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이찬우 씨 이달초 헌혈 200회 ‘명예대장’ 수상 대한적십자 혈액본부 ‘명예의 전당’ 한국장애인봉사협회 ‘봉사왕’ 등 몸이 허락하는 한 헌혈·봉사 ‘한 몸’
포항시민 이찬우(46) 씨는 대구·경북 전체 인구의 상위 0.00002%에 속하는 ‘헌혈왕’이다. 이달 6일 헌혈 2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명예대장’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을 수여한다. 대구·경북 지역에 200회 이상 헌혈자는 14일 기준 이 씨를 포함해 88명, 전국에는 1천175명이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명예의 전당’에도 이 씨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1회 헌혈량을 500㎖(혈장성분 기준)라고 했을 때 이찬우 씨가 그동안 타인을 위해 나눈 누적 헌혈량은 10만㎖(100ℓ)에 달한다. 신체 건강한 성인 약 20명의 체내 혈액량이다. 500㎖짜리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200개를 채울 만큼의 피를 나눠준 셈이다.
지난 2002년 당시 28세였던 그는 해병대 장교 입대 후 지금까지 18년간 헌혈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는 ‘매월 2회씩, 연 24회 헌혈’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이 씨는 “해병대 초급장교 때 부대로 헌혈버스가 왔는데, 병사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처음으로 헌혈을 하게 됐다”며 “아무런 대가 없이 생명을 나눠 주는 헌혈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봉사 정신으로 지금까지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봉사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장애인봉사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시간이 무려 1만3천시간이나 된다. 지난 2015년 현역 군인 최초로 자원봉사 활동 모범실천자로서 청와대에 초청됐고, 2013년에는 제4회 국방부 위국헌신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0년에는 포항시장 표창을 받았다.
올해 3월 해병대 소령으로 퇴역한 이 씨는 오는 10월에 예정된 예비전력관리 업무담당자(예비군 지휘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헌혈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말이다. 이 씨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은 최근 코로나19로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주변에 적잖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는 “앞으로 300회, 400회까지 헌혈을 하면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몸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