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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북지사 ‘한국시리즈’ 경선 유불리 따져보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북지사 경선에 ‘한국시리즈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와 경선을 벌일 최종 후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경북지사 예비후보들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유불리를 분석 중이다. 이 지사와 경쟁하기 위해 예비 경선을 치르는 예비후보는 김재원·백승주·이강덕·임이자·최경환 등 5명이다. 특히 임이자 예비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5자 예비경선이 치러지면서 가산점을 받지 못해 예비후보들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예비경선은 ‘당심 70%, 여론조사 30%’로 진행된다. 결국 당내 조직력이 강한 예비후보가 유리하고 조직력이 약한 예비후보는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예비경선에 오른 예비후보들마다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이 지사와 경쟁할 최종 예비후보는 ‘예측불허’라는 분위기다. 실제 김재원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의성·청송에서 3선을 지낸 데 이어 최고위원을 3번이나 지냈을 정도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췄다. 이강덕 예비후보도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을 비롯해 구미경찰서장을 역임하는 등 중부권에서도 기반이 탄탄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예비후보는 경산, 3선 의원인 임이자 예비후보는 상주·문경, 백승주 예비후보는 구미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이번주말인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선거운동 기간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1위를 기록한 예비후보는 이 지사와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프로야구에서 총 3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위 팀이 우승할 확률은 85%라는 수치가 나온다”며 “현역 단체장이 다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경선 구조지만 얼마든지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경북 22개 시군의 넓은 권역에서 도전자가 인지도를 한 번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당 공관위는 예비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도전자 1명의 인지도가 상승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이 지사와의 경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만 예비후보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예비후보의 경우 “지지기반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경북 현역의원들의 의중이 이 지사에게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도전자에게는 불리한 구도다. 현역의원들 입장에서는 ‘3선 제한’에 걸리는 이 지사가 아닌 도전자가 경북지사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향후 본인들의 차기 경북지사 도전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경선에 영향을 줘서는 안되지만 막후에서 유불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차기 경북지사를 노려야 하는 현역의원들로서는 이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행보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지사가 마냥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도전자에게 힘을 실어줘 ‘반(反)이철우 전선’을 형성한다면 ‘대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A·B예비후보는 자신들 중 한명이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본경선에서 지지선언을 해주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나아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TK행정통합 찬성파 이철우 VS TK행정통합 반대파’ 구도가 형성된다면 경북지사 선거 판세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지사는 TK행정통합 필요성을 최전선에서 강조했고, 임이자 의원도 대외적으로는 통합 찬성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졸속 통합 반대 입장을 내비치며 이 지사와 대척점에 있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 북부권 등에서 TK행정통합에 반대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행정통합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TK행정통합 찬반 표심도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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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수작부리기’

수작(酬酌). 이 단어를 듣고 “어머, 저 사람 수작 거네?”라며 눈을 흘긴다면 당신은 현대인입니다. 하지만 원래 수작은 참으로 정겨운 말입니다. 술잔을 따라주는 ‘수(酬)’와 그 잔을 받는 '작(酌)‘이 만난, 즉 ’주거니 받거니‘의 미학이죠. 요즘 회식의 꽃은 단연 건배사입니다. 옛날 선비들에게도 이게 있었으니, 바로 '권주가(勸酒歌)‘입니다. 송강 정철 선생은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라며 낭만을 떨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의 최고급 버전쯤 되겠네요. 그 시절엔 황진이 같은 명기들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하며 노래를 불러줬으니, 어떤 선비가 공자 왈 맹자 왈 하며 버텼겠습니까? 술잔을 비우기도 전에 목소리에 먼저 취해 ‘헤벌쭉’해졌을 게 뻔합니다. 요즘은 기생 대신 좌중의 ‘높으신 분’이 건배사를 주도합니다. 시대별 유행도 참 버라이어티하죠. 5·16직후: “잘 살아보세!”, “재건합시다!” (거의 노동요 수준) 사회 초년생 시절: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발음 주의) 로맨티스트 시절: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중한 인연을 위하여! - 당나귀 귀와는 상관없음) 최근 문학 동네에서 유행하는 화답형 건배사는 거의 예술의 경지입니다. 주창자:“맥.취.오!” (맥주에 취하면 오늘 밤이 즐겁고!) 좌중들:“당.취.평!” (당신에게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 소주를 마실 땐 ‘소취오’, 막걸리 땐 ‘막취오’로 변주도 가능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하모니카 동호회에서는 한술 더 떠서 ‘하.취.평’을 외칩니다. “하모니카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는 뜻이죠. 아전인수격 해석이지만, 하모니카 불다 숨이 가빠질 때 술 한잔 들어가면 그게 바로 무릉도원 아니겠습니까? 술 주(酒)자를 파자해보면 ‘삼수변(水)’에 ‘닭 유(酉)’ 자가 붙어 있습니다. 닭이 물 한 모금 머금고 하늘 한번 보듯 천천히 즐기라는 뜻이죠. 하지만 우리네 현실은 어떻습니까? “원샷!”을 외치며 닭이 아니라 고래처럼 마십니다. 못 마시는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벌주(罰酒)’는 거의 고문 수준입니다. “낮술에 취하면 애비애미도 몰라본다”는 옛말은, 아마 낮부터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사고 치지 말고 제발 밤까지 기다리라는 조상님들의 간절한 ‘경고’였을 겁니다. 사실 ‘수작’이 나쁜 의미로 변질된 건, 술자리에서 몰래 밀약을 하거나 음모를 꾸미는 ‘검은 수작’들 때문입니다. 남을 등쳐먹으려는 꼼수를 수작이라 부르다니, 술잔 입장에선 억울할 노릇이죠. 술도 적당히 마시면 인생의 활력소가 됩니다. 오늘 저녁,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닭처럼 천천히, 하지만 하모니카 소리처럼 흥겹게 진짜 ‘수작’ 한번 부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당취평”을 외쳐줄 파트너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방종현 시민기자

따뜻한 봄날에 찾아가는 팔공산 갓바위

지난 일요일, 봄기운을 느끼면서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갓바위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100여m를 오르니 안내 표지판이 나왔다. 주차장에서부터 계속 오르막길로 내리막은 한 번도 없다. 1365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갓바위까지는 2km다. 중간 지점에 관암사가 있고 중간중간에 쉼터와 벤치가 있다. 앉는 것 보다 선 채로 조금씩 쉬어 가는 것이 좋다. 기자는 부산에서 왔다는 대학생 동아리 팀들과 함께 올랐는데, 갓바위 부처님께 정성껏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서 취업을, 여자 친구를, 동생의 합격 등을 바란다고 했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경사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돌계단이 등장했다. 아! 이제 목적지가 가까워 오는구나 하면서 중간 중간에 손잡이를 잡고 호흡을 조정하며 오르니 드디어 갓바위다. 주차장에서 48분 걸렸다. 갓을 쓴 듯한 갓바위 부처님.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그만 절집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오르고 있다. 저런 집에서 며칠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눈을 감고 양반질 하고 앉은 사람, 계속 절을 하는 사람, 서서 기도하는 사람 등이 보였다. 갓바위 부처님은 머리가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많은 사람을 다 기억하여 바라는 것을 다 이루어 주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양초에 불을 붙이는 사람, 쌀 포대를 올리는 사람, 모두의 기도가 통했으면 좋겠다. 갓바위를 돌다가 바위에 동전을 붙이는 어머니를 보았다. 동전이 바위에 붙으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한 바퀴 돌아 우연히 쓰레기 자루를 들여다 봤다. 다 타기도 전에 빼어버린 촛농들이다. 갓바위 부처님께 간절히 바라며 바친 초가 꺼지기도 전에 자리가 없다며 관리인이 다음 사람을 위해 정리한 촛농들이다. 기자는 초도 쌀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지금, 나에게는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기를 빌며 손을 모아 머리를 숙이고 내려오면서 갓바위에 대해 공부를 했다. 팔공산 갓바위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불상과 받침대가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보개(탑이나 불상의 덮개 부분)는 다른 돌을 올렸다. 받침대와 불상의 전체 높이는 5939cm이고 무릎 너비는 319.6cm로 부처님 몸에서 나는 빛을 표현하는 광배는 뒤에 둘러쳐진 바위로 대신했다. 이 불상은 9세기경 양식으로 ‘전통 사찰 총서’에는 신라 선덕여왕 7년(638)에 의현 스님이 조성했다고만 적혀 있는데, 조각을 한 사람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하여 수험생을 위하여 기도하면 특별히 효험이 있고,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을 향하고 있어 부산 쪽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소문이 나 있다. 주차장 식당가로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출발에서 돌아오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 도토리 묵과 비빔밥에 막걸리 한 통을 시켰다. 묵채 비빔밥에 무, 물김치, 부추 찜, 된장이 나왔다. 된장을 놓고 쓱쓱 비벼서 몇 숟가락 떴는데 그릇이 다 비어 간다. 막걸리를 큰 대접에 반 정도 부어 마시고, 무, 물김치를 안주로 먹으니 제맛이다. 막걸리 1통에 도토리묵 한 그릇,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안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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