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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특별법 ‘최저임금·근로기준법 배제’ 논란

최근 국회에 제출된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을 둘러싸고 ‘글로벌미래특구’ 조항에 포함된 최저임금법 및 근로기준법 적용 배제 내용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언론이 “특구 내에서 최저임금 규정이 폐지되고 근로시간 제한이 완화된다”는 점을 집중 보도하며, 노동권 후퇴 우려를 제기한 것. 이에 대구경북통합추진단은 5일 설명자료를 통해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행정통합 특별법은 TK통합신공항, 대구공항 후적지, 항만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글로벌미래특구’ 지정으로,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광범위한 규제 완화와 세제·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조항은 기업 투자 확대와 인력 확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일 뿐, 근로자의 권익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취지와 달리 근로 관계 법률에서 보장되는 권익 침해 가능성과 사회적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조정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에 제출된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안 별표 제12호에는 글로벌미래특구에서는 ‘최저임금법’ 제6조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항과 ‘근로기준법’ 제50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령 범위 내에서 근로 시간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특례가 포함돼 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지역 발전을 명분으로 노동자의 기본권을 후퇴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노동계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규정은 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전망인데, 이를 배제하는 것은 사실상 노동권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실질적인 권익 보호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역시 “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는 필요하지만, 노동 기본권과 충돌할 경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미래특구는 기존 경제자유구역, 기회발전특구 등 13개 특구의 효과를 통합한 개념이다. 규제 배제 특례와 세제·자금 지원을 통해 TK통합신공항과 대구공항 후적지, 항만 등을 중심으로 최첨단·친환경 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미래형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경북도 국가정책펀드 민관합동 전담팀 가동

경북도가 국민성장펀드 지방투자목표제 시행에 맞춰 민관합동 전담팀을 가동하며 지역 투자 선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 출범하는 150조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등 첨단 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체 지원금의 40% 이상을 지방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3차 경제혁신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민성장펀드 대응 방향을 논의하며 정책기획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도청과 출자출연기관이 협업하는 국가정책펀드 민관합동 전담팀을 출범시키고, 서울과 도 내에 컨설팅센터를 설치해 사업 기획과 투자자 발굴을 본격화한다. 현재 경북도청 경제혁신추진단은 이미 투자 수요 접수와 금융 구조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민간 투자사와 협업해 메가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투자자를 확대 발굴하는 등 대응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북도는 국가정책펀드 중점 추진 과제로 호텔, 데이터센터, 스마트팜, 태양광을 선정했다. 안동 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UHC 호텔 건립은 금융 구조 설계와 투자자 확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3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심의를 통과해 7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 공단 인근과 영덕 고래불에서도 고급 호텔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농공단지와 도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되며, 희망 시·군을 대상으로 사업 컨설팅이 진행 중이다. 지주가 주주로 참여해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농업 대전환 모델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포항 광명산업단지와 구미 삼성전자 사업장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된다. 경상북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립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전환의 핵심 인프라를 집중 조성해 AI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지역발전을 관이 주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투자 기반을 조성하는 데 지역의 생존이 달렸다”며 “국가정책펀드 민관합동 특별팀은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금융 구조를 설계해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도가 정책금융을 활용한 지역투자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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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늘 좋은 ‘경주 불국사’

일 년 사계절 늘 좋은 곳을 꼽으라면 경주 불국사를 먼저 내세운다. 봄은 봄대로 고운 꽃들과 함께라 좋고 여름은 초록이 좋아 찾는다. 가을 단풍은 말할 것 없이 최고다. 그리고 겨울은 꾸밈이 없고 다른 계절보다 조용해서 좋다. 몇 년 전까지는 봄이 오면 겹벚꽃을 보러 가거나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함께 찾는 정도였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꽤나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달에 몇 차례 방문할 정도로 찾는 빈도가 잦아졌지만 매번 다른 매력에 빠져든다. 계절따라 빛에 따라 달라지는 기와색들. 그리고 늘 단정히 정돈된 하얀 모래 마당. 특히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 뒷마당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관광객 눈에 현지인 표가 나는지 방문 때마다 꽤 많은 횟수로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 첫 번째는 입구가 어디냐는 것이다. 처음엔 이쪽 저쪽 다 출입이 가능하다고 알려주다 요즘은 여유가 늘어 일주문과 불이문 중 어느 쪽을 원하냐고 되물어본다. 그리고 사천왕을 먼저 만나고 싶으면 우측으로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원하면 좌측으로 가라 한다. 두 번째는 주차장이 어디냐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대답이 쉽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어느 쪽이든 아래로 가시면 된다 한다. 버스정류장이나 주차장 입구 쪽에 직관적인 안내 표지판이 있으면 좋을 듯 하다. 관람객이 많아 붐비는 날에도 관음전 뒷마당은 비교적 한산하다. 볕 좋은 날 눈과 귀를 기울이다보면 햇볕도 새소리도 온전히 내 안으로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염불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대략 오전 10시쯤이다. 각각의 건물에서 다른 스님들이 염불을 외다 보니 법당마다 찾아다니며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색색이 고운 단청을 올려다보며 염불 소리에 한참 빠져들다 보면 이리저리 떠들어대던 마음이 한결 조용해진 기분이다. 매번 방문 순서는 같다. 일주문을 지나 일반인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잇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청운교와 백운교를 마주한다. 그리고 우측 옆으로 돌아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을 거쳐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나한전, 극락전 순서로 한바퀴를 돈다. 무설전, 관음전 다음에 위치한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에 이르면 보호각 아래 자리 잡은 사리탑이 보이는데 일본으로 밀반출 되었다가 1933년 불국사로 반환되었다. 복원된 것은 1970~72년에 이르러서다. 다음에 위치한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와 제자인 십육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나한전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다. 가볍게 돌면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APEC의 영향인지 이른 아침에도 많은 인파로 붐빌 때는 관음전 뒷마당에서 시간을 꽤 흘러보낸 뒤 조금 조용해지면 경내를 돌아보기도 했다. 매번 시선을 끄는 것은 귀여운 털복숭이 모양의 목련 봉오리다. 불국사는 봄에 피는 겹벚꽃으로 유명한데 목련이 만개할 무렵에도 전문 카메라 장비를 가진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목련은 꽤 오랜 시간 털복숭이 집 속에서 시간을 기다리다 아쉬울 만큼의 시간 동안 새하얀 얼굴을 내비친다. 몇 달째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 중인데 매번 방문할 때마다 다른 관람객들은 꽃이 곧 필 것 같다고 한다. 다들 봄을 기다리는 것이리라. 나무 가득 매달린 봄들을 보며 다음 봄을 기대한다. 어떤 모습이건 어떤 시간이건 봄은 우리에게 꼭 올 것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배움과 봉사, 지역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다

지난달 31일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대강당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포항시학생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학우들의 평균 연령이 결코 낮지 않은 학생회이지만, 그 역사는 어느덧 50년에 이른다. 제49대 이재민 회장이 제50대 이종기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2026년 제50대 학생회의 슬로건은 ‘심상사성(心想事成)’이다. 마음속에 뜻을 품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종기 신임 회장은 이 슬로건에 방송대 학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각오를 담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송대 동문 강성태 서예가의 퍼포먼스를 통해 ‘心想事成’이 공개되며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최근에는 학위 취득을 목표로 방송대를 찾는 이들보다 깊이 있는 배움과 자기 성장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학우들이 늘고 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은 방송대 학생회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종기 회장은 선배 학생회가 다져온 연일무료급식소 봉사와 한봉우리봉사단과의 협력을 제50대 학생회에서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부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방송대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종기 회장은 방송대를 알리고 배움에서 얻는 성취감과 봉사를 통해 느끼는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학생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혼자서는 망설여질 수 있는 길도 함께라면 한 걸음 내딛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방송대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나이나 환경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려는 이들과 함께하며, 서로를 도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학생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한다. 지난 학생회의 슬로건이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 가는 것’이었다면 이번 50대 학생회는 학우 각자가 품고 있는 꿈을 하나씩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종기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전 학생회에서 체결한 봉사 협약들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학우들이 학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또한 방송대 포항 총동문회와 TF팀을 구성해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방송대가 누구나 입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만큼, 이러한 행사가 배움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이나 경제적 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의지만 있다면 학생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배움은 반복과 성찰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쌓인 자존감은 삶의 질을 변화시킨다. 제50대 학생회는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에서 근무 중인 이종기 회장은 배움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뜻을 가지고 찾아오는 이라면 누구든 학생회가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전했다. 공부와 봉사를 함께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세대를 넘어 바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방송대 포항시학생회의 이러한 발걸음이 끊김 없이 이어져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따뜻한 빛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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