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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쌀값 지난해보다 25%↑···12월엔 안정세 전망

11월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12월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산량 감소에도 시장 공급량은 증가해 전반적인 수급 균형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20㎏)은 5만6998원으로 지난해보다 24.7%, 평년보다 15.7% 상승했다. 2024년산 재고 소진과 2025년산 생산량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소매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11월 쌀 소매가격(10㎏)은 3만4611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20.1%, 18.6% 높았다. 2025년산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353만9000t으로 집계됐다. 재배 면적도 67만7514㏊로 2.9% 줄어들었다. 산지 벼 매입 실적은 181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와 신곡 수확 지연, 가격 상승 기대심리 등이 매입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산지 유통업체 재고도 벼 매입량 감소와 조생종 선출하 영향으로 줄었다. 반면 시장 출하 목적의 농가 재고는 증가했다.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판매를 미루는 경향이 커졌고, 특히 대농 중심으로 물량이 쌓이면서 시세 관망 후 출하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12월 쌀값은 현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25년산 쌀 수급은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 10만t을 고려해도 약 3만2000t 수준의 과잉 상황이다. 다만 조생종 선출하 물량이 적지 않아 체감 공급 여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한울 곡물관측팀장은 “전반적 수급 상황이 균형을 이루며 12월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정부 추가 매입(피해곡), 농가 보유 재고, 벼 매입 가격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EU, 장어 전종 국제거래 규제 추진···한국·일본 수산업계 영향 불가피

우즈베키스탄에서 24일 개막한 CITES(워싱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유럽연합(EU)이 니혼우나기(일본 장어)를 포함한 장어 전종을 국제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은 절멸 위험이 낮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표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U는 장어 자원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장어와 유럽·미국산 장어의 종간 판별이 어렵고 불법 거래가 만연하다는 점을 근거로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CITES 사무국도 10월 15일 ‘규제 채택을 권고’하는 최종 평가를 내며 EU 입장에 동조했다. 이번에 논의되는 규제는 부속서Ⅱ(상업적 국제거래 시 수출국 허가증 의무화)에 올리는 방식이다. 2009년 유럽장어가 이미 부속서Ⅱ에 등재된 바 있으며, 규제가 확대될 경우 일본장어를 포함한 장어 전종이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된다. EU안이 채택될 경우 2027년 6월부터 수출 허가제가 본격 적용되며, 허가증을 과도하게 발급하는 국가에 대해선 국제거래 중단 권고도 내려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장어의 자원량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멸종 위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은 어린개체(시라스우나기)의 체장·꼬리 지느러미 등 형태적 특징으로 종 구분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DNA 기반 신속 판별 키트가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전문가 패널 역시 8월 평가에서 ‘일본장어는 절멸 위험 기준 충족 안 함’이라는 결론을 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일본 정부는 20일 57개국 외교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며,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여러 국가로부터 일본 지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표결이 ‘50대50’의 박빙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장어 소비국이다. 2024년 국내 공급량 6만941t 중 73.4%인 4만4730t을 중국 등에서 수입했다. 규제가 채택되면 △수출 허가 절차 증가 △물류 지연 △국제 가격 상승 △밀렵·불법 거래 확대 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장어 자원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은 유럽·미국산 장어를 중국에서 양식 → 일본 수입이라는 대체 공급망에 의존해 왔다. 규제가 확대되면 이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총회는 27일 분과 논의, 12월 5일 본회의에서 최종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CITES는 185개국·지역이 참여하며, 채택에는 투표국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국가별로 ‘유보 선언’으로 자국 내 규제를 회피할 수 있지만, 상대국이 유보하지 않으면 수출 허가증이 여전히 필요해 실효성은 제한적이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장어 수입국인 한국의 장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최근에는 중국산 민물장어 101t을 수입해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수산업자가 검찰에 송치되기도 하는 등 국내 장어양식업계나 수출입, 유통시장과 음식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다 선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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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육신사 추향대제 봉행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육신사에서 지난 16일 조선 시대 충신인 사육신을 기리는 육신사 추향대제가 엄숙히 봉행됐다. 이날 제향에는 전국에서 참석한 사육신의 후손과 지역 유림, 주민, 관계자 등 230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황손인 의친왕의 후손이 참석해 단종 복위에 목숨을 바친 사육신의 충절을 기렸다. 추향제는 매년 음력 9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사육신의 절개를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되는 전통 제례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향, 헌작 초헌관은 이만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아현관은 최인순 박약회 대구시지회장, 종헌관은 하재인님이 하였고, 독축 등의 절차가 정갈한 예법에 따라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조용한 마음으로 사육신의 숭고한 충의와 절개를 기리며 예를 올렸다. 육신사는 단종을 복위시키기 위해 끝까지 뜻을 지킨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 개. 유성원. 유응부 여섯 충신을 모신 사당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서 드물게 사육신을 모시는 유서 깊은 곳이다. 사단법인 육신사 보존회와 순천박씨 충정공파 종친회가 중심이 되어 매년 추향대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제향을 주관한 한 관계자는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굽히지 않은 충절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의 문화와 뿌리를 지키기 위한 전통 행사를 계속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매년 참석한다는 유성근 기계 유씨 대구 경북 종친회장은 “올해도 종인 15명이 참석 유응부 선조의 곧은 절개와 이런 전통문화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며 사육신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올해 육신사 추향대제는 조촐하지만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주최 측에서 마련한 따뜻한 점심과 술 음료 과일 등을 접대하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재와 전통 제례 보존에 힘쓸 계획이라“고 하였다. 유병길 시민기자

유학 전통 잇는 성대한 ‘여든의 잔치’

성균관 유도회 대구본부 성독회(회장 김경원)는 지난 16일 대구향교 대강당에서 '경당(敬堂) 이철하 선생 팔순연’을 전통적 의례 형식으로 성대히 열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생신 축하를 넘어, 오랜 세월 유학 정신을 지켜온 한 선비의 삶을 기리는 자리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손성모 성균관 유도회 대구시본부 회장, 이수목 전임 회장, 이명식이진상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이윤식 성주향교 전교, 이덕기 성산 이씨 영천파 회장 겸 영천향교 전교, 김창진 대구대 명예교수, 동양예악회 박명숙 교수, ‘교남 선비가’를 작사한 장향규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병달 수필가가 사회를 맡아 조명자 여사가 낭랑한 목소리로 ‘교남 선비가’를 성독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유림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지역 유림계의 화제를 모았다. 경당 이철하 선생은 지난 10여 년간 전국 성독·경전 암송 대회를 휩쓴 실력자다. 한평생 성독의 길을 걸은 전국이 인정하는 유학자다. 2013년 동양예학회·한국인성예술교육원 공동 주최 성독대회에서 한국인성예술교육원장상을 수상한 이후, 경북청년유도회 주최 제15회 대한민국 경전암송대회 ‘국회의장상’, 성주청년유도회 주최 전국 경전 암송 성독대회 ‘경상북도지사상’, 전국 서당문화한마당에서 성균관유도회 대구본부 대표로 나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진주향교·경남향교전교협의회 주최 전국 한문경전 성독대회 ‘성균관 관장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사)경전소리보존회 주최 전국 성독대회에서 정읍시장상’을 받았다. 특히 주요 전국대회에서 2년 주기로 꾸준히 대상을 거머쥐며 ‘현 시대 가장 뛰어난 유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독을 통해 전통 경전에 담긴 예(禮)와 의(義), 인(仁)의 가르침을 널리 알린 그의 활동은 지역 유림뿐 아니라 전국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생신을 넘어, 한 선비의 평생 공부와 실천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배움을 다짐하는 ‘의례적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유림의 관심을 모았다. 유학에서는 여든을 ‘예순까지 쌓은 배움을 인생 전체로 펼쳐내는 때’로 보며, 제자들과 공동체가 함께 축하하는 전통이 있다. 여든을 인생을 다시 읽는 나이라 부르기도 한다. 손성모 회장은 축사에서 “경당 선생의 팔순은 유림 사회가 함께 쌓아 온 도학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후학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중 성독반 양재 이갑규 선생의 12명의 제자가 삼정서실에서 갈고닦아 무대에 올라 서경집전(書經集傳)의 일부 구절을 성독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맑고 단정한 음성으로 경문을 낭송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이철하 선생이 걸어온 길이 단순한 개인의 학문이 아니라 전통을 계승한 교육의 결실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양재 이갑규 선생은 20년간 대구향교에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 중 성독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철하 선생은 감사 인사에서 “선현의 말씀을 읽는 일은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남은 생도 가르침을 잊지 않고 더 널리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번 팔순연은 지역 유림이 한자리에 모여 경당 선생의 학문과 인품을 기리고, 전통 예학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한 자리였다. 시대가 달라져도 선비의 정신을 잇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뜻깊은 문화 잔치로 평가된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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