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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발전 성과 공유·노고 격려

포항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화합과 성과를 기리는 ‘2025 포항예술인한마당’ 공연 및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이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포항복합문화센터 덕업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 포항지회(회장 김동은·이하 포항예총)이 주최·주관하고 포항시가 후원하는 지역 대표 예술축제로, 한 해 동안 포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포항예술인한마당’은 공연과 시상으로 구성된 종합예술축제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종합공연이 펼쳐진다. 국악,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포항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이끈 예술인들에게 수여하는 ‘2025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수상자는 예술 활동 공헌도, 창작 역량,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으며, 시상을 통해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전망이다. 포항시장 표창은 사진 부문의 이규섭, 연극 분야의 윤도경, 영화 분야의 정은주, 음악 분야의 신혜령에게 수여됐다. 포항시의회의장 표창은 무용의 김다은, 국악의 박경숙, 문인의 이희정, 미술의 이영백이 수상했다. 국회의원 표창은 포항문화재단의 이소영과 포항시 문화예술과의 김희현이 받았다. 유공회원 표창은 무용의 선수현, 국악의 박은주, 문인의 윤종희, 미술의 김창수, 사진의 박성진, 연극의 성홍석, 영화의 양민호, 음악의 김슬미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포항예총 산하 9개 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결속력을 보여준다. △대한무용협회(지부장 윤영옥) △한국국악협회(지부장 김준희) △한국문인협회(지부장 손창기) △한국미술협회(지부장 최지훈) △한국사진작가협회(지부장 황영구) △한국연극협회(지부장 이정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지부장 정다운) △한국음악협회(지부장 김이영)가 참여해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협력했다.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은 “올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예술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예술인들의 노고가 컸다”며 “송년행사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내년에도 창의적인 작품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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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을 오르고 문수봉에서 배부르다

내연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코스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길은 보경사를 지나 오르는 문수봉까지다. 기념사진을 찍고 삼지봉까지 돌아 은폭포, 연산폭포, 관음폭포의 웅장한 물소리에 귀가 먹먹하게 내려오다 상생폭포에서 잠시 쉬다 보경사로 회귀한다. 이른 아침 김밥 한 줄 먹고 올라갔으니 대부분 사람이 식당으로 향한다. 보경사로 향하는 길 양쪽에 식당은 어느 집에 들어가도, 등산객은 실망하지 않는다. 오래 그 자리를 지키며 쌓은 솜씨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등산 코스 중에 제일 먼저 만나는 ‘문수봉’을 간판으로 내세운 곳을 좋아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늙은 호박이 반긴다. 달걀판을 방석 삼아 잘 익은 호박을 돌담처럼 쌓아 창가에, 방에, 야외테이블에도 호박이 올라앉았다. 호박 사이에 밍크 담요가 있어서 자세히 보니 고양이들 잠자리였다. 날이 추워지니 야외테이블 둘레에 비닐로 둘러놓은 탓에 바깥과 달리 따듯했다. 세 마리 고양이가 서로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호박 밑에 밥과 물그릇이 보였다. 오래전부터 문수봉가든은 유기견 유기묘를 보살피는 곳이라 소문이 난 곳이다. ‘어서 오세요’ 하며 마중 나온 사장님 손에 호박전 반죽이 묻었다. 더덕 정식 2인분을 시키고 방에 들어와 자리 잡았다. 미리 온 단체 손님이 있으니 좀 기다려야 한다고 미리 귀띔해 줘서 뜨듯한 방에 엉덩이 지지며 기다렸다. 단체 손님들의 박수 소리 웃음소리가 우리 방으로 넘어왔다. 5분 후, 손두부가 먼저 나왔다.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함께 싸 먹으라고 김치와 나물도 나란히 내려놓고 가위를 쥐여 준다. 손으로 찢어 먹어야 맛있는 김치지만 오늘은 귀차니즘으로 가위로 잘라 먹었다. 앞접시에 젓가락으로 두부를 스윽 잘라 담고 그 위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구수한 손두부의 맛이 최상이었다. 사이사이 나물로 리셋해 주다 보니 호박전이 나왔다. 호박전을 보면 스물여섯에 결혼해 주말마다 시댁에 다니러 갔을 때가 떠오른다. 처음 임무가 들에 나가시며 어머님이 큰 호박 한 덩이와 식칼, 그리고 귀퉁이가 닳은 놋숟가락 하나를 주시며 호박전을 구우라 했다. 할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되겠지 했던 철없는 며느리는 단단한 호박에 칼끝을 넣지도 못해 속상해 눈물이 앞섰다. 낮잠 자는 신랑을 불러 반으로 잘라 달라 하고서는 놋숟가락으로 단단한 호박을 긁으며 한 시간을 씨름해도 반도 못 긁었다. 또 눈물이 찔끔. 어찌어찌 찹쌀가루와 밀가루 넣고 소금 설탕으로 간을 하니 양이 ‘다라이’ 한가득이었다. 전기 프라이팬에 두어 시간 기름 냄새를 맡으며 구웠다. 농사일 바쁘신 시어머님은 그렇게 구워서 식힌 호박전을 차곡차곡 찬합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두어 장씩 새참으로 드셨다. 겨울에서 봄까지 안방 윗목에 자리 잡은 누런 호박이 자취를 감출 때까지 호박전을 구웠고, 나는 호박전이 싫어졌다. 특히 호박전은 남이 구운 게 제일 맛있다. 문수봉 사장님 솜씨가 그중 제일이다. 더덕 정식이 나오기 전에 우린 이미 배가 부르다. 그래도 주인공인 더덕구이와 함께 15첩 상이 차려져 입이 떡 벌어진다. 거기다 금방 구운 노릇한 가자미와 게가 들어간 된장찌개가 어서 먹으라고 보글보글 부추긴다. 평소 생선은 집에서 구우면 냄새가 나니 외식할 때 먹어야 제맛, 가자미 한 마리씩 앞으로 당겨 하모니카를 분다. 된장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을 맛이다. 배가 불러 남겨도 걱정하지 마시라. 주인장이 미리 알고 싸가라고 일회용 비닐팩을 주신다. 도토리무침과 백숙도 맛있다. 백숙은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문수봉가든: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471, (054) 262 9982. /김순희 시민기자

분천역 산타마을 축제 즐겨볼까요?

열두 달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은 차가운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져 몸을 움츠리기에 십상인 12월. 그러나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봉화군 분천역 산타마을은 축제로 이어질 눈 내리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정비하고, 색칠하고 손님맞이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겨울의 진객은 뭐니 뭐니 해도 하얗게 눈 내린 설경. 설경 속에 펼쳐질 분천역 산타마을 축제가 20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58일간 열릴 예정이다. 동화 속 분천역 산타마을은 대표 겨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봉화군 소천면 깊은 산골의 간이역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한 곳이다. 빨간색 지붕, 수백 개의 산타 조형물, 크리스마스 장식이 북유럽 못지않다. 경북도와 봉화군, 코레일의 협력사업으로 시작한 분천역 산타마을은 백두대간협곡열차로 명소가 되었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그야말로 동화 속 마을로 아이들에게는 꿈의 왕국으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감성의 겨울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곳으로 동심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된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각종 포토존과 놀이시설 등 마을 전체가 한겨울 감성과 콘텐츠가 어우러진다. 기본시설 외에도 새롭게 조성된 겨울왕국 산타 스튜디오, 테마형 관광지로 확장하기 위해 사계절 썰매장, 미니 기차, 슬라이드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들을 조성했다. 분천역 일대 산타 전망대와 친환경 숙박시설, 어린이 종합놀이 공간, 리틀 포레스트 봉뜨락 등도 조성해 새롭게 태어났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분천역에서 양원역을 거쳐 승부역을 지나 철암역에 이르는 27.7㎞ 구간이다. 12월 찬바람이 쌀쌀하게 목덜미를 파고들고 코끝이 맵싸한 날씨에 난로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객차에서 정겹게 다가오는 산골 풍경을 보는 건 겨울 낭만의 백미다. 한 해의 마지막. 낭만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면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를 타고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천역과 아담하게 자리 잡은 산타마을로 가보자. 역사 앞과 마을은 계절과 관계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백두대간 협곡의 풍경은 웅장하고 경이롭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들이 인상적이다. 철길과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들릴 듯하다. 설경과 잘 어울리는 계곡을 끼고 앉은 산골 집이 정겹고, 황량한 겨울의 삭막함과 포근함이 함께 공존한다. 눈이 내리면 순백의 비경에 등이 굽고 휘어진 소나무, 여기저기 삐죽삐죽 드러나 보이는 기암괴석들의 자태가 절경이다. 오는 20일부터 58일간 펼쳐지는 분천역 산타마을 축제는 함께 웃으며 추억을 만들고, 가족과 연인들이 공유하고 나누는 겨울 축제다. 이번 겨울은 더욱 풍성하게 조성된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에서 순수한 동심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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