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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처마 밑에 버려진 캔맥주깡통, 비 오는 날이면밤새 목탁 소리로울었다. 비워지고 버려져서 그렇게맑게 울고 있다니버려진 감자 한 알감나무 아래서 반쯤썩어 곰팡이 피우다가흙의 내부에 쓸쓸한 마음 전하더니어느 날, 그 자리에서 흰 꽃을 피웠다그렇게 버려진 것들의쓸쓸함이한 세상을 끌어가고 있다사소한 풍경, 그 속의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 속에는 시인의 생에 대한 인식의 틀이 숨겨져 있다. 버려진 캔맥주 깡통, 목탁소리, 버려진 감자 한 알, 시인의 시선이 가닿은 것들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쓸쓸히 팽개쳐진 것들이다. 이런 소외

시 | | 2021-01-27 20:14
다시 모래무덤

사막에서만 모래무덤이 발견되는 게 아니다길바닥에 누워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는미이라, 신의 은총인가, 형벌인가… 썩지 못한미이라, 물을 뿌리면금세 부풀어오를 종이 조각한 겹의 피부지금을 굳이 후생(後生)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이곳을 사막이 아니라고말할 수도 없다사람들은 사막을 건너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간다이미, 사막을 건널 수 없다는 걸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예정된 패배의코스를 가는 자들이슬픔과 기쁨이 여기에 있다사막의물결치는 모래바람이모래산을 움직이기에 앞서 또 사람들을 부른다시인이 설정하는 공간으로서의 사막은 실제의 사막이 아니다.

시 | | 2021-01-26 20:08
자세히 보면

비 때문에때로는 안개 때문에눈앞의 현재를 보지 못한다두렵고 겁이 나는 순간들 지나고드러내는 실제는걱정보다 두려움보다반가움이다비 때문에마음을 닫고 돌아서다때로는 너 때문에 귀를 기울인다두렵고 겁이 나는 순간들 지나고남겨진 혼자라는 실제침묵보다 고요보다설레임을 깨닫는다비나 안개 같은 장애물 때문에 실체를 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 때문에 실체적 진실 혹은 본질을 발견할 때도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시인의 존재 인식의 틀을 발견한다. 대상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가고 깊이 궁구하면 한 눈에 인식되는 것

시 | | 2021-01-25 18:58
문

누가 또 나를 열고 들어온다무거워진 나를새벽부터 개밥바라기별 뜰 때까지피곤에 젖은 나를 열고 들어와다시 문을 열고 있다문밖에 쌓여가는 어둠만큼내 안에도 길어지고 깊어지는어둠을 밟고 다닌다저 문을 열고 나가면 나도열어 들어갈 문이 있을까그 안에 한 사나흘 누운 채푸르게 일어서는 비를 바라볼 수 있을까문밖으로 가을 편지를 써서 날려 보낼 수 있을까길어 올리지 못한 말의 타래 들을건져 올릴 수 있을까끝없이 문을 열고 나가 새로워지려는 시인의 열망을 본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세상에 부대끼며 상처 입은 자아를 치유하려는 시인은 문이라는

시 | | 2021-01-24 20:05
삼전(三田)

나는 평면, 지도에서 익힌 거리였다높이를 알려주지 않는 정보원을 둔 게 잘못이었다저장한 가따가나 몇 마리가 머릿속 어디서 길을 잃고느린 속도로 번역되어 다가오는어긋나게 내 옆을 지나가는 풍경이 있었다새로 거기 나를 그려 넣어야 했나, 넣었나?나는 아직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난바다 가까운 마을에는 바람이 늘 제집처럼 드나들고땅거미가 찾아올 때쯤 밭고랑 같은 골목길에돌아가라 돌아가라어김없는 하오의 사이렌이 울었다지도가 일러주는 이국의 거리는 낯설기 짝이 없다. 시인은 이방인이 되어 ‘三田’이라는 곳의 풍경에서 어색한 심사를 토로하고

시 | | 2021-01-21 18:28
새벽 4시 15분

나 언제나 너를 잊지 않았듯이너 또한 나를 잊지 말아라헛된 세상 물결 속에 힘든다 해도내가 너를 사랑 하듯이너의 사랑도 누구에게나 주어라봇물처럼 터지는 저 푸른 강 건너그리운 그 나라로 갈 때까지너의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라복된 꿈은 그저 생기는 게 아니다너가 갈망하는 흔들림 속에서 자라는 것언제나 마음을 단정케 하여바르게 일어서는 법을 익히고무엇이 정직한 생각이었는가를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새벽 4시 15분내가 다시 너에게 온다 해도너가 나를 알지 못한다면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른다그 언제 너는 깨어나

시 | | 2021-01-20 19:10
비누

그는물에 닿으면 반드시 녹는다그러나젖은 제 몸의 향기를 지극히사랑하는 까닭에한순간의 생이뜬금없는 거품일지라도오래전세상 눈뜨기 전부터 키워 온제 몸의 향기를흐르는 물에아낌없이 게워낼 줄을 안다비누는 물에 풀어져 자신의 향기와 몸을 다 주고 지워져 간다. 시인은 인간에게도 근원적으로 비누처럼 남을 위한 희생의 속성이 내재돼 있다고 믿고 있다. 인간이란 비누 거품처럼 한순간에 지워지고 없어져 버리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존재지만 남을 위해 헌신하며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비누를 들어 역설하고 있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 | | 2021-01-19 20:11
치유

뿌연 안개 휘돌아 삼동로 덮고부스스 눈곱 턴 사내들꿈속 헤쳐 나온다밤새 움츠르던 날개가볍게 세우고영축산 적멸보궁수천 년 잠든 부처흔들어 본다삼보일배하는 스님손안에부처가 들고,마침내물속 유영하던 고기떼들저마다하나의 소원 이룬다영축산 아래 천년고찰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 시인은 천 년의 시간을 읽고, 삼보일배 하는 스님의 정진을 바라보며 치유라는 화두 하나를 건진 시인의 시안이 깊고 그윽하기 짝이 없다. 스님의 손안에 부처가 들고 물고기떼가 유영한다는 시인의 기막힌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시다.

시 | | 2021-01-18 19:04
당신을 만지지 않아서 내가 노래하는 건 아니죠

당신을 만지지 않아서 내가 노래하는 건 아니죠내 노래는 당신의 얇은 피부 밑을 흐르는혈관 같은 것, 손대지 않아도 노래는당신의 심장에서 나와 심장으로 돌아가죠당신을 만지지 않아서 내가 노래하는 건 아니죠내 손은 당신의 심장을 기억하고그래서 언제나 둥근 허공을 어루만지고노래는 손가락 끝에 맺혀 있어요당신을 만지지 않아서 내가 노래하는 건 아니죠내 입술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동심원들이당신을 만나 내게로 돌아오고 있어요들숨과 날숨 사이, 거기 그렇게 당신이 있어요시인이 말하는 당신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시인에게는 기억을 추스

시 | | 2021-01-17 19:54
홍어

썩어가며 꿈을 자주 고쳐 꾸다가비늘이 굳어지고 눈물은 말라갔다앙다문 울음은 물큰한 내음을 어룽지며알싸한 맛을 키웠다새까만 새끼들이 썩어가는 세월을 발라먹는 동안옹근 심줄도 연골도 삭아매끄럽고 탄력 있는 성명들은어미 애비라는 시큼한 이름으로 남았다비린내 나는 근력은 곰삭아푸른 시간도 함께 부패되고지느러미는 항해를 잊었다이제 붉은 맛으로 혀를 찌르고온몸으로 물살을 불러목구멍을 쏘리라물길은 지워지고 비좁은 바다로 흘러가리라뜨거운 바다 네 가슴속에서물결 치리라저문, 지친 하루를 피어 올리고타오르는 석양처럼 붉게 태우리라어두워진 속을 확 밝

시 | | 2021-01-14 18:26
망명지

어디를 가도 출발하기 전과 다름이 없다나는 도착과 동시에 제자리로 되돌아와 버리는 지병이 있다언제나 똑같은 자리로 환원되는 떠남가고 오는 것이그저 한가지인길고도 오랜 생(生)힘겨운 우리 인생에 망명지가 있을까. 어디를 가도 거기가 거기고, 언제나 똑 같은 자리로 환원되는 떠남이라는 시인의 육성에서 길고도 힘겨운 생이 길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에도 망명지가 없는 우리네 한 생에 대한 허망함의 인식 속에는 극복을 위한 발버둥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시 | | 2021-01-13 19:43
돌아보면

내가 맑고 고요한 강을 노래하고돌아서면, 강은붉은 홍수의 강이 되어 웃고 있다내가 절망의 시를 쓰고돌아서면, 시는맑은 별빛이 되어 나를 보고 있다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건시시각각 죽어가고 있기 때문나 아닌 나와의 다툼에서찾을 수 있는 나,힘겹게 걸어온 걸음들이오히려 다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스스로 만든 틀 속에 자세를 잡고돌아보면, 나는전혀 다른 모습으로 저만큼 가고 있다맑고 고요한 강이 붉은 홍수의 강이 되고, 절망의 시가 맑은 별빛이 된다는 시인의 말에는 우리가 방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를 가지게 만든다. 이런

시 | | 2021-01-12 20:11
낫

한번 성질 내면온 산 다 뜯어먹어도 시원찮지만지금 그 성질 많이 눌러놓고 있지슴베 곧은 조선낫 들게 갈아이 산에서 번쩍저 산에서 번쩍온 산기슭 뻐들어가는 칡넌출 후려가면낫 얇은 까끄랑 왜낫들감히 따라들 어림도 못하지(….)밀어 깎는 풀낫 갈대 베는 벌낫담배 귀 따는 담배낫백정들 눈물로 고리 짜던 버들낫반달 같은 논배미의 반달낫물음표의 옥낫 왼손잽이 왼낫안 쓸 때 녹 낄라 조심조심숫돌에 매우 갈아 기름 먹여 걸어두게배고플 때 무깎기 제격이듯더부룩한 삼팔선 풀 깎는 날 꼭 있으리니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구인 낫에 대한 나열이 눈물

시 | | 2021-01-11 18:52
억새풀에서 아버지 냄새가 난다

아침 산에 아버지가 있다억새풀 볏짚 냄새에도 아버지가 있다가을 들판에서까시래기 날리며 타작하던 냄새가 아버지가 누워계신 산에서 난다욕심 많은 아버지는 살아생전그 냄새마저도이 산에 데리고 왔다내 등에서 아버지 냄새가 난다아버지의 소소한 욕심 같은 것이내 몸에서도 흐른다내 몸엔 아버지가 있다어느덧 나도 중년의 억새풀이 되어쉰내 풍기던 아버지같이한 개비 담배연기에 청춘이 간다하산 길에 마주친 장 씨 영감그 몸에서도 아버지 냄새가 난다하회탈이 된 얼굴잘 익은 웃음, 잘 익은 슬픔이 보인다소나무 고목 밑둥치 같은허물어져 가는 육신을 이끌고혼

시 | | 2021-01-10 18:45
그림자

처음에는 꼬리처럼 신기했지만가만히 보니 사슬 같아서 귀찮았다그러나깊은 산길을 혼자서 헤매다가문득 동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우주에 오직 하나뿐인 내 별의가장 충실한 위성은, 빛이항상 나와 함께한다는 전언이었다이제 그와 함께아무리 험한 길도 도란도란 가겠다시인은 자기 긍정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자신에게 늘 따라 붙는 그림자를 보며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림자는 늘 빛과 함께 하는 것이고, 자신과 함께 늘 그림자가 공존한다는 평범한 이치를 깨닫고 아무리 험난한 생의 길을 가더라도 늘 그림자 같은 동행이 있고

시 | | 2021-01-07 18:32
작은 집 하나 짓는다는 것은

작은 집 하나 짓는다는 것은큰 산 하나 허무는 일이다도화도 꽃 버린 산비탈 허물고얼어 흐르지 않는 계곡 집채 같은 바윗돌도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다풀 향기에 간간이 뒤척이던 나뭇가지들 사이내가 언제쯤이 가난한 망설임을 벗고흔들리는 수없는 집착을 벗고작은 집 하나 이웃 나무처럼 세울 수 있을까내 몸에 긴 칡 줄기 서너 가닥펼쳐갈 수 있을까작은 집 하나 짓는다는 것은내게로 불어오는 바람의 창을 열두 번씩 여닫다가그 창의 문살이 되는 일이다그 문에 칡뿌리로 얽히는 일이다시인은 시업(詩業)을 작은 집 하나 짓는 것으로 비유하며 겸허하게 시

시 | | 2021-01-06 19:12
옥수수 대궁 속으로

(….)몸 밖으로 쿡쿡 열매를 밀어내고 옥수수 늙은 수염을 몸빼처럼 펄럭입니다. 그 펄럭임의 대궁 속, 대처를 돌아온 자식이 세월도 바람도 아닌 그 깊은 속을 보고 싶어 까칠한 마디 슬며시 쥐였을 때, 나는 그만 대궁마다 가득한 어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상을 차린 어머니가 마당까지 나서 때 잊은 막내를 불렀지만, 나는 이미 어머니 캄캄한 몸속에서, 간간이 늙은 음성이 어머니를 빠져나가 햇살에 머리를 받고 스러지는 것을 보았습니다한 옥수수 대에 여러 개의 옥수수가 올망졸망 달린 모습은 꼭 어머니가 여러 자식새끼를 둥치둥치 업고 서

시 | | 2021-01-05 20:01
대종천(大鐘川)의 종

그 한때산에서는 새소리들에서는 바람 소리를 내던감은사(感恩寺) 대종천둥 번개 치던 어느 날몽고군의 노략질에 몸부림치다가대왕암 부근에서 빠져 죽었다는그래서 물결이 일렁이면은은하게 울린다는그 이야기만 살아서 피가 돌고 (….)경주의 토함산과 함월산 자락을 적시고 감은사 아래로 흐르는 대종천에는 시인의 말처럼 대종에 대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왜구들이 대종을 왜국으로 옮기다가 문무왕릉(대왕암) 주변 바다에 빠뜨렸는데 천년이 지난 지금도 비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심하게 치는 밤이면 바닷가 마을의 사람들은 바다 속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시 | | 2021-01-04 18:51
품

꾹꾹 눌러담은 된장을 싼다붉은 감잎에 장아찌를 싼다방금 짜온 참기름과멍석에 널어놓은 마른고추도 쓸어 담는다투둑 모과 떨어지는 소리담 너머 콩꼬투리 터지는 소리평상에 앉아 노는 햇살이며발치에서 낑낑대는 강아지 눈빛이며배 밭에 까치 소리도 담는다열어 놓은 현관문 앞에서늙은 보자기엔 싸놓은 것도 많은데펼쳐놓은 가슴을 닫지 않는다가을처럼 저무는 나를 담고놓아 주지 않는 어머니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읽을 수 있는 사모곡이다. 된장이며 장아찌며 방금 짜온 참기름이며 고추까지 보자기에 담는 어머니는 고향마을의 햇

시 | | 2021-01-03 18:43
희망의 약

절박한 슬픔을몰아내기 위한 처방전을 들고등대로 간다무표정한 얼굴을 풀고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준다때로는 경건하게 때로는 자상하게등대는 처방전에 맞게약을 지어준다약봉지를 건네주면서 한 마디 한다이 약은 평안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준다고희망의 약은 있는 걸까. 시인은 절박한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희망의 약을 갈구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은 비바람 거센 물결을 맞으며 꿋꿋이 서 있는 등대에서 그 희망의 약을 발견한다. 캄캄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에게 깜박이는 등대불은 안전한 데로 인도해주는 희망의 빛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늘 변함없이 희망의

시 | | 2020-12-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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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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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 영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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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홍준표,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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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TK 의원, 가덕도 신공항 ‘앵무새식 대응’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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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25명 보수 ‘싹쓸이’…TK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은 재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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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충청∼호남 ‘동서교통망’ 뚫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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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신공항 반대’ 감사 촉구 TK 정치권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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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고 화난다… ‘정인이 사건’으로 포항에 쏠린 분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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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도 잡는 만능 구충제? 약국마다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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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행정 편의’ 독단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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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칠곡이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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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글퍼서 눈물나는 ‘뉴노멀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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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포항역 삼구트리니엔 전 타입 1순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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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 올해 아파트분양 물량 전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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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엑스코선 예타 통과 후 인근 부동산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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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지방 과열지역 감시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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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청암재단, 의료진 7명 ‘포스코히어로즈’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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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아파트값 신축년 연초 상승세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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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케미칼, 1조 넘는 재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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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항로 1만t급 여객선 취항 가시화…국내 굴지의 해운사 공모참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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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주민 여객선 승선할 때 불편…이고·지고·끌고·들고 승선권·주민등록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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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울릉도 간 1만 t급 여객선 뜬다…포항해수청 25일 여객선 공모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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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주민에 재난지원금 10만원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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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백령도 선령 만기 2년 앞두고 준비…포항~울릉도 선령 만기 1년 지나 준비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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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울릉도 간 대형카페리 공모공고…포항해수청 국내톤수 8천t 이상 길이 190m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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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모텔에서 40대 여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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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군위·봉화·울릉·의성 등 민원서비스 최하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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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등록 인구 2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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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 시장 키워라’ 정부 닻 올리고, 경북 돛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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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괄·선별 나뉘거나 돈이 없어 못 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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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급에서 1급까지’ 성공신화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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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삼중수소 정보 투명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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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상 대구경찰청장, 국수본 형사국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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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강·바다 품은 포항은 신비로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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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 목공예 세계에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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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중앙교회 ‘2021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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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교회들, 연말연시 이웃돕기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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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엔 마음의 ‘평화 텃밭’ 일구어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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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순간에도 감동이 담긴 정채봉의 산문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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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극동방송, 성탄특집 온라인방송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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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쿨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국 1위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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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고3, 겨울방학 동안 꼼꼼한 학습법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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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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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거점 국립대 정시 경쟁률 사실상 ‘미달’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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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원격수업 전면 확대… 학습 격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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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취업·창업평가’서 전국 20위 이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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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정 연기로, 비대면으로 ‘아쉬운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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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미나리’ 출연 윤여정미국 연기상 20관왕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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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니·2PM… 군백기 마친 2세대 아이돌 ‘컴백’
  • 슈퍼주니어 日서 8년만에 새앨범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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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여성기업인 5인의 치열한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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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최근 여덟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기업인의 삶’을 펴냈다. ‘나는 경북에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구미, 경주, 경산, 청송...

  • 포항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포항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동빈항과 죽도시장 등 지역의 소재를 화두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화가이자 예술행정가, 교육자로 50년을 불꽃처럼 살다간 예술가였습니다”서양화가 이병우 작가(1966∼2016)...

  • 서현규 작가 ‘봉산 십층철탑’展
    서현규 작가 ‘봉산 십층철탑’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의 첫 전시로 서현규 작가의 ‘봉산 십층철탑’전을 연다. 오는 3월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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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년 맞은 스틸러스포항 출신 베테랑으로거센 ‘돌풍’ 이끈다
    신축년 맞은 스틸러스포항 출신 베테랑으로거센 ‘돌풍’ 이끈다
  • 18년 원클럽맨 김광석, 끝내 인천행…
  • ‘들소’ 신광훈, 친정팀 포항스틸러스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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