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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타기업들, FIX 2025에서 700만 불 수출 계약 체결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주최한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서 대구 스타기업들이 4개국 글로벌 바이어와 총 700만 불(약 1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박람회에서 운영 중인 ‘대구 스타기업관(Star Global Village)’에서는 10개 스타기업이 투자 IR, 수출 상담, 세미나 등 글로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그 결과, 총 5건의 수출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에너피아는 중국 Daewoo Equipment 사와 연간 300만 불 규모의 초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 GEOWEST 사와 2026년까지 총 200만 불 규모의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채비㈜는 에티오피아 Robel Selemon Kebed 사와 200만 불 규모의 단일 계약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엔디는 핀란드 Karelics Robotics 사 및 중국 Woosiyuan Robotics 사와 각각 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50만 불 규모의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대구시의 수출 지원 정책이 결합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바이어 발굴과 사후 지원을 통해 수출 성과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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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원(鮮慧院), 한옥의 고요와 현대 예술의 호흡

서울 삼청동에 자리한 한옥 선혜원은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사저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SK의 미래를 논의하던 이 공간은 3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다. ‘선혜원 아트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 ‘호흡-선혜원’(2025년 9월 3~10월 19일)이 열렸다. 입구에는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한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시선을 위로 두니 ‘선혜원(鮮慧院)’이라 새겨진 현판이 위엄 있게 걸려있다. 이 곳은 경흥각(京興閣), 하린당(賀隣堂), 동여루(同輿樓) 세 동이 디귿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선경(鮮京)을 흥하게 한다’는 뜻의 경흥각, ‘이웃을 돕는다’는 하린당, ‘사회와 함께 한다’는 동여루. SK의 창업 철학이 깃든 이름들이다. 한옥의 격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고요하고도 품격 있는 기운으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가파른 계단 끝에서 마주한 창연문(昌演門)은 마치 사찰의 일주문을 연상시킨다. 경건한 분위기의 문을 지나면 높고 기품 있는 지붕 선을 가진 경흥각이 모습을 드러낸다. 눈길을 끄는 지붕 위 잡상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다, 왼편의 ‘建賢戠人源株百(건현시인원주백)은 SK그룹 창업주와 후계자 그리고 100주년(2053) 등을 상징하며, 오른편에는 SUPEX(Super Excellent)의 경영철학을 형상화한 토우들이 놓여 있다. 잡상은 조선시대 궁궐 건축에서나 볼 수 있는 상징물로 선혜원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경흥각 내부에 들어서면 한옥의 품격이 곧 예술이 된다. 바닥 전체가 거울로 마감되어 천장의 목재 구조와 관람객의 모습이 끝없이 반사된다. 현실과 허상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관람자는 ‘걷는 행위’ 자체로 작품의 일부가 된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타자가 공존하는 시공간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경흥각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전환시킨 작가의 대표 연작 ‘보따리’는 이동, 정체성, 기억을 품는다, 여행을 하거나 이사를 할 때 소지품을 천에 싸서 묶는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 도구 ‘보따리’를 현대 미술 언어로 끌어올려 이주와 디아스포라 그리고 삶의 흔적을 담는 이동식 보금자리로 재해석 한다. 거실 역할을 하는 하린당에는 조선백자 달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반구형도자기가 전시 되어 있다. 두 그릇을 맞붙인 비대칭 구조는 보름달의 차고 기우는 모습, 그리고 보따리를 연상시킨다. 지하1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는 해와 달이 상징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아래층에 전시된 세 개의 ‘보따리’ 작품이 또 다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화장실조차도 예술의 일부다. 전시 관람 후 동여루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며 바라본 경흥각 전경은 웅장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절제의 미를 보여준다. 한때 재벌이 거주하던 사저이자 기업의 역사를 품은 이 한옥이 이제는 예술의 무대로 거듭난다. 김수자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은 전통과 현대, 공간과 인간의 ‘숨’을 하나로 엮는다.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되는 덕분에 관람객은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옥의 고요함을 만끽하며 유유자적한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선혜원은 기업의 철학이 예술로 승화된 공간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가와 더 깊은 예술이 머무는 ‘예술의 성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봉화 보부상 한마당’ 현장 가보니

2025년 제5회 봉화 보부상 한마당축제가 지난 18일 500여 명의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보부상 위령제로 시작해 길놀이, 전통민요 공연,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 보부상 퀴즈 등으로 신명 나고 즐거운 축제가 진행되었다. 조선 시대 봉화군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내성행상단은 대한제국 시기 상무사로 정비되면서 봉화 상무사로 활동했다. 이 보부상단의 문화와 유물을 보존하고 문화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정례화 된 축제였다. 조선시대 보부상은 전국에 걸쳐 있었으며 구한말에는 상무사로 전국 모든 군에 설치하였고 봉화 상무사는 1860년경 조직되어 봉화군과 울진군 장시를 관리했다. 보부상은 복장, 인사법, 직업윤리, 조직체계와 규율을 갖고 1960년대까지 봉화·울진 십이령과 봉화군 물야면 애전마을에서 명맥을 유지했었다. 조선 보부상의 풍속은 그 자체가 한국의 상인문화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고 다양했다. 봉화 상무사를 통해 고유한 우리의 상인문화, 전통시장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적 자원으로 콘텐츠화해 올해 5회째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열린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애전마을은 봉화 보부상들의 활동 거점 중 한 곳으로 보부상 합동 위령비가 있는 곳이다. 애전마을의 보부상들은 홀아비 보부상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의 이름은 조선시대 보부상의 작명 관행과 일치하는 성과 출생지 지명을 합친 이름을 사용했다. 이 보부상들은 처자식이 없이 홀아비로 살다가 자신들의 논과 밭을 마을에 남기고 죽었고, 마을 사람들이 경작하고 토지세를 모아 80년 이상 추모제사를 이어가고 있다. 예전 보부상들이 살았던 삶터는 댐이 생기면서 수몰되었지만 마을 인근에 위령비를 세워 매년 합동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댐의 좌측으로 8기 이상의 보부상 묘가 있었으나 2000년대 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사라졌다. 애전마을은 강원도 영월, 울진 흥부장, 충북 단양, 봉화의 내성장, 안동, 영주, 풍기 등 150리길 내외의 중간지점으로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서 주인공인 보부상 천봉삼이 정착한 곳으로 묘사하고 있는 곳이다. 애전마을 위쪽에는 보부상이 주인이었을 사기점이 있었으며, 조선 성종 때 보부상이 발견했다는 오전 약수탕이 있는 곳이다. 이런 귀중한 자원들과 애전마을 삶터, 주막 등을 재현한 기념관 또는 역사관 건립이 필요해 보인다. 보부상들은 엄격한 행상 윤리와 가치 규범, 조직의 실천규범을 두고 구성되었으며 특히 조직원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해 병든 사람은 구해주고 죽은 사람은 장례를 치러주며 서로 호형호제했다. 또한, 윗사람을 공경하는 가치 규범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관리되었다. 봉화 보부상들의 상부상조 정신과 토지를 남겨 기부로 이어진 교훈이 길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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