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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체코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5분, 골에리어 오른쪽에서 황인범(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올린 절묘한 크로스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튀르키예 베식타시)가 왼발을 갖다 댔다. 슈팅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고, 한국팀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 짜릿한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 멋진 장면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려 한국을 구한 오현규는 하마터면 경기 출전을 못 할 뻔했다. 그는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날까지 심한 설사와 38도에 이르는 고열로 경기 출전을 못할 상황이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오현규가 경기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 정도의 고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대표팀 백정국(서울투탑정형외과 관절·스포츠손상 센터장) 의무팀장은 체코전 다음날인 13일 대표팀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현규 선수가)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고 하루 전 상황을 돌아봤다. 원인은 탈수였다. 사전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멕시코로 이동한 뒤 일부 선수들이 이미 설사 증상을 보인 바 있었다.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 박사는 “탈수 증상이 일어나면 발열이 동반된다. 거기에 이번 대회를 앞둔 오현규의 압박감, 부담감, 책임감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겹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무팀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준비해 둔 치료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연합뉴스는 취재진이 치료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질문에 송 박사가 “어떤 치료인지는 묻지 마시라. 우리들의 비밀 병기“라며 씩 웃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의무팀의 비법치료 덕분에 오현규는 거짓말처럼 일어났다. 백 원장은 “점심 먹고 나서부터 회복이 되고 경기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거의 정상이었다. 처음에는 오현규 본인도 ‘도저히 뛰기 힘들 것 같다‘고 했는데 경기장에서는 표정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멀쩡한 몸으로 돌아와 후반 24분 손흥민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팔팔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더니 11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폭발했다. 경기 뒤 오현규는 “열이 38도까지 올랐다. 정말 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의무팀 선생님들이 극진하게 보살펴주신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의무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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