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원장 공천기준 제시…“미래산업 이해·지역 성장 전략 설계하는 리더 발굴 역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래형 지역 리더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공천기준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전 10시 페이스북에서 “시ㆍ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은 미래산업을 이해하고 지역의 성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고 역할을 규정했다. 그는 공천 면접에서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경제 감각과 실행력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물을 거라고 했다. 또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새로운 산업 환경을 이해하는 미래산업 정책 역량과 비전도 확인할 것”이라며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 수 있는 청년 중심 정책 의지를 갖췄는지도 질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중심 정책 의지를 갖췄는지와 주민과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리더십, 청렴성과 공공성, 중앙 정부와 협력하면서도 지역을 당당히 대표할 수 있는 정치적 설득력도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은 단순히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10년을 결정하는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행정을 관리하는 사람보다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 선거에 강한 사람보다 지역을 성장시킬 사람, 기득권 정치인보다 새로운 지역 리더를 가급적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4일에도 페이스북에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때로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썼다. 이 공관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청년과 정치 신인이 지방자치단체장이 될 수 있는 더 넓은 기회를 주는 세대교체의 공천도 함께 이뤄질 때 국민은 정치가 다시 변하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른바 반(反)이재명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석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연대에도 열려 있다”고 했는데, 이 공관위원장 역시 개혁신당을 비롯한 비(非)민주당 쪽 군소 정당과 연대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아이의 밤을 지켜주는 ‘달빛어린이병원’
네 살 난 손자가 초저녁부터 배가 아프다며 보채기 시작한다. 미열이 있어 해열제를 먹이며 지켜보지만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보채는 아이가 혹시 큰 병이 아닐지 걱정이 밀려온다. 결국 늦은 밤 아이를 안고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는다. 그러나 소아 전문의가 당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안 된다는 답을 듣는다. 몇 곳을 더 수소문해 보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호자는 응급실 앞에서 아픈 아이를 안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다행히 열이 내리며 지쳐 잠이 들었지만, 그날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또다시 배가 아프다며 칭얼거린다. 고열을 동반한 복통이 맹장염을 의심케 한다. 이번에는 병원을 검색하기에 앞서 119에 먼저 문의하던 중 ‘달빛어린이병원’을 안내받는다. 늦은 시간에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다는 말에 안도감을 느끼며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처치를 받는다. 열감기였다. 서울에서의 이 경험은 야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고열이나 복통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야간이나 휴일에 소아 진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소아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제한되는 일이 흔하다. 이로 인해 보호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제도가 ‘달빛어린이병원’이다.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경증 소아 환자를 진료하도록 지정된 의료기관으로서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전국 12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병원마다 운영시간이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평일은 밤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이 병원은 응급실에 비해 비용 부담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응급실 특유의 두려운 분위기가 아닌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시에서는 포항성모병원이 365일 24시간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는 북구 흥해읍 아이맘청소년과의원과 남구 오천읍 박응원미모아소아청소년과의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야간 및 휴일 진료를 맡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소아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만 지정병원이라 하더라도 소아 전문 인력 확보가 원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현실도 있다. 저출생과 소아청소년과 지원 기피 현상으로 의료 인력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다르지 않다. 병원이 흔치 않던 시절엔 배가 아플 때면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거칠고 따뜻한 ‘엄마 손’이 전문의를 대신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가 아플 때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이 한 명이 아프면 온 가족의 일상이 멈춘다. 특히 깊은 밤, 불 꺼진 거리를 지나 병원을 찾아 나서는 부모의 마음은 절박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아이의 밤을 지켜주는 작은 등불과도 같다. 그 불빛이 아이들의 밤을 오래도록 지켜주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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