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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AI 접목한 스마트 농산물 유통 혁신 박차

경북도가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산지 유통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올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하며 스마트화 전환을 가속화 한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APC는 선별·포장 등 상품화와 수집·저장·출하 등 물류를 담당하는 복합시설로, 산지·도매·소매를 잇는 유통체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경북도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 농산물 유통구조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2023년부터 현재까지 383억 원을 투입해 16개 스마트 APC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국비 공모사업에서 전국 예산의 44%에 해당하는 162억 원을 확보하며 정책 추진에 탄력을 더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스마트화의 핵심은 AI 선별기다. 영상·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크기, 색상 등을 자동 판별하는 장비로, 대량의 농산물을 일관된 기준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유통 비용 감소, 상품성 향상은 물론 생산자 수취 가격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 카메라 통해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미세 결함까지 정밀하게 검출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농협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경북도 내 복숭아 취급 APC에서 2023년 AI 선별기 도입 이후 평균 판매단가가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북도에는 농협 98개소, 농업법인 35개소 등 총 133개 APC가 운영 중이며, 2023년 기준 총 취급액은 1조6927억 원으로 전국의 28%를 차지한다. 시설별 평균 취급액은 124억 원으로 전국 평균(104억 원)을 크게 웃돌며, 경북도가 타 시·도보다 규모화된 유통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경북도는 과수 통합브랜드 ‘데일리(Daily)’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는 도가 보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사과·복숭아·자두·포도 등 4개 품목 가운데 당도·크기·색택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위 50% 고품질 과일에만 사용을 허가한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제는 농산물 유통도 AI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농업인과 소비자 사이의 물리적 장벽을 AI 기술로 해소하고, 산지 유통의 새로운 변혁을 만들어가기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이 대통령, 귀국 6일 만에 다시 오늘 訪日 위해 출국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에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일본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청와대 강훈식 비서실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1호기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와 자주색 넥타이, 동행한 부인 김혜경 여사도 검정 외투에 흰 블라우스 차림이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서 오후에 정상회담을 한다.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직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정상이 관련된 어떤 의제를 다룰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회담에서는 조세이 탄광 조선인 유해 수습 협력 방안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사 문제에서도 한걸음 나아간 합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공동언론 발표도 구두로 진행하는데, 별도의 선언문 같은 문건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양 정상이 나라현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호류지를 시찰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 대통령은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 귀국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회담 이후 두 달 반 만에 성사된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동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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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약속 장소였던 맘모스 제과점

맘모스제과에서 보자. 안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약속했을 것이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친구와 만나려면 집으로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야 했다. 스무 살에 공중전화로 친구 집에 전화를 하니 친구는 없고 어머니가 받으셨다. ‘르네상스’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라고 말씀드리니 잘 못 알아들으셔서 ‘르, 네, 상, 스’라고 한 글자씩 띄워 찬찬히 알려드렸다. 다행히 늦게라도 약속 장소로 친구가 왔고, 엄마가 뭐라는지 못 알아듣게 이름을 중얼거리셔서 짐작으로 되짚어 온 곳이 우리 아지트 르네상스였다. 우체국이나 은행 이름이었다면 연세 많은 어머니 귀에 쏙 박혔을 것이다. 그 시절 우린 약속 장소를 우체국 앞으로 정했다. 작은 도시에 하나뿐이라 누구나 아는 장소니까. 지금은 우체국이 동네마다 있어서 어느 지점이라고 하지 않으면 정시에 만나기 힘들지만, 80년대 포항에서 10대에서 20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분명 거기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의 우체국 같은 곳이 안동 맘모스제과였다. 1974년부터 현재의 자리에서 영업 중인 지역 대표 제과점이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 및 레스토랑 전문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 그린가이드와 론리플래닛 등에 소개되어 더 유명해졌다. 안동찜닭 골목과 갈비 거리 중간에 자리해서 점심을 고기로 배를 채운 뒤 후식을 먹을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는 크림치즈가 가득한 크림치즈빵과 향긋한 유자파운드다. 주말과 휴가철은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빵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크림치즈빵을 사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한 사람당 가져갈 빵을 제한하기도 한다. 찾아간 날이 영하의 날씨라 거리가 한산했고 시간이 일요일 오후 4시가 넘어가니 웨이팅은 필요 없었다. 때마침 금방 구워진 빵을 진열 중이어서 운이 좋았다. 함께 간 친구들 몫으로 두 개씩 포장하고, 가게 안에서 커피를 곁들여 먹으니, 빵은 쫄깃하고 쏟아져나오는 치즈는 짭짤하니 고소했다. 역시 빵은 따끈할 때 먹어야 제일 맛있다. 안동에 갈 때마다 꼭 들러 여러 종류의 빵을 맛보았다. 수업이 있어서 갔다가 가게 안에 자리가 부족해 포장해 와서 근처 카페에서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먹었던 라즈베리가 들어간 도넛은 향기가 일품이었다. 동료들과 나눠 먹으니, 양이 아쉬워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포장해 왔다. 아버지 산소가 안동에 있어서 명절이면 꼭 다니러 간다. 올 추석에도 갈비 골목에서 고기를 먹고 맘모스제과에 찾아가니 여전히 손님으로 가득했다. 빵은 다 팔려 진열장이 텅 비었고 파운드케이크도 조각 케이크도 없었다. 롤케이크만 남은 상태라 두 줄을 사서 자리에 앉아 친정엄마와 동생네 식구들까지 대가족이 나눠 먹었다. 어머나, 남은 게 롤케이크뿐이라 억지춘향으로 산 롤케이크가 부드럽게 입안에서 사라졌다. 두 줄이 금방 동이 났다. 진열장에 남은 한 줄을 얼른 달려가 결재하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덕에 들러 맘모스제과의 빵을 좋아하는 언니 댁에 내려주고 왔다. 이 외에도 고품질 재료를 사용한 케이크와 발효종을 이용한 유럽 빵, 선물용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50여 석의 카페테리아형 좌석에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 커피음료와 여름에는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땅콩 맛 밀크쉐이크 등도 즐기실 수 있다. 검색해서 찾으면 맘모스제과와 맘모스베이커리 이렇게 두 곳이 나온다. 베이커리는 본점이고 제과가 분점이다. 안동 문화의 거리에 맘모스베이커리가 있으니 헷갈리지 않길 바란다. 경북 안동시 문화광장길 34 맘모스베이커리, 0507-1438-6019. /김순희 시민기자

졸업 이야기

1월, 해가 바뀌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자 학교의 졸업식이 새 소식처럼 전해진다. 졸업은 마지막의 아쉬움과 다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 8일, 목요일은 둘째 아이의 중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 코로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기에 시작한 아이의 중학교 생활이 순간순간 떠올랐다.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안고 학교로 향했다. 늦지 않은 시간임에도 운동장에선 밀려오는 차량 맞이로 바쁜 모습이었다. 강당에 들어서니 1층에선 학교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식전 행사로 막 끝났고 2층에선 먼저 자리를 잡은 부모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었다. 학생 수가 많은 학년이라서 축하하러 온 사람들도 더 많아 보였다. 오전 10시 반이 되자 사회자 선생님의 개식사를 시작으로 졸업식은 순서대로 흘러갔다. 교장선생님과 내빈들의 축하한다는 말이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으로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졸업 인사 동영상이 이어졌다. 스크린에는 선생님들의 조금은 귀여운 모습과 특별히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공룡 캐릭터 옷을 입은 모습에 많은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졸업가를 부르는 시간이었다. 졸업가는 가수 주니엘의 ‘내일이 아름답도록’이라는 곡이었다. 헤어짐의 아쉬움보다 미래를 향해 희망을 주는 느낌의 청아한 곡이었다. 명랑한 졸업식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아이의 졸업식을 보며 예전 나의 졸업식을 떠올렸다. 기억에 남는 졸업식은 처음 졸업이라는 걸 맛본 국민학교 졸업식이었다. 졸업식이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해서 겨울 방학이 끝나고 개학해서는 내내 졸업식을 연습했었다. 2주 동안 연습하며 이제 중학생이 된다는 마음에 조금 우쭐하기도 했다. 졸업식 당일이 되자 창가의 테이블은 지역 유명 인사로 채워졌다. 늘 그렇듯 마지막엔 다 일어서서 졸업가를 불렀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되었던 졸업식 노래였다. 그땐 그 노래가 얼마나 마음을 울렸는지.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훌쩍 우는 아이들도 많았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서 첫 졸업을 맞는 아이들에겐 헤어진다는 게 얼마나 마음을 울게 만들었는지 연신 눈물을 흘렸다. 6학년 담임선생님의 눈가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촉촉했다. 정말 빛나는 졸업식이었다. 지금이야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 헤어짐의 아쉬움이 예전만 못하겠지만. 졸업식 후엔 부모님들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던 희미한 기억이 있다. 아이에게 졸업식에서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물었다. 아이는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꽃다발을 받는 게 더 기분 좋다고 대답한다. 그 꽃다발을 들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예뻤다. 생각해 보니 평소에는 꽃다발을 주고받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왁자한 사람들 소리를 빠져나와 우리는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짜장면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근처의 붐비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피하고 싶었다. 짜장면집도 마찬가지로 함께 졸업한 학교 아이들의 가족들 몇몇이 눈에 띄었다. 역시 졸업식엔 짜장면이지 한다.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은 마스크 낀 코로나 때여서 여럿이 모여 식사가 어려웠었다. 돌아오는 차에서 아이는 중학교 3년을 어떤 추억으로 남겼을까 생각한다. 서로의 아침을 깨우고 함께 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아이의 중학교 시절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 맞이할 고등학교 생활도 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오래오래 쌓이길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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