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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실태조사 초등생 피해 응답률 6%로 가장 높아”

경북교육청이 16일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2024년 2학기부터 2025년 5월까지의 학교폭력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경북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9만812명의 조사 대상 중 16만4599명이 참여해 86.3%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참여율인 82.2%를 웃도는 수치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인식한 학생의 비율은 전체 평균 2.6%로, 전국 평균 2.5%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6.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1.7%, 고등학생은 0.7%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0.8%p, 0.3%p, 0.3%p 상승한 수치다. 경북교육청은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학교폭력 신고 건 중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로 이어진 비율은 중학교 45.9%, 초등학교 31.1%, 고등학교 22%로 나타나 이 같은 경향을 뒷받침한다. 피해 유형별 응답 비율(중복응답 포함)은 언어폭력이 38.8%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5.9%, 신체폭력 14.8%, 사이버폭력 7.4%, 성폭력 6.3%, 강요 6.1%, 스토킹 5.5%, 금품갈취 5.2% 순으로 조사됐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방안을 세우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건설경기 얼어 붙는데 전문건설업체는 늘어난다고?

“먹고 살길이 걱정이네요. 건설 경기가 없어 사무실 운영이 어렵다 보니 전업이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거리는 줄어들고 경비는 늘어나는데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앞날이 막막합니다.” 영주시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씨의 하소연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건설 경기가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영주 지역 전문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관내 전문건설업체는 △2022년 305개(463개 업종) △2023년 319개(497개 업종) △2024년 323개(506개 업종) △올해 8월 현재 332개(525개 업종)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1년 301개(440개 업종)에 비해 업체 수는 31개, 업종 수는 85개가 늘어난 수치다. 또 2014∼2016년 평균치(246개 업체, 370개 업종)와 비교하면 업체는 86개, 업종은 55개가 증가했다. 경북도내 종합건설사 역시 올해 8월 현재 1463개로, 2021년 대비 423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전문건설업체 수는 매년 늘어나지만 정상적으로 운영 가능한 곳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 장비업 종사자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건설업 등록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 비해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영세 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매년 건설업체의 자본금 유지 적정성을 심사한다.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는 지자체에 통보돼 소명 절차를 거쳐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자본금을 채우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자 부담까지 떠안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주시의 최근 3년간 공사·시설 관련 예산은 △2023년 3567억원 △2024년 3900억원 △올해 제1회 추경 기준 3502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인건비, 물가, 자재비가 오르면서 같은 예산 규모에서도 실제 발주되는 공사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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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그 맛 그대로···잡내 없이 담백하고 깔끔

더운 여름을 지나며 기력이 떨어졌다. 이럴 때 보양식으로 돼지국밥이 좋다고 한다. 면역력을 올리고, 간 기능을 높여 해독작용에 좋다. 피로회복이 빨라 직장인들이 퇴근 후 저녁에 즐기는 음식이다. 산악회 회원들의 오랜 단골집이라며 추천받아 찾아간 국밥집이다. 양학시장 안에 자리한 강원식당은 점심시간마다 줄이 길다고 해서 점심이 지나 찾아 갔다.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고 해서 오후 4시에 가도 되겠냐고 미리 전화하니, 재료가 끝나면 오후 3시에 문을 닫으려 하니 오후 2시 30분까지 도착하라고 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변을 한 바퀴 돌다 겨우 주차했다. 입구 문부터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반갑게 맞는다. 테이블 다섯 개의 아담한 실내에 마침 아무도 없어서 앉고 싶은 곳에 앉으라고 했다. 낮은 천장, 메뉴판을 훑었다. 돼지국밥, 순대국밥, 따로국밥, 술국, 수육, 두부김치 중에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상이 내왔다. 공깃밥은 어디 있나 찾으니 함께 간 일행이 국물을 한 숟가락 푹 떠서 보여준다. 밥알이 가득하다. 국밥이라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온다. 식당을 처음 시작할 그때부터 국밥이었지만 손님 중에 밥과 국 따로 먹고 싶다고 해서 메뉴에 따로국밥이 생겼다고 한다. 수육도 주문하려고 하니, 토요일엔 수육이 없다며 평일 오후 3시 이후에 오면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주인장에게 이런 질문하는 사이 테이블이 꽉 찬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밖에서 기다릴 뻔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술 맛보았다. 잡내가 전혀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돼지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하려고 어떤 특별한 방법을 쓰냐고 여쭈니, 그냥 별거 없다고 했다. 수능 만점 맞은 학생 인터뷰에 과외 학원 없이 기본인 교과서에 충실했다는 대답을 듣는 것 같았다. 돼지 도가니가 국물이 잘 우러나 그날그날 싱싱한 재료 가져와서 푹 고아서 준비할 뿐이란 대답이었다. 한약재는 어떤 것을 넣냐고 하니, 아무것도 안 넣는단다. 40년 전 어머니가 하던 그대로 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잡냄새가 하나도 없다니 신기하다고 하니 생강을 넣어서 그런가 하셨다. 국물은 일단 합격! 순대와 고기가 가득한 탕에 상에 같이 내온 부추 겉절이를 올리고 간은 새우젓으로 맞췄다. 양념장과 후추도 입맛에 맞춰 넣으라고 탁자에 미리 세팅해 놨다. 양념장 없이 그대로 맑게 먹는 걸 좋아해 넣지 않았다. 마지막 국물까지 맑았다. 양학시장 안에 가게 이름은 대부분 자식의 이름이 아니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이름을 달고 평생을 그곳에서 일하며 가족을 먹여 살린다. 강원식당도 고향이 강원도라서 붙였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에 며느리가 함께 참여해 도왔다. 곁에서 제대로 배웠고 어르신이 은퇴하며 며느님이 물려받았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가게를 넓히고 싶어도 옆 가게와 딱 붙어있어 마음뿐이라고. 40년 전 그대로인 모습이라 맛도 그대로인가 싶었다. 돼지국밥은 조선시대 서민들이 돼지고기를 주식으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탄생했다는 설, 고려시대 왕이 백성에게 돼지고기를 나눠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6·25 전쟁 당시 부산 등지로 피난 온 사람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돼지 뼈와 부속물을 활용해 설렁탕과 유사한 음식을 만들어 먹은 것이 돼지국밥의 시작이라는 설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다. 강원식당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영업하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으니 전화 문의 후 찾아가는 게 좋다. 일요일에는 쉰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물가 시대, 현명한 소비 하기

“장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최근 장을 보러 간 주부 김은경(48)씨가 가격이 오른 계란값과 배춧값을 보고 월급에 비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한 말이다. 지난주 내연산 등산을 갔던 정희연(45)씨도 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산채비빔밥 가격이 1만3000이라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랜만에 식당을 이용했는데 그사이 이렇게 오른 줄 몰랐다고 다시 말했다. 폭염과 폭우라는 기후의 영향도 있겠지만 끝없이 치솟는 물가, 고물가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식탁 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활비 부담이 늘어가는 건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족(YONO, You Only Need One)이 등장하는 등 고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물가 시대를 대처하기 위한 소비 생활 중 하나가 요즘 뜨고 있는 소분(小分) 모임이다. 1인 가구의 증가나 신혼부부 등 가성비 있는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SNS를 통해 같은 지역의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구입할 물건에 대해 의견을 묻고 물건을 구매한 후 나누는 형식이다. 소분 모임을 이용하면 대용량 제품을 확실히 더 저렴한 비용에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실용적이어서 여기에 공감하며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분 모임 할 수 있는 품목들은 다양하다. 고기나 음식도 있고 세제, 두루마리 휴지와 꽃도 함께 사서 나눈다. 대구에서 자취를 하는 1인 가구 이지선(28)씨도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 양이 많아서 사고 싶어도 고민될 때가 많았다. 소분 모임을 이용해 보니 정말 좋다. 이런 혁명적인 문화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분 모임을 하는 것 외에도 알뜰 소비를 하기도 한다. 반값이나 떨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에서 소비 기한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구입하거나 빵이나 반찬가게의 ‘마감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반값이거나 그보다 싼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물론이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할인이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버리느니 반값에 파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매일 반값에 살 수 있는 음식이 달라서 좋다. 마트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떨이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원 플러스 원 같은 단순 할인 서비스보다 만족도가 높다. 겉모습이나 신선도가 좀 떨어진 상품을 저렴하게 팔아 농산물 폐기량을 줄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을 넘어 환경 보호와 농가 지원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소비로 이어진다. 알뜰 소비가 결국 가치소비로 이어지는데 이런 소비는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나에게 좋으려고 한 소비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도 기여해 착한 소비가 되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쓰레기와 재활용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할인이라고 무조건 장바구니에 담지 않고 정말 필요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충분한 정보와 가치 판단, 환경과 미래까지 생각하며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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