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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뱅크가 되는 길 "속성열거법"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6-10 19:59 게재일 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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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람은 종종 아이디어 뱅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 뱅크에서는 돈을 취급하지만 아이디어 뱅크에서는 생각을 다룬다. 아이디어 뱅크가 결정적으로 차별화 되는 점은 일반 은행에서는 현재 있는 돈을 주로 취급하지만 아이디어 뱅크에서는 현재 있지 않은 생각을 주로 다룬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샘솟듯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창의기법을 익히는 것이다.

창의기법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기법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좋은 것을 가려내는 기법이다. 전자는 확산적 사고기법이고, 후자는 수렴적 사고기법이다.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 로보트 크로포드(Robert P. Crawford) 교수가 제안한 ‘속성열거법’을 익혀두면 보통 때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이 기법은 확산적 사고기법의 일종으로 문제를 작게 하면 아이디어가 쉽게 나온다는 점과 사물에는 여러 가지 속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방법이다.

이 기법에 사용된 ‘속성’이라는 용어에 주목해 보자.

속성에는 명사적 속성과 형용사적 속성, 그리고 동사적 속성이 있다. 명사적 속성은 명칭과 관련이 있는데 전체와 부분, 재료와 제조방법 등을 나타낸다. 형용사적 속성은 표현과 관련이 되는데 주로 성질을 나타낸다. 동사적 속성은 움직임과 관련이 있으며 기능을 나타낸다.

속성열거법을 사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우산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우산을 갖다 놓고 명사로 나타낼 수 있는 속성을 찾아 적는다. 전체와 부분의 명칭으로 우산, 손잡이, 우산대, 우산살, 덮개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재료를 살펴보면 쇠, 천, 플라스틱, 비닐 등을 적을 수 있다. 제조방법으로는 용접, 접착, 연결, 제봉 등을 들 수 있다.

그 다음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적 속성을 찾아 ‘가벼운, 물이 스며들지 않는, 길쭉한’ 등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기능을 나타내는 동사적 속성을 찾아 ‘빗물을 막아준다, 펼쳐서 사용한다’ 등을 적는다.

막연하게 더 나은 우산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 어렵지만 이렇게 각각의 속성을 열거한 후 하나하나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면 훨씬 쉽게 개선 방안이 나온다.

이를테면 명사적 속성에 해당되는 ‘손잡이’에 대해 모양, 재질, 기능과 관련된 개선 아이디어를 내게 하고, 그 다음 우산대, 우산살, 덮개 순으로 생각해 나가면 수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손잡이에는 후레쉬와 지압봉 기능을 더하고, 우산살은 형상기억 합금으로 하여 센 바람에 망가져도 다시 모양이 살아나게 한다’와 같이 각 부분별로 생각하게 하면 예상했던 것 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를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처음부터 어떤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드는 것 보다는 자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기법을 익히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을 많이 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 유용한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으며,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아이디어 뱅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나온 번뜩이는 아이디어 제품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밤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야광 우산, 연인들끼리 함께 쓸 수 있도록 측면의 크기를 넓힌 타원형 우산,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하게 하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우산, 우산대에 불이 들어오게 한 광선검 우산 등등….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 ‘아이디어 하우머치(How much)?’라는 것이 있다. 자녀와 함께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를 통해 창의의 매력을 느껴보자.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한 번 만들어 보자.

Create yourself!

〈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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