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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공공목욕탕, ‘저가 운영’ 대신 민간 상생 위한 요금 현실화 택했다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낮은 요금 체계를 유지해 온 포항시 공공 목욕 시설들이 본지 <2월 2·3·5일 5면·11일 3면·19일 7면·20일 5면> 보도 이후 관련 지적을 수용해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자체의 저가 정책이 인근 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이용 대상별 요금을 차등화하고 시장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13년 무허가 영업 및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탕은 오는 5월 1일부터 요금을 조정한다. 시는 최근 복지회관 정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가격 인상 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청림동 주민이 아닌 외부 이용객의 요금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으로 인해 발생했던 인근 민간 목욕탕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영 체계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1일부터 이용 대상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외지인 이용객에게는 시중 가격과 유사한 9000원을 적용하며 호미곶면 거주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4000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근 구룡포 지역 목욕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무료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이용객이 호미곶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룡포 일대 민간 업소들이 이용객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시설은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민 여부를 판별하며 외지 유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민간 시장 질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적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저렴한 요금이 인근 민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시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 현실화를 결정했다”며 “특히 외지 유입이 많은 시설의 경우 인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주민 복지라는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공공시설 운영의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민주·국힘 지선서 지방의원 80명 늘려··· 경북도의원 4석 늘어 64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에서 광주에 중대선거구제를 시범 도입하고, 광역의원 중 비례대표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양당이 합의,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2022년 정원 대비로는 광역의원(지역구 및 비례) 55명, 기초의원(지역구 및 비례) 25명 등 모두 80명이 증가하게 됐다. 경북의 경우 광역의원(도의원) 선거구가 경주와 경산에서 각각 1개씩 늘었다. 경북 광역의원은 비례대표 비율도 상향되면서 2명 더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렇게 되면 경북도의회 전체 의원 정수는 현행 60석에서 4석이 증원돼 총 64석이 된다. 경북에서 새로 생기는 도의원 선거구는 경주 5선거구(건천읍, 내냠면, 산내면, 서면, 황남동, 선도동)와 경산 5선거구(중방동, 중앙동, 동부동)로 법안이 통과됐고, 당초 분구가 예상되던 포항 흥해읍은 변화없이 원래대로 1명의 도의원만 뽑는 것으로 결정났다. 인구 미달에 따라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북 울릉군 도의원 선거구와 영양군 도의원 선거구는 단순한 인구 기준을 넘어 지역 대표성과 행정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 현행대로 유지키로 가닥이 잡혔다. 민주당과 국힘은 또 지난 2022년 지선 기초의원 선거에서 전국 11곳(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에 시범 도입된 중대선거구제는 이번에 16곳을 추가해 모두 27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대선거구제는 2등이나 3등도 당선될 수 있는 제도다. 대구에서는 동구군위갑 국회의원선거구와 수성을 국회의원선거구, 경북은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선거구가 여기에 포함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또한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도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 사무소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두 당은 이번 입법을 정치선진화와 지방자치 측면에서의 변화된 진전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진보 4당은 본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은 끝내 정치개혁 대신 기득권 수호를 위한 밀실 야합을 선택했다“고 반발했다. 별도의 공론화 없이 결과적으로 지방의원 숫자가 늘어난 부분과 원외 위원장에게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 사무소를 둘 수 있도록 한 데 대해서도 “지구당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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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장원급제’

세상에 상(賞)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하물며 내 실력을 인정해 주는 상이라니요. 그중에서도 ‘장원급제(壯元及第)’네 글자는 듣기만 해도 콧구멍이 벌렁거릴 만큼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사실 상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모두가 받을 수 없어서 더 안달이 나죠. 학창 시절 성적표를 기다리던 그 ‘심멎’의 순간들, 0.0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비정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평생을 ‘줄 세우기’의 희생양(혹은 주인공)으로 살아왔습니다. 상의 끝판왕을 꼽으라면 단연 조선 시대 ‘알성급제’입니다. 요새 오디션 프로그램은 저리 가라입니다. 초시, 복시 등 총 8번의 지옥 서바이벌을 뚫고 올라온 33인이 마지막으로 임금님 앞에서 파이널 라운드, 즉 전시(殿試)를 치릅니다. 거기서 딱 1등을 찍어야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죠. 조선시대 과거 제도는 꽤나 복잡했습니다. 칼 좀 휘두르는 무과(武科), 외국어와 의술에 능한 전문직 잡과(雜科), 그리고 뼈대 있는 집안의 자존심 문과(文科)가 있었죠. 특히 문과는 예선 격인 소과(小科)에 붙어 ‘생원’이나 ‘진사’ 타이틀을 따야 성균관 입학증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던 ‘박 초시’, ‘윤 초시’ 할 때 그 초시(初試)합격자도 전국에 700명뿐이었다니, 사실 이분들도 동네에서는 “우리 집안에 천재 났다!”며 잔치를 벌였을 ‘능력자’들이었습니다. 왕의 질문, “너는 세상에 대책이 있느냐?” 대망의 마지막 시험, 임금님이 직접 문제를 내는 책문(策文)은 요즘의 논술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케일이 다릅니다. “나라의 위기를 어찌 구할 것인가?” 같은 심오한 질문에 응시생은 대책(對策)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글 솜씨가 좋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했으니 장원급제자는 그야말로 조선의 브레인이었던 셈입니다. 장원이 되면 종6품의 벼슬을 제수받고 보너스도 화끈했습니다. 임금이 하사한 꽃, 어사화를 귀 뒤에 꽂고 3일 동안 동네를 휘젓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허락됐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오픈카 타고 시내 퍼레이드를 하는 격인데, 이때 장원급제자의 기분은 아마 “우주 정복도 가능하겠는데?” 싶은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의 정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 반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바로 상의 이름입니다. 요즘은 경제 논리에 따라 금상, 은상, 동상으로 줄을 세웁니다. 1등은 금(Gold)이라 비싸 보이고, 3등은 구리(Bronze)라니 왠지 좀 억울합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쓰셨던 ‘수·우·미·양·가’를 보십시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정신 승리’입니까? 수(秀):빼어나게 잘했다. (말해 뭐해, 최고!) 우(優):우수하다. (넉넉하게 잘했다.) 미(美):아름답다. (비록 3등이지만 네 실력은 예쁘다.) 양(良):양호하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가(可):가능하다. (옳다! 너도 할 수 있다.) 낙제나 실패의 단어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꽃이고 모두가 가능성입니다. 0.1점에 벌벌 떠는 지금의 점수제보다, “너는 참 아름답고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추켜 세워주던 그 시절의 성적표가 훨씬 인간적이지 않나요? 장원급제면 어떻고 ‘가(可)’면 어떻습니까. 장원이 나라를 이끄는 머리라면, ‘수우미양가’를 골고루 갖춘 우리 모두는 나라를 지탱하는 든든한 몸통입니다. 1등만이 선(善)은 아닙니다. 오늘 내 삶에 ‘수’가 아니라 ‘미’나 ‘양’을 받았더라도, 조상님들의 지혜를 빌려 스스로에게 말해줍시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아름답고(美), 가능성이(可) 있어!“ /방종현 시민기자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 역사현장을 찾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선사시대 공원과 유물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길가 전신주에 험상궂은 원시인이 돌도끼를 들고 작업하고 있는 광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지나니 지하철 1호선 진천역 부근에는 ‘이만옹’이란 원시인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사자처럼 누워 있다. 이곳을 지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선사시대 사람의 모습에 당황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많이 출토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월성동 한 아파트 개발지역에서 1만3184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기초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5000년 대구 역사가 2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계기다. 이 거대한 선사시대 역사 자료가 달서구 지역에 있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대구 전역으로 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는 중요한 학습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진천동 입석’은 국가지정 유산(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997년 발견 당시 제단, 동심원, 석관묘 등이 한 자리에 있어 청동기 원시신앙 흔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달서구 명예 홍보대사로 지정된 원시인 이만옹은 2018년 2월 27일 설치되었는데 총 길이 20m, 높이 6m로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선돌공원을 거쳐 ‘한샘청동공원’에 가보았다. 선사시대 집의 구조, 원시인들의 사냥 모습 구조물, 선돌, 돌 널 무덤, 선사시대 학습 안내 입간판 등이 갖춰져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다소 방치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아파트개발로 인해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달서구 전역에 학습장을 설치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존을 위해서는 유지 보수 등 개선 조치가 지속 뒤따라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참관 실적을 살펴보니 이 또한 아쉬운 게 많다. 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대부분이고 초중고 학생들과 이 지역 학교조차 다녀간 자료가 보이지 않아 좀 더 많은 홍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공원에 설치된 유물과 구조물 등이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야외에 노출된 탓에 훼손된 것도 적지 않아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대구 달서구는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이 귀중한 교육 자산을 더욱 다듬고 널리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최종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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