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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경기 시대 본격 개막” 문경시민운동장, 조명타워 점등

17일 저녁, 문경시민운동장에 불이 켜졌다. 높이 32m의 조명타워 4기에서 쏟아진 빛이 경기장 전역을 밝히자, 낮과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동안 해가 지면 멈춰야 했던 운동장의 시간이, 이날을 기점으로 밤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날 열린 점등 시연에는 문경시장 직무대리인 이동욱 부시장과 이정걸 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체육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직접 조명 상태를 확인했다. 관중석에서 내려다본 그라운드는 고르게 빛이 퍼지며 그림자와 어둠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에 설치된 조명은 평균 조도 약 1900럭스 수준으로, 단순한 야간 이용을 넘어 공식 경기와 방송 중계까지 가능한 환경이다. LED 조명기구를 사용해 밝기와 효율을 동시에 잡았고, 빛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해 인근 주거지에 미치는 영향도 줄였다. 조명은 통합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돼 상황에 맞게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운동장 상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11일 열린 WK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은 잔디 상태에 대해 “볼이 일정하게 구르고 바운드도 안정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그라운드는 밀도와 평탄성이 고르게 유지돼 있었고, 탄성 복원력도 좋아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배수성과 지반 안정성 역시 확보돼 비가 온 뒤에도 경기 운영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명과 잔디,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갖춰지면서 시민운동장은 ‘낮에만 쓰는 운동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역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에도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문경시 관계자는 “야간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 만큼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시설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 시민과 선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WK리그 경기에서는 새롭게 달라진 야간 경기장의 모습이 다시 한 번 확인될 전망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국내 어민들은 자원 보호 명목으로 손발이 묶였는데 수입업자들은 아무 제약 없이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영덕 강구항에서 만난 52t급 어선 선주 이재복 씨(55)는 텅 빈 갑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의 배에 할당된 올해 총허용어획량(TAC)은 59t.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약 반년간 이 한도 안에서만 조업이 허용된다. 1999년 도입된 TAC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엄격한 잣대다. 배분량을 초과하거나 암컷 대게(빵게)를 포획하면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수입산 대게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자원 보존 의무를 규정한 국제 협약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대게는 국내 유통 시 ‘수산자원’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내산은 엄격히 금지된 규격이나 종류도 수입산이라면 아무런 제약 없이 반입·유통되는 실정이다. 이 씨는 “일본은 자국 쿼터의 15%까지 암컷 조업을 허용하는데 이것이 한국에 들어오면 ‘합법적 식품’으로 둔갑한다”며 “국내산 암컷은 잡기만 해도 ‘벌금 폭탄’인데 수입산 암컷은 시내 수족관마다 가득 차 있는 황당한 역차별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술한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 씨는 “제도는 거창하지만 현장 관리 인력이 없어 전화로 통계나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어획량은 1t 단위로 깐깐하게 체크하면서 수입 물량은 신고만 하면 통과시키는 게 무슨 관리냐”고 반문했다. 어민들은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자구책까지 마련했다. 근해선주협회 명의의 브랜드 인식표(고리) 색깔을 매년 바꿔가며 부착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씨는 “브랜드 도용 업체를 어민들이 직접 찾아내 고발하며 스스로 국산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만 원대였던 면세유 가격은 현재 17만 원 선으로 치솟았다. 선원 10여 명을 연중 고용하는 이 씨는 반년 조업으로 1년 치 비용을 벌어야 하는 구조에서 가파른 원가 압박까지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지난 56년간 동해 표층 수온이 1.9℃ 오르면서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연간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급감했다. 행정당국도 이 같은 역차별 구조를 인정하면서도 법적 권한의 한계를 토로했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다 보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무하다”며 “국내법이 엄격한 만큼 수입산에 대해서도 형평성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어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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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만나는 별···포항 죽천 바닷가로 오세요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적재의 목소리도 좋지만, 박보검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그냥 바로 “어!”하면서 따라나서게 만든다. 노래 속의 별은 밤에 보지만, 오늘은 낮에 별을 보러 갔다. 포항 죽천 바닷가로. 카페 ‘빈땅’이다. 이곳은 포항 해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니, 별 보러 가자고 했는데 왜 카페냐고 물으신다면 인도네시아 말로 ‘빈땅’은 별이란 뜻이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만차여서 동네 골목에 차를 세웠다. 평일 오후 1시인데 빈자리가 두 개뿐이었다. 그나마 좀 전에 단체 손님이 떠나서 그렇다고 했다.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 여행 와서 무얼 먹을까 ‘제미나이’에게 물으니 빈땅카페를 추천하더란다. 카페라 다양한 음료가 맛있어서 자주 찾았지만, 오늘은 얼마 전에 화덕을 새로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피자를 맛보러 갔다. 둘이 가니 여러 메뉴를 다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피자 하나면 배부르니 말이다. 다섯 가지 피자 중에서도 하나만 먹어야 하니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다. 우리의 선택은 다양한 버섯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머쉬룸 피자와 흑임자라떼. 사실 흑임자는 내 선택이 아니라 이곳을 추천한 하원 선생님의 픽이다. 다른 곳에서 곡식 종류 음료를 마시면 꺼슬한 느낌의 목 넘김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선택하지 않는데 이 집 흑임자 한 모금만 마셔보라고 강추해서 마셨더니 깔끔했다. 다음에 오면 이걸로 시켜야겠다. 청으로 만든 차는 대체로 내 입맛에는 달았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더 달라고 해서 섞어 마셨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버섯 향이 진하게 풍겼다. 한 조각 떼어내니 치즈가 길게 늘어난다. 안주인이 치즈 가루랑 핫소스를 들고 와서 뿌려 먹으라고 주면서 덧붙이기를, 소스를 드리긴 하는데 뿌리지 말고 그냥 먼저 먹어보라고 했다. 순수 우유로 만든 치즈만 쓰고, 올리브오일은 엑스트라버진만 쓴다고. 잠시만요, 치즈는 원래 우유로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다시 물으니까, 보통의 피자에 올리는 치즈는 다른 게 섞였다고 한다. 순수하게 우유만 넣은 게 재료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구나, 당연히 모든 치즈가 우유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가게를 차린 것이라 좋은 재료만 찾아서 만든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은 여러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이 집 피자와 파스타는 밀가루도 골라 써서 배탈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치즈가 식기 전이 맛있으니 열심히 먹는 중인데 피자 하나만 시킨 것이 안타까웠는지 바질파스타를 서비스로 내왔다. 잣 호두 생바질 엑스타라버진오일로 주방장이 직접 만든 수제 바질페스토를 쓴다고 했다. 파는 바질페스토로 만들어보니 해외를 여행하며 맛보았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 했다. 연둣빛의 소스에 타이거새우가 어우러져 고소했다. 가게를 들어서며 눈에 뜨이는 장식이 조명이다. 천장에 달린 등이 여기가 동남아 어디쯤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런 건 어디서 파냐고 혹시 이것도 직접 만들었나 싶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씩 손에 들고 왔다고 한다. 부피가 있어서 하나 이상 가져올 수 없으니, 그것도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따로 보관을 맡겼다가 내릴 때 받아오는 정성이 필요했다. 뭐든 대충은 없구나 싶었다. 처음 가게를 열 때 이곳은 빈 땅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하나하나 주인 내외의 정성이 들어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이 서핑을 가르치기도 해서 서퍼들에게는 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니 ‘빈땅’이 분명하다. 나랑 빈땅카페에 빈땅(별)보러 가지 않을래···.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일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 플라스틱 줄이기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플라스틱과 가까이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생활을 보면 식품 용기부터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재, 의료 현장 등 플라스틱은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택배 상자 속의 완충재라던가 이중 삼중으로 된 비닐 포장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아파트의 리사이클 센터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난다.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수거 자루는 금방 가득해진다. 길거리에 플라스틱이 마구 버려진 걸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이미 플라스틱 세상에 둘러싸여 있다는 증거다. 마트를 가서도 ‘플라스틱이 정말 많구나’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값싸고 편리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까닭이다. 지난주 도서관 수업에서도 사서는 첫 시간, 수업 내용에 앞서 강조한 건 수강생들이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음료 컵 대신 텀블러 챙겨오기였다. 시민기자도 평소 생활 습관을 살펴봤다. 일단 평소에 커피나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으니,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커피 컵이나 빨대는 줄이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갈 때는 자주 텀블러 챙겨가는 걸 깜빡하고 잊어버려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 쓴다며 자동차 트렁크에도 따로 일회용품을 챙겨 놓았다. 형제들이 많은 걸 핑계 삼아 시골집에도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플라스틱 숟가락과 용기들을 쟁였다. 생수병도 마찬가지다. 지퍼백이나 위생 비닐백도 같은 이유로 쟁여 놓았다.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물건을 비닐에 아무 생각 없이 담는다. 집에 와서 보면 비닐이 수북하다. 집안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주방이다. 수세미부터 랩, 냉장고의 냉동실 음식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에 담겨 꽁꽁 싸여 있다. 생활 습관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게 첫 번째였다. 머릿속에서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편리함을 앞세우며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실천이 더 어렵다고 핑계를 댄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을 어떻게 해야 잘 줄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일회용 컵을 줄이는 거다. 한 사람이 매일 일회용 컵 하나를 덜 쓰면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 10%가 줄어든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보통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 앞으로 텀블러 사용은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배달 음식을 한 번이라도 줄이는 거다. 가끔 음식을 배달시키면 따라오는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또 하나는 제대로 버리기다.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을 위해 반드시 세척하고 버려야 한다. 세척이 깨끗하게 안 되면 재활용이 어렵다. 특히 배달 용기를 버릴 때가 그렇다. 또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지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은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재질 때 재활용된다. 복합 재질인 경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는 걸 다시 알았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이처럼 자신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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