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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3차 공약 발표 “대구로페이 2배 확대⋯재정은 취약계층부터 재배정"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로페이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대구 경제 구조를 고려해 소비 진작과 금융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예비후보는 27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는 자영업 비중이 25%에 이르는 도시”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이 흔들리면 대구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 확대를 내세웠다. 그는 “상반기 공급된 2000억 원 규모 대구로페이가 2개월 만에 완판됐다”며 “예산을 기존 3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 방식도 바꾸겠다. 시민 소비와 관광객 소비를 분리해 운영하고, 추가 확대분 3000억 원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정 금액 이상 소비 시 일부를 보전하는 전자바우처 형태의 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한다. 김 예비후보는 “이 방식으로 재정 투입 대비 최대 6배 이상의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금융기관과 연계한 지원 규모를 연간 2조2000억 원에서 2배로 확대하고,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폐업부터 재창업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분쟁을 다루는 신고센터 설치도 포함됐다.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는 ‘상권 벨트’ 구상을 제시했다. 대구역·중앙로·동성로·교동을 잇는 ‘뉴트로 상권 벨트’를 조성하고, 동대구·두류·앞산 등 다른 지역 상권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팝업스토어와 앵커스토어 유치, 인공지능 기반 상권 분석 지원도 포함됐다.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공동 구매와 공동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1인 자영업자를 위한 병가 지원 제도를 도입해 최대 9일간 휴식과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세금은 필요할 때 써야 한다”며 “대구 민생 경제와 골목상권에 돈이 돌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산업 매출을 현재 5500억 원 수준에서 1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재정 부족 문제에 대해서 김 예비후보는 “현재 예산 구조상 여력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다”며 “전임 시장도 예산 항목을 30%씩 삭감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다. 재정을 재배정해 가장 어려운 계층부터 버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백 건물을 빈 채로 두는 것은 아깝다”며 “소유주와 협의를 통해 청년 창업이나 문화·예술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경험을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주어진 조건이 가혹한 만큼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과를 분석해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며 “전문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 중앙정부 설득이 부족해 막힌 부분은 여당 시장 프리미엄을 활용해 풀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임종식 경북교육감 3선 도전 선언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임 교육감은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간 도민과 학부모, 교사, 학생들과 함께 다져온 따뜻한 경북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따뜻한 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번 출마 선언의 핵심 구호는 ‘사람 중심 AI 교육 대전환으로 경북교육 미래 연다’이다. 그는 이날 AI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간 질문이 넘치는 교실, 예술·체험교육 인프라 확충,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 학생 태블릿PC·노트북 보급, 학교 업무 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특수교육 자립생활관, 이주 배경 학생 한국어교육센터 운영, 해외 정보화 사업 K-EDU EXPO 등을 통해 경북교육의 세계적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경북형 AI·디지털 교육 기반 강화, 농산어촌 학생 온라인 튜터링, 자기주도 학습센터 운영 등을 통해 미래 교육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교직원·학부모가 존중과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작은학교 공동 캠퍼스와 농산어촌형 하이브리드 미래학교를 통해 지역 교육생태계를 살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아울러 “AI 기반 행정 지원 시스템 도입, 교원 행정업무 경감, 지방공무원 처우 개선 등으로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특수학교 설립, 이주 배경 학생 특별학급 운영 등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종식 교육감은 “교육감은 주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는 자리다. 47년간 경북교육 현장을 걸어온 경험으로 지속 가능한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3선은 더 이상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자리다. 모든 혜택은 아이들에게 돌리고, 저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완성하는 보람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중심 AI 대전환 교육을 통해 각자의 꿈을 살리는 더 따뜻한 경북교육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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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령 봉화 상무사 유적 ‘조령성황사의 가치와 보존’

봉화 상무사는 조선시대 봉화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보부상단을 일컫는 명칭이다. 조선의 보부상은 전국적으로 존재했던 행상인 집단으로, 각 지역 오일장을 기반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유통 질서를 일정 부분 관리해 왔다. 보부상 조직은 시대에 따라 제도적으로 변화했다. 1866년 보부청을 비롯해 1883년 혜상공국, 상리국 등으로 명칭과 운영 체계가 바뀌며 중앙의 관리 아래 조직화됐다. 이후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에는 상무사가 설립되면서 봉화 지역 행상단은 봉화상무사로 명칭이 바뀌어 활동하게 된다. 상무사는 중앙에 사장을 두고, 각 도 관찰사가 분사장을 맡았으며, 군·현 단위에서는 군수와 현감이 분사무장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였다. 그 아래 공사원, 장무원 등이 임명됐고, 각 지역 임방에는 반수와 접장을 두는 등 비교적 체계적인 조직 운영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1904년 이후 일제의 식민지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보부상단과 상무사는 점차 해체되었고, 시장 유통 구조에서도 배제되며 기능을 상실했다. 1920년 이후 일부 잔존 조직들이 조선총독부에 탄원하면서 충청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명맥만 유지됐고, 현재는 문서, 인장, 현판, 비석 등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봉화상무사의 활동 흔적은 십이령(울진 두천리)과 봉화·울진을 잇는 고갯길 일대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울진 두천리의 내성행상불망비 2기와 십이령 샛재의 조령성황사는 대표적 유적이다. 이곳에는 보부상합동위령비, 차정서, 토지 이관문서, 토지대장 등과 함께 16개의 현판이 남아 봉화상무사의 조직과 활동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내성행상단이 관할하던 시장 권역은 봉화군과 울진군 두 지역으로, 울진의 현내장·매야장·흥부장과 봉화의 내성장·장평장·춘양장·소천장·후평장 등을 포함했다. 이들은 울진의 해산물과 봉화의 곡물·특산물을 교환하는 상호 교역 구조를 형성했다. 십이령 열두 고개를 넘나들던 보부상 길목 중 하나인 샛재 조령성황사는 보부상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선대 제사를 지내던 제소였다. 제단에는 ‘조령성황신위’ 위패가 모셔졌으며, 보부상들이 전용으로 사용한 성황당이었다. 조령성황사 내부에는 1868년 ‘중수기’를 비롯해 1878년 ‘개와시’ 등 현판이 남아 있으며, 반수·접장·공원 등 직책과 인명이 기록돼 조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현판들은 봉화 보부상의 역사와 활동 시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조령성황사에 남아 있는 16개 현판은 186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기록으로, 봉화 보부상단의 활동과 조직 변화를 보여주는 희귀 자료다. 그러나 상당수는 노후화가 진행돼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십이령 고갯길은 외씨버선길과 동서트레일, 울진 금강송 숲길과 연결되며 탐방객이 찾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조령성황사 역시 개방되어 있으나, 출입과 이용 방식에서 본래 성격이 훼손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보부상은 한때 전국 8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던 평민 상인 조직으로 독자적인 규율과 윤리, 의례를 갖춘 상업 공동체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 문화와 풍속이 역사 기록 속에만 남아 점차 잊혀지고 있다. 십이령 보부상의 핵심 유산인 조령성황사와 관련 유물은 조선 후기 상업사와 민중 경제사의 중요한 증거로,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적 관리가 요구되며 관계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만난 필사의 힘

필사는 베껴 쓰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좋은 문장을 만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문장 안에 오래 머물고 싶어 감탄이 옅어지기 전에 하는 게 바로 필사다. 누군가는 필사를 통해 작가를 꿈꾸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조가 일어나기 쉽지 않아서다. 작가를 꿈꾸는 한 지인이 도서관 수업에서 지난 일 년간 필사한 노트를 가지고 와서 자랑삼아 보여 주었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 필사를 꾸준히 해온 그 시간에 박수를 보냈다. 얼마 전, 문학기행으로 간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도 필사의 힘을 마주한 건 마찬가지였다. 다만 소설 ‘태백산맥’을 읽지 못하고 문학관을 다녀온 게 아쉬웠다. 핑계지만, 박경리의 ‘토지’와 함께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읽으려고 미루어둔 것이기도 했다. 소설 ‘태백산맥’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우리 현대사의 아픈 이야기 정도다. 문학관 일대는 작은 동네였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문학관은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그동안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우리 현대사를 말하기 위해 제석산의 흙을 깊숙이 파내 지어서였다. 대신 날개처럼 보이는 유리 모양 탑은 새 희망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한다. 문학관 앞에 서니 정면에는 조정래 소설가의 사인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은 옹벽이 보였다. 이 옹벽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의 역사를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고구려벽화로 표현했다. 문학관은 건축에서조차 소설의 내용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아마 다른 문학관이었으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문학관 근처에서는 소설 속에 나온 현 부자네 집과 소화네 집이 있었다. 현 부자네 집은 겉모습은 한옥이지만 마당 가운데 길을 막고 꽃과 나무가 심겨 있어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시실은 소설가 조정래의 커다란 힘이 저절로 느껴졌다. 문학이 역사가 되고 역사가 문학이 된 힘이었다. ‘태백산맥’이라는 책 표지 모형부터 4년간의 취재, 6년간의 집필에 쏟은 정성이 한눈에 보였다. 그중 시작을 알리는 1, 2, 3권은 6년 중 3년에 걸쳐 집필해 서두에 많은 시간을 쏟았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무대인 벌교,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전시실 한쪽에 우뚝 솟은 작가의 육필 원고였다. 빛바랜 갈색의 원고지는 사람 키를 훌쩍 넘겼다. 무려 1만6500매라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생각해 보면 이만큼의 완성본이 되기까지 버려진 원고지는 이보다 더 많았겠다 싶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보다 더 놀랍다. 아들과 며느리의 필사본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태백산맥’의 독자들이 보내온 필사본들이 엄청나다.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다’라는 문구 아래 독자들이 보내온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필사본 전시실이 하나였는데 하나가 더 늘어났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독자가 보내온 필사본을 보니 일흔이 넘은 고령의 독자가 보내온 필사본이 있었다. 필사를 매일 3~4시간씩 20개월에 걸쳐서 했다고 한다. 작가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태백산맥’의 진정한 독자임을 스스로 증명한 거였다. 순간, 이런 행운을 누리는 작가가 몇이나 될까 싶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필사본 전시실엔 두 칸이 빈걸 보니 저 안에 직접 필사한 ‘태백산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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