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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뜀박질… 서민 체감물가 더 높다

최근 5년간 의식주 물가가 전체 소비자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제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민생물가 상승 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민생과 직결된 의식주 물가는 연평균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의식주 물가 중 주거(住) 물가가 연평균 5.5%로 가장 크게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7.0%), 수도‧주거 관련 서비스(4.3%), 주거시설 유지‧보수(4.0%)로 나타났다. 식료품(5.2%), 음식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로 구성된 식생활(食) 물가는 연평균 4.6% 올랐다. 의식주 중 ‘식(食)’의 주요 품목인 쌀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6% 상승하며 같은 기간 전국 평균(0.44%)을 크게 웃돌았다. 2025년에도 5.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의류(衣)는 2.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높은 유통비용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거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수입 의존도가 큰 전기‧가스 요금이 7.0% 급등하면서 공동주택 관리비가 크게 오른 것을 꼽았다. 여기에 목재·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 주거비 전반의 부담이 커졌다. 식생활 물가 중 식료품 물가는 농산물 유통비용과 국제 농식품 가격이, 음식서비스 물가는 식재료비, 인건비, 배달수수료 등이 외식가격 상승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옷, 장신구 등 의류 물가의 상승세는 다품종‧소량생산,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인건비 및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자인 김상봉 교수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 지원, 수입 농식품 물가의 국내 완충장치 마련 및 유통 효율화, 에너지 절감 시설 도입 및 인근단지 공동관리 등을 통한 주거비 절감”을 제안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제74회 문경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 ‘성황’

문경시는 16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제74회 문경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시민들의 화합과 열정이 어우러진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다. 이날 개회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을 비롯해 이정걸 시의회 의장, 노순하 체육회장, 권용문 문화원장 직무대행, 유진선 교육지원청 교육장, 출향 인사 등 다양한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화합의 시민체전, Again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취타대와 14개 읍·면·동 선수단의 입장을 시작으로 시민헌장 낭독, 개회 선언, 성화 점화, 문경대상 시상식, 감사패 수여, 홍보대사 위촉식, 대회사 및 축사, 우승기 반환, 선수·심판대표 선서, 축하공연, 본 경기 순으로 다채롭고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의 최종 주자는 문경의 위상을 드높인 인물들이 맡았다. △전국 남중부 단체전 6개 대회 전관왕에 오른 문경중 소프트테니스부 선수들, △올해 문경단오씨름대회에서 소백장사에 오른 문경시청 실업팀 박대한 선수가 주자로 나서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에는 ‘제3회 문경트롯가요제’의 수상자이자 이번에 문경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장현욱·김현진·신현지·송권웅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열린 ‘제30회 문경대상 시상식’에서는 문경 지역 발전과 향토 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한 시민과 단체에 대한 시상이 이뤄져 문경인의 자부심과 공동체의식을 고취했다. 이번 대회는 육상, 씨름, 족구 등 체육 분야와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투호 등 문화제 분야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 결과 체육 분야 우승은 △초등1부 호서남초 △초등2부 영순초 △남자중등부 점촌중 △여자중등부 문경여중 △남자고등부 문창고 △여자고등부 문경여고 △읍면동1부 점촌3동 △읍면동2부 농암면이 차지했다. 문화제 분야 우승은 △읍면동1부 점촌4동 △읍면동2부 농암면이 차지했으며, △응원상은 점촌5동 △입장상은 영순면이 차지했다. 또한 문경대상 시상, 감사패 수여, 홍보대사 위촉도 있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경대상 수상자 △문경대상: 구로다 야스마사(구로다사과원 대표) △문화예술: 이봉주(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체육: 조하림(문경시청 육상팀) △교육: 이경옥(前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 △봉사: 이점숙(점촌3동 14통장) △산업경제 및 의료보건: 엄용대(엄용대 한의원) △효행: 유승구(동로면 생달2리) ◇감사패 수여자 △김학균 OBS경인TV 대표이사 △채환규 안동MBC 대표이사 사장 ◇홍보대사 위촉자 △가수 장현욱(문경트롯가요제 대상) △가수 김현진(문경트롯가요제 금상) △가수 신현지(문경트롯가요제 은상) △가수 송권웅(문경트롯가요제 동상) △시인 윤보영 신현국 시장은 “문경시민체육대회는 시민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의 장으로 오늘 하루 일상을 내려놓고 서로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관광·휴양도시 도약, 농업소득 1조 원 시대, 숭실대학교 문경캠퍼스 통합 추진,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 유치 등을 통해 문경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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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에도 정직과 겸손이 필요하다

지난 추석, 차례상 장을 보기 위해 죽도시장을 찾았다가 마음이 편치 않은 경험을 한다. 죽도시장에 들어서면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무색할 때가 있다. 가격을 묻거나, 영수증을 요청하거나 카드를 내밀면 단호히 거절하면서도 외려 당당한 상인들이 적지 않다. 묻고, 요구하고, 내미는 쪽이 잘못된 분위기다. 평소 죽도시장보다 대형마트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더 자주 찾게 된다. 가격이 명시되어 있어 흥정이 필요 없고, 생산자의 이름까지 적혀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신뢰감을 더한다. 그러나 추석 명절을 맞아 일부러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명절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상인들을 걱정 하는 언론 보도, 그리고 국산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매시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도 진행한다는 소식이 있어 지역 상권도 돕고 환급행사도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염려와 달리 죽도시장은 주차부터 전쟁이었고 시장 골목은 대목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손이 모자라는 듯 분주히 움직이는 생선가게 앞에서 잘 마른 생선을 고르니 이미 팔린 거란다. 다른 생선을 고르고 포항사랑상품권을 내밀며 영수증을 요청하니 영수증 발급은 안 된단다. 카드기기가 없다며 선심 쓰듯 “상품권을 받아주지 않았냐”기에 환급행사에 영수증이 필요하다니 “우린 그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모른다”며 약간의 언성을 높인다. ”영수증 발급을 못해 주시면서 왜 그렇게 당당 하시냐“고 물으니 ”이렇게 장사한 지가 몇 십 년인데 안 당당할 게 뭐 있냐“며 도로 역정을 낸다. 바쁜데, 뜬금없는 영수증 요구가 너무 성가시다는 표정이다. 영수증을 포기하고 문어 사러 간다. 역시나 가격이 올라 있다. 그래도 차례 상에 늘 오르던 것이 안 오르면 섭섭하니 좀 비싸도 한 마리 고른다. 영수증을 요청하니 이곳도 발급이 안 된다. 역시나 환급 행사를 어디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쪽 시장에서 하나?” 얼버무린다. 온누리 상품권 환급은 그냥 포기한다. 시장 중앙 노점상 할머니께 콩나물 2000원 어치 달라 하니 “요즘 2000원이 어딨노. 기본이 3000원이다”라며 툭 던지는 말에 그냥 돌아선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으니 민생지원금도 포항사랑카드도 무용지물.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던 상인들의 하소연이 무색할 만큼 시장은 활기차고 손님들은 넘쳐난다. 왠지 속은 기분으로 죽도시장을 빠져 나온다. 전통시장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포항시의 배려로 공영주차장은 3시간 무료다. 못다 본 장을 보기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향한다. 포항시에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5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뉴스를 접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통시장의 생명력은 정(情)과 신뢰, 그리고 편리함의 공존에 있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정직‘과 ’진심‘이다. 그들의 당당함은 오랜 경험과 자부심에서 비롯되지만, 그 속에 정직과 겸손이 더해질 때 진짜 신뢰가 완성된다. 그러나 그 당당함이 고객을 향한 배려를 잃는 순간 오만이 된다.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정직하고 친절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노력하는 죽도시장이지만 일부 잘못된 당당함이 정직한 상인들의 노력에 흠집을 낸다. 전통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제도보다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당당함에도 정직과 겸손이 필요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밤의 도산서원’이 궁금하세요?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74년에 지어진 서원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안동시민이 자랑하는 품격 있는 공간이다. 그간 도산서원은 낮 동안 관람객을 맞이했는데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후 이듬해인 2020년 가을, 445년 만에 처음으로 야간에 개방했다. 6회째 되는 올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추석 연휴를 맞아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16일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입장료 없이 야간 특별 개장을 하였다. 매표소 앞에서는 한복, 갓, 유건 등을 무료로 대여해 주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영향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통 복식에 갓을 쓰고 입장하는 등 진중했던 유교의 공간이 즐거운 시민의 공간으로 변모해 그 의미를 더했다. 주차장에서 서원에 이르는 길에는 호랑이 장식 등의 전통 조명등을 달아 고즈넉한 분위기에 익살과 즐거움을 더했고 서원 앞마당에서는 ‘도산풍류’를 주제로 버스킹이 열렸다. 진도문에서 광명실을 지나 전교당에 이르기까지 매화처럼 환하게 피어난 조명등이 주는 운치는 낮에는 보지 못했던 도산서원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호수에 뜬 달과 같이 덩그러니 어둠을 밝히는 시사단의 야경이 깊어가는 가을밤 도산에서의 흥취를 돋우었다. 특히 주차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여 안내해 밤길 안전을 대비하였고, 관람객들의 차분한 관람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박약재, 홍의재 툇마루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고직사와 전사청을 둘러보는 발걸음도 밤의 고요함만큼이나 차분한 모습이었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용상동에서 관람을 온 길주중학교 임연지 양은 “'케데헌' 2편이 나온다면 도산서원을 배경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야경이 너무 멋지고 힙하잖아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도산서원의 건축물은 간결하고 소박한 가운데 품격 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멋을 지녔다. 선비의 고아한 멋이 담긴 풍경을 더욱 많은 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야경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밤의 도산서원을 매년 가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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