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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경북매일신문(대표이사 최윤채)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조상진·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본지를 포함한 전국 지역일간지 29개사와 지역주간지 45개사 등 총 74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원 대상 신문사는 지난해 67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올해 7개사(일간지 2개사, 주간지 5개사)가 늘어났다. 앞서 정부도 올해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지원 및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난해 대비 35억 원 증액했었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2026 지역신문발전기금은 118억원이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중에서는 본지와 영남일보가 올해 선정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발위는 1년 이상 정상 발행, 경영 건전성, 제작 취재 판매 광고 관련 윤리 자율강령 준수, 광고 비중 50% 이하, 한국ABC협회 가입, 편집 자율권 보장, 소유 지분 분산, 지역사회 공헌, 중장기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사들을 선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됨에 따라 기획취재, 지역신문제안사업, 지역민 참여보도, 인턴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에 우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경북매일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면제작과 새로운 뉴스콘텐츠 발굴 등 지역사회 여론형성과 공익적 역할에 더욱 앞장설 방침이다. 한편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여론의 다양성 확대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2004년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부터 선정사들에게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3차례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으며 그동안 소외계층 및 NIE구독료를 비롯 디지털취재장비 구입, 지역신문제안사업 등 다양한 활동에서 지원을 받아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김건희 집사’ 구속기소된 김예성, 1심서 횡령 부문 무죄·나머지 공소기각 석방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른바 ‘김건희 집사’ 김예성씨에게 9일 일부 무죄, 나머지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4억3233만원을 구형했다. 공소기각은 형식적 소송조건이 결여된 경우 검찰의 공소 제기 자체를 무효로 해 사건 실체를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절차다. 1심 재판부는 특검이 기소한 공소사실 가운데 김씨가 24억3000만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횡령했다는 혐의는 특검이 수사한 의혹과 합리적 관련성이 인정돼 수사대상이 된다고 봤다. 그런데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김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공모해 자신의 차명법인인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자금 24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횡령이 아니라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횡령 및 업무상 배임 부분은 특검팀의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공소기각 결정했다. 1심 판결에 따라 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김씨는 곧바로 석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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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커피 명가 “오래된 것은 향이 더 깊다”

한 자리에서 몇십 년 음식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36년 동안 커피를 내려온 가게가 있다. 포항 죽도시장 가까이 상가들이 어깨를 맞댄 거리에 아담한 양옥 한 채가 얌전히 앉았다. 겨울이라 마른 넝쿨을 울타리에 얹고 ‘아라비카’라는 동그란 명찰을 마당 가에 세워놓지 않았다면 손끝이 매운 주인이 정원을 잘 꾸며 놓은 가정집으로 보일 뿐이다. 입구에 주차 공간이 두 대가 세워지니 꽉 차서, 바로 옆 사설 주차장에 세웠다. 찻집의 뒷모습이 보였다. 예전엔 다른 건물이 있어서 못 보았는데 외벽에 검은빛 돌을 촘촘히 박아 더 예스럽다. 마른 넝쿨이 벽에 붙어 겨울을 난다. 봄부터는 초록으로 변하겠지. 가게로 오르는 계단참에는 ‘미미’라는 이름의 삼색 고양이가 주인처럼 앉았다. 커피색의 털이 커피 향을 오래 맡아 물든 양, 아라비카와 잘 어울렸다. 입구에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이 말갛다. 사랑받는 길냥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 한 그루가 손님을 맞는다. 커피나무였다. 카운터의 주인장 뒤로 1991년에 카페를 열었다고 명패가 달렸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에게 비슷한 나이일 거 같다며 웃으신다. “하다 보니 좀 더 좋은 맛을 내려고 커피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원두도 직접 골라서 로스팅하는 법도 배우다 보니 지금껏 하고 있다”고 했다. 실내는 36년 전 처음 찾았을 때 그대로다. 살림집으로 지은 지 10년 된 건물에 유리창만 달아내 가게를 열었다. 그 후 벽지만 가끔 새로 할 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벽지도 다시 찾아온 손님이 생경해하지 않도록 비슷한 분위기로 한다는 말에 아,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구나,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카운터 옆 박스형 코너에는 커피를 드립 하는 남자 그림이 걸렸다. 주인장을 그린 그림 같다고 했더니 서울에 사는 여대생이 잡지에 인터뷰한 모습을 보고 커피로 그림을 그려 보내왔더란다.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 걸어두고 본단다. 그러면서 ‘이 박스가 뭔지 아시죠?’라며 되묻는다. 자세히 보니 지역번호가 표시된 전국 지도가 붙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공중전화 박스였다. 머지않은 과거에 이곳에 줄을 서서 오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8282라고 삐삐를 쳤었다. 공중전화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없애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어서 우리를 그 기억 속의 그날로 데려간다. 스피커에서 재즈가 흘러 오래된 건물 안으로 번진다. 갈색 진한 커피향기와 잘 어울렸다. 메뉴판을 가져와 펼치니 몇 쪽이나 될 만큼 다양한 커피와 티 종류라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느라 한참을 정독했다. 겨울 목감기를 극복한 지 얼마 안 된 나는 유기농진저피어티를, 오후라 카페인에 약한 하원 선생님은 디카페인드립으로 골랐다. 요즈음 대부분의 카페가 손님이 가서 주문하고, 진동벨이 울리면 자리까지 배달하는 것도 손님이며, 먹은 자리 정리까지 손님이 해야 하는 마당에, 이 집은 손님은 마냥 제자리에서 수다만 떨다보면 가져다준다. 연세 지긋한 안주인의 우아한 손놀림이 아주 매력적이다. 안주인이 내려 준 커피 맛도 변함없다. 30대 하원 선생님은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디카페인 커피가 이렇게 맛있으니 커피 종류를 다 맛보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힙한 집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친구들도 좋아할 거라기에 주변 맛집도 몇 곳 알려주었다. 명승원, 시민제과, 초원통닭···. 메뉴판에 주인장이 궁서체로 깨알같이 써서 따로 붙인 정성에 싱긋 웃음이 난다. 오래된 세월을 마셨다. 경북 포항시 북구 칠성로47번길 11, (054)248-0148. /김순희 시민기자

“살던 집에서 여생 마치는 것이 소원”

2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1%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정도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봉화군 인구의 44%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인구 감소 지역으로서 청년 유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매일같이 청년 지원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인구 감소 해결 방안으로 귀농과 귀촌 유입을 첫째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에 앞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년퇴직하고 귀촌을 결심하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가? 또한, 귀농하거나 귀촌하여 부부가 여생을 마칠 때까지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이 물음표를 던진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아온 노인들은 살던 집에서 남은 생을 보내길 원한다. 기대수명은 83.8세, 건강수명은 71.3세로, 10년 이상 돌봄이 필요하다. 혈연 중심의 돌봄이 어려워진 시대적 한계를 인정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촌 어르신들은 “요양원에 가지 않고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늘 말하곤 한다. 평생 고된 농사일에 시달린 노인들은 거동이 가능하면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몸이 불편하거나 산골 마을에 홀로 사는 이들은 외로이 노년을 보낸다. IMF 이후 농촌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었고, 2000년대 초반 정착한 1세대 귀농·귀촌인이 현재 60~80세로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기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할까?”이다. 2010년 귀촌한 70대 부부는 원하던 전원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몇 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고 부인은 남편 떠난 빈자리의 외로움을 이겨내며 산골살이를 계속하고 있으나 노년에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 지금 이곳이 너무 좋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여름이면 집주변에 잡초 관리도 안 되고 많은 눈이 내린 겨울이면 여자 혼자 몸으로 눈을 치울 수도 없고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전원생활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힘이 없어진 말년의 시골 생활이 녹록지 않아 다시 옮겨야 하는 현실이다. 지역에 현재 사는 사람이 행복하게 말년을 보내고 여생을 마칠 수 있다면 자연히 찾아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보다 이미 살고 있는 지역민과 평생 살아온 노인들이 마음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요양·주거·지역·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돌봄을 단순한 복지를 넘어 노인의 삶의 질과 존엄을 지탱할 핵심을 모색해야 한다. 이곳에서 평생 일하다 일상이 어려워지고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지면 원치 않는 요양원에 입소해야 한다.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과 삶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외로운 여생 끝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지역사회의 세심한 정책과 핵심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75세 이후 노인들은 경제적 문제보다 삶의 질, 만족도, 돌봄의 안전성과 존엄을 우선시한다. 전통적 가족 기능이 약화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지금, 노인들에게 가장 간절한 소망은 안전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돌봄이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안전한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그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요 맞춤형 정책과 노인 생활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한다면, 인구 감소 완화와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이 뒤따르지 않을까? 주민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칠 수 있는 사회라면, 농촌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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