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 ‘폭풍 속으로’…자유와 윤리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영혼들
EBS ‘세계의 명화’는 6일(토) 밤 10시 45분,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폭풍 속으로’(원제: Point Break, 1991)를 방영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을 맡아, 장르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휩쓰는 강도 조직 ‘전직 대통령단’을 추적하는 FBI 신입 요원 조니 유타(키아누 리브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현직 대통령 가면을 쓰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이들의 행적을 좇던 유타는 동료 앤젤로 파파스와 함께 범인들이 서핑 문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몰래 서핑 세계로 잠입한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전설적 서퍼 보디(패트릭 스웨이지 분)를 만나고, 그의 매력과 철학에 이끌리며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하지만 수사가 진전될수록 유타는 자신이 쫓는 강도단의 정체와 보디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보디가 상징하는 ‘해방’과 요원이 지켜야 할 ‘질서’ 사이의 충돌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긴장을 만들어낸다. 서핑 중 등장하는 ‘파도’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작품의 주제를 심오하게 이끈다. ‘폭풍 속으로’는 단순한 범죄 액션을 넘어 정체성, 자유, 충동, 윤리의 경계를 탐색한다. ‘왜 인간은 위험을 감수하고 극한의 감정을 추구하는가’,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두 인물의 미묘한 우정을 섬세하게 터치한다. 과장 없이 날것 그대로 연출된 총격, 추격, 잠입 액션은 당시로서는 드문 실사(實寫) 중심의 촬영 기법을 통해 강렬한 현실감을 전달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대비되는 존재감은 영화적 긴장과 정서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작품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데뷔시절 키아누리브스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또 하나의 재미다. 조니 유타가 보디의 죽음을 지켜보는 장면에 등장하는 “두려움이 망설임을 낳고, 망설임은 가장 끔찍한 두려움을 현실로 만든다“는 명대사로도 유명하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정청래 핵심 공약 ‘1인1표제’ 부결…리더십 타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내용이 담긴 당헌 개정안이 무산됐다. 민주당이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온라인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 리더십이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596명의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과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룰 총 2개의 안건을 상정했다. 그 결과 두 안건 모두 투표 참여자들로부터 70%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으나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299명)이라는 의결 기준을 넘지 못했다. 실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는 재적 중앙위원 596명 중 277명만 찬성했다. 또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에 후보 선출권을 주고 예비경선제를 도입하는 등의 당헌 개정안도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297명이 찬성했다. 두 안건 모두 재적 위원 과반 확보에 실패해 중앙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중앙위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의원 의결 기준은 재적 과반이라, 투표 참여자들의 찬성은 70%를 상회하지만 재적 과반을 얻지 못해서 부결된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의 선택을 지도부는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원주권 강화를 위한 행진은 계속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걱정을 해소,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수정안까지 만들어서 제안했음에도 부결돼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중앙위의 뜻을 잘 살펴 후속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지선 선출 규정까지 부결됐는데, 관련 후속 논의는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인 1표제 도입은 투표에 앞서 당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 정 대표가 대표직 연임과 뒤 차기 대선 도전을 위해 권리당원 비중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또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지역은 권리당원의 비중이 낮은 만큼 대의원 권한을 과도하게 축소하면 영남권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비판 속에서 1인 1표제가 부결됨에 따라 정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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