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K-스틸법 국회 통과···이철우 경북지사 “철강 미래 결정할 역사적 선택”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하 K-스틸법)이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철강산업의 미래가 걸린 역사적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정부가 저탄소철강특구 지정과 예산 지원으로 지역의 간절한 염원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스틸법은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과 국무총리 소속 ‘철강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해 범정부 지원 체계를 법률로 규정했다. 기업 생존과 직결된 안정적 전력 공급 기반 마련, 탄소중립 설비 투자에 대한 행·재정적 특례 등도 포함됐다. 경북도는 법 시행에 맞춰 포항 철강산단의 ‘저탄소철강특구’ 지정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K-스틸 경북 혁신추진단’을 가동해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기반 공정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한 청정수소 공급망과 전력망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항이 최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잇달아 지정된 만큼 긴급경영안전자금·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고용유지지원금 등과 같은 정책 지원 효과도 K-스틸법과 맞물려 확대될 전망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금은 철강산업이 사양산업으로 퇴조할지, 미래 소재 산업으로 재도약할지를 가르는 중대한 골든타임”이라며 “인공지능 전환과 그린 전환의 이중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북을 초격차 퍼스트무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국힘 소장파 의원들 ‘계엄 사과’ 움직임

12·3 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차원의 사과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외연 확장 차원에서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반발해 개별 사과 성명을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 “지도부에서 사과와 성찰 메시지가 나가면 좋겠고, 그게 안 되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계엄 1주년을 앞두고 사과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꽤 많은 의원이 뭐라도 좀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 성명 참여 예상 규모에 대해서는 “(10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저는 당연히 (참여할 것). 김용태 의원도 당연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 수준으로 20명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제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의원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실제로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여부와 무관하게 의원들 사이에서 사과·반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컨센서스가 상당히 있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가 성명에 담기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답했다. 김용태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지도부에서 12월 3일에는 계엄과 관련한 반성 메시지가 그대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지에) 총체적인 과오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하고, 12·3 계엄에 대한 규정을 다시 내릴 필요가 있다”며 “의원들은 지도부 입장을 기다리고 있고, 만에 하나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져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국회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공개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내부 기류는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사과 요구와는 다른 방향의 행보를 보이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지방 순회에 나서며 여당의 공세에 맞선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여당의 비판을 받아온 이른바 ‘윤어게인’ 성향의 아스팔트 극우 세력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자녀를 위해 소리치는 것을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과 메시지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기획·특집

더보기

시민기자

더보기

국립경주박물관 ‘신라금관 특별전’ 사상 첫 오픈런으로 전시 연장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국립경주박물관. 이미 시작된 ‘오픈런’ 행렬과 마주한다. 관람 열기가 뜨거운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은 APEC 2025 정상회의와 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전시다. 개관 이래 처음 경험하는 폭발적 반응 속에서 당초 12월 14일로 예정됐던 전시기간을 2026년 2월 22일까지 연장한다. 1945년 10월 7일, 광복과 함께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을 인수하며 출발한 국립경주박물관. 80년 역사 속에서 오픈런 풍경은 유례없는 일이다. 특별전은 무료 관람이지만 박물관 입구에서 배부하는 당일 입장권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11월 17일부터 온라인 예약도 가능해졌다. 관람은 30분 단위 회차제로 운영되며 회차당 150명, 하루 255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전시 종료 후 일부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신라 왕실의 권력과 위엄을 상징하는 금관이다. 여섯 점의 금관은 각각 머리띠, 세움장식, 드리개가 만들어 내는 조형미가 다르다. 가장 오래된 ‘교동금관’은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사슴뿔 장식도 곱은옥(曲玉)도 드리개도 없다. ‘서봉총 금관’은 유일하게 나뭇가지 끝 새 모양 장식과 굵은 고리 귀고리에 다양한 드리개를 길게 늘어뜨려 화려함을 더했고, ‘황남대총 북분 금관’은 세 쌍의 드리개가 특징이며 ‘금관총 금관’은 가장 간결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금령총 금관’은 곱은옥이 달리지 않은 어린왕자의 관이며 ‘천마총 금관’은 이들 중 가장 화려한 금관으로 많은 달개와 곱은옥을 가졌다.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금관 모형 역시 천마총 금관을 본뜬 것이다. 금관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세움 장식으로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을 모티브로 한다. 이는 신성한 나무와 영물(靈物)을 상징하며 피장자를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존재로 격상시킨다. 금관과 함께 전시된 금 허리띠 여섯 점 또한 왕실 권위의 상징으로서 당시 최고의 권력층이 착용하던 장신구다. 관람 포인트는 금관의 세움 장식·머리띠·드리개를 비교 감상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마련된 디지털 돋보기를 활용하여 금세공의 탁월함을 세밀하게 관찰한 후 다시 실물을 보면 감상이 한층 깊어진다. 당시 금은 오직 왕족만이 가질 수 있었으며 이승에서 누리던 부와 권력이 저승에서도 이어진다고 믿어 생전 사용하던 금 장신구를 함께 묻었다. 그러나 6세기 중반 이후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삼으며 불교적 의식과 장엄미가 왕권의 새로운 상징체계로 자리 잡는다. 이에 장례문화 역시 크게 변화하며 금관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신라 금관은 시차를 두고 발굴되어, 104년 동안 여러 기관에 분산 보존되어 왔다. 이들은 전시 일정이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유물들이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김대환 씨는 특별전시 설명회에서 “이 전시는 내 생애 마지막 유일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설명을 마무리했다. 가까이서 보면, 당시 뛰어난 세공술의 정교함에 경탄이 절로 인다. 그 아름다움에 황홀함을 더하는 금관 앞에서는 세월이 무색하다. 새벽잠을 설친 대가로 주어진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턱없이 아쉽다. 전시장을 나서며, 금관이 발굴된 도시 경주에서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역사를 언제든 상설전시로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위를 잘 관리하여 겨울 건강을 지키자

또 위가 탈이 났다. 신경 쓰는 일만 있으면 재발하는 고질병이다. 스트레스에 심하게 노출되면 위경련이 일어난다. 아픈 속을 싸안고 전전긍긍한다. 식은땀이 쏟아지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머릿속도 휑하니 빈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일상에 빨간불이 켜지고 그저 속수무책으로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린다. 나아지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는 내시경을 권한다. 곧 있을 중요한 일정을 가늠해보며 다음으로 검사를 미룬다. 응급조치로 위장약을 받아 걸어오는데 곳곳에서 먹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통닭집에 떡집에 해물찜 전문점이 눈에 들어온다. 갈비집과 국밥집과 냉면집 앞을 걸어온다. 이 많은 먹거리가 지금 내겐 아무 소용이 없다. 거리를 걸으며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먹기 위해서 사는 걸까? 살기 위해서 먹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생업을 이어가는 것을 먹고 살려고 한다고 말하고, 살려면 먹어야 한다고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 쓰는 말 중에는 은연중에 먹는 것에 대한 말이 많다.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도 그냥 만나자고 하기보다 언제 밥 한번 먹자고 한다.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내가 밥 살께라는 말로 기쁨을 나누겠다는 표현을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먹는 일이란 중요하고 생명을 이어가는데 필수적인 일이다. 그래서 만성적으로 위가 안 좋은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먹을 것이 있어도 먹지 못하는 괴로움에 처한다. 모임에서도 먹고 싶어도 못 먹어 오해를 받기도 한다. 어쩌다 만성위장병 환자가 되었을까 곰곰 생각해본다. 그리고 시 한 편을 읽어 나간다. “급하게 먹어치운 부침개가 불량한지 / 반쪼가리 햄버거가 불량한지 /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가 불량한지 // 음식을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지친 날에는 // 식은땀이 머리를 적시고 소화되지 않은 / 슬픔이 식도를 타고 흘러 속을 꽉 메운다 // 효과 빠른 소화제를 먹고 통증이 멈추길 기다린다 // 밀가루 음식은 너무 매워 먹지 못하는 청양고추 같아 / 통증이 멈추자 배를 문지르던 나의 손이 멈춘다 / 자꾸만 삐걱거리는 한 여름의 몸 / 반복되는 불량한 것들을 소화하듯 의심을 내려 보낸다” – 김미옥의 ‘오늘의 불량한 식탁’ 부분 무언가를 먹는 일, 참으로 경건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는 일에 너무 바쁘다. 먹기 위해 살지만 어느 순간 살기 위해 먹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살기 위해 먹는 행위는 늘 허겁지겁이다. 사는 것이 우선이니 먹는 일은 허기를 때우기 위한 행위가 되어 버린다. 결국 먹기 위해 사는데 사는 일에 바빠 먹는 일이 도리어 힘겨워져 버린 것이다. 늘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시간을 쪼개서 하루를 바삐 달려야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느긋하게 식사 시간을 즐길 틈이 없다. 다음 할 일이 기다리고 있고 서둘러 그 일을 해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에 지쳐서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이 불량한 식탁을 위하여 무엇이 불량한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하는 나날이다. 위통에 시달리며 생각했다. 음식을 못 먹을 만큼 나를 혹사하지는 말자. 특히 스트레스 때문에 내 일상이 무너지게 하지는 말자는 다짐을 한다. 사회생활을 이어가려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을 잃을 정도로 나를 닦달하지는 말아야겠다. 날씨도 제법 추워졌다.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인 식을 지키기 위해 모두 위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교육

더보기

건강

더보기
신문협회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