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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이용자 1만여 명 집단소송 제기

대구참여연대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해 쿠팡 이용자 1만 2598명을 모집해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9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가 쿠팡의 전반적인 보안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퇴사한 개발자가 시스템 백업용 서명키를 탈취했음에도 이를 회수하지 않았고, 해당 키의 유효기간을 5~10년으로 설정해 장기간 악용 가능성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6월 고객이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신고를 했음에도 쿠팡 측이 이를 부인하며 사실 확인에 나서지 않았고, 약 7개월이 지난 뒤에야 사태를 인지했다”면서 “관계 기관에는 실제 피해 규모인 약 3300만 건의 극히 일부인 약 4500건만 신고하는 등 사실을 축소하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쿠팡은 개인정보처리자로서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출입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장기간 방치한 점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자 불법행위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쿠팡의 급성장은 밤낮없이 일하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쿠팡은 이윤 창출에만 몰두했을 뿐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했다”며 “이에 1인당 20만 원의 위자료를 우선 청구하고, 쿠팡의 책임 있는 반성과 배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주호영 “이진숙, ‘윤어게인’과 동행 선거운동... 당론 정면 배치”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선거운동 행보를 두고 당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천 과정과 관련해서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권한 행사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주 부의장은 19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이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유튜버 고성국 씨와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고 씨가 이 전 위원장의 손을 잡고 대구 시내를 돌며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라며 “이와 같은 행보는 당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언론에서 고 씨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 당사자들이 이를 명확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이른바 ‘삼각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인물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론과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주 부의장은 “대구와 부산을 전략 공천하려다 반대에 부딪히자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한 것은 물론, ‘전권을 부여받았다’는 발언 자체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공천은 공관위원회 전체의 결정 사항이지 위원장 개인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성국 씨가 이 전 위원장을 ‘서울시장감’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대구를 낮춰보는 듯한 발언으로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구시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서울시장도 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자신의 ‘호남 출신’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지역 비하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표현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구 지역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경고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가정에 불과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끝으로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 공천은 그동안 모두 상향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정한 절차로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를 훼손하는 시도는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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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비극 뒤에 가려진 이름, 경혜공주

최근 역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린 왕의 유배와 죽음, 그리고 그를 지키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영화는 폐위된 어린 왕의 유배생활과 마지막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적 비극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의 긴장과 슬픔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특히 배우 유해진은 극적인 깊은 감정으로 역사 속 인물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극장을 나선 뒤 비극의 중심에 서 있던 어린 왕 단종을 떠올리며 조선의 역사를 다시 들춘다. 그러다 단종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기구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들을 만난다. 그 중 한 사람 경혜공주. 그녀는 세종의 손녀이자 문종의 딸이며, 세조의 조카다. 그리고 단종의 하나뿐인 누이이다. 경혜공주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어머니 현덕왕후는 동생 이홍위(훗날 단종)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난다. 이어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 세종이 승하하고, 아버지 문종마저 재위 2년 만에 요절한다. 열두 살의 어린 동생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실은 이미 권력을 둘러싼 긴장이 시작된다. 결국 숙부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며 왕위를 찬탈하고,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 보낸다. 왕이었던 동생마저 그렇게 유배지에서 열일곱의 나이에 사사(賜死)를 당한다. 경혜공주는 정종(鄭悰)과 혼인했지만 왕좌를 둘러싼 권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왕실의 공주로 태어나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경혜공주. 미남으로 알려진 아버지 문종을 닮아 그녀 역시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러나 어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보며, 숙부의 권력 장악 속에서 그녀의 삶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유배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남편 역시 단종 복위를 도운 역적으로 몰려 처참한 형벌로 생을 마감한다. 역적의 집안이 된 가족에게 내려진 운명은 가혹했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 그녀 역시 관노비로 전락한다. 왕의 손녀이자 공주였던 삶은 그렇게 무너져 내린다. 왕위에 오른 세조는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을 다시 궁궐로 불러들인다. 흔들린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었다. “정종의 아들과 딸은 연좌하지 말라” 세조의 명이 내려졌다. 궁궐로 들어간 그녀는 아들과 딸을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에게 부탁한 뒤 스스로 머리를 깎고 궁궐 안의 불교 수행처인 정업원으로 들어간다. 비극이 연속이던 생을 서른아홉의 나이에 조용히 마감한다. 경혜공주는 조선 왕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인물이라 전해진다. 세조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희생을 강요했을까. 우리는 단종의 비극에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주변에 더 많은 눈물과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혜공주의 아픈 삶은 그 가운데 하나다. 권력을 둘러싼 싸움은 왕 한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처참히 무너뜨린다. 역사는 지나갔지만 권력과 욕망의 그림자는 지금도 여전히 세상에 드리워져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사과나무 앞에서 다시 초보가 되다

지난 11일,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친환경 사과반’ 첫 수업에 청강생으로 참여했다. 재작년 응애 피해로 자두 과원을 사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 절실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교육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다. 실망하던 우리 부부에게 지인은 “청강생으로라도 한번 들어보라”라고 권유했다. 첫날 청강생으로 들어갔지만, 빠듯한 자리 사정에 괜히 눈치가 보여 다음 수업부터는 발길을 접었다. 아쉬움은 오래 남았다. 올해는 달랐다. 농업경영체 종목 추가 등 자격 요건을 꼼꼼히 갖춰 다시 도전해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남편은 교육생으로, 나는 청강생으로 다시 나란히 책상에 앉았다. 작년에는 주눅 들었던 그 자리가, 올해는 왠지 조금 든든하게 느껴졌다. 교육은 3~12월까지 80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시기별 재배 기술부터 전정 원리와 실습, 사과 재배 선진지 및 관련 시설 현장학습까지 일정도 알차다. 작년 막 사과를 시작한 우리 부부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배움의 시간이다. 수업 시작 전에 권영문 부군수가 참석해 교육을 응원하며 올해 군의 중점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함께할 40명의 교육생이 차례로 자기소개를 했다. 귀농 1년 차 청년부터 은퇴자, 고령의 귀농인까지 면면이 다양했다. 무엇보다 2~30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어 반가웠다. 인구 소멸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 청송의 미래가 그 순간만큼은 조금 밝아 보였다. 내년에 귀농 예정인 아들의 앞날을 떠올리니 마음도 든든해졌다. 다만 사과 재배 기술이 뛰어난 현동·현서면에 비해 내가 사는 파천면의 인원이 적은 점은 못내 아쉬웠다. 첫 강의는 사과 재배의 기초였다. 핵심은 전정이었다. 햇빛과 통풍을 위해 실시하는 동계전정과 하계전정의 원리를 초보자도 알기 쉽게 풀어주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꽃눈에 대한 설명이었다. 흔히 관리를 잘못하면 꽃눈이 잎눈으로 바뀐다고들 말하지만, 강사님은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에 필 꽃은 이미 올해 6월 20일경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멘토에게서 듣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믿었던 말 하나가 무너지는 순간, 비로소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송군은 지난 5일 ‘2026 청송군 농업인대학 입학식’을 열었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도 사과 사관학교, 친환경 사과반, 미래 농업반의 3개 과정이 운영된다. 특히 ‘미래 농업반’에는 올해부터 자두 과정이 신설되었다. 이는 지역 농업인의 수요와 변화하는 농업 환경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지난 1월 ‘자두GAP 사업단 총회’에서 윤경희 군수가 자두를 사과 못지않은 청송의 대표 품목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과정 신설에서 그런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작년 교육 신청에서 떨어졌을 때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지 않는 행정’이 불합리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수업을 들어보니, 현장 경험과 함께하는 공부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무를 모르고 듣는 수업과, 나무를 만져본 뒤 듣는 수업은 확실히 달랐다. 배움도 결국 손끝의 감각 위에서 단단해진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강의실 문을 나서는 순간, 방금 배운 내용이 휘발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그래도 며칠 전 적어둔 메모를 다시 들춰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귀농 15년 차인 남편도 사과 품목만큼은 막 시작한 초보다. 우리 부부는 아직 서툴고 배울 것도 많다. 하지만 꾸준히 배우고 익히다 보면, 머지않아 고수익을 올리는 어엿한 사과 농장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해의 낙방이 올해의 배움을 더 단단하게 받쳐주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손정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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