가 각각 20만t을 달성하면서 품질 혁신운동, 고객 만족 운동, 기술 교류와 전람회 등을 통해서 기업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갔다.
특히 ‘기업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고 직원들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2000년 2월부터 2001년 1월까지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 본사에 위탁해 연수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 교육에 중점을 두며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져갔다. 또 직원 편의시설 확충 등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될 직원들을 위한 투자에는 더욱이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0년에는 1천3천만불, 2001년에는 1만불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과 STS 수요 증가에 발맞춰 2기 설비 증강을 계획하게 됐고, 지난해 총1억5천여만불을 투자해 2기를 설비함으로써 현재 ZPSS는 선공정 없이 압연기 4대를 가진 단순 압연업체로 성장했다.
'위기와 기회의 땅' 중국 대륙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해가고 있는 한국기업 ZPSS의 성공이 있었듯이 '포스코-차이나'를 표방하고 있는 포스코의 새로운 신화, 글로벌화를 향해 도약하는 한국기업들의 청사진을 기대할만 하다.
/중국 현지에서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