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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수 경선 후폭풍… “현금 살포” vs “허위 사실”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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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이 끝난 뒤에도 후보 간의 고소·고발과 ‘금권선거’ 폭로전이 이어지며 영덕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책 대결은 자취를 감췄고, 과거 전력 시비와 진실 공방만 남은 영덕 정치는 이미 깊은 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갈등의 핵심은 지난 4월 초 진행된 ‘문화 탐방’ 행사다. 경선에서 낙천한 김광열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인 지난 24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며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조주홍 후보의 부친이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 경비와 식대 등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이를 명백한 기부행위 위반으로 규정했다. 특히 “선량한 군민들을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범죄자로 전락시킨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조주홍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조 후보 측은 해당 행사가 ‘동천 문화재단’의 정기 행사일 뿐만 아니라, 이미 올해 초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질의와 회신을 거친 ‘적법한 활동’임을 강조했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2022년부터 진행해온 연례 사업을 선거용으로 몰아가는 것은 군민의 선택을 무시하는 경선 불복 행위”라고 반박하며,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형사 고발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후보 측은 지난해 6월 조 후보가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 측근을 통해 지역 전문인들에게 수십만 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과 사실확인서를 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실체 없는 ‘카더라’식 폭로”라며 “기억조차 명확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후보 측이 조 후보의 5년 전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벌금 250만 원)을 문제 삼으며 “당선무효로 인한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고 공격하자, 조 후보 측은 이를 “상대 후보를 낙인찍기 위한 비겁한 정치 선동”으로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장동혁 대표의 꼬이는 방미 해명…대변인은 “사과”, 본인은 "차관보 혹은 그 이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방미했다가 귀국 항공기 탑승 직전 회동한 인사가 국무부 차관보가 아닌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서 ‘직함 부풀리기‘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해당 직책의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25일 재차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장 대표의 ‘직함 부풀리기’ 논란에 사과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해당 직책의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올렸다. 장 대표는 귀국 일정을 급히 늦춰가면서 면담한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자 그 인사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국무부 차관보라고 설명했다. 거액의 추가 체류비까지 부담하면서 산적한 국내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연기해가며 만난 인사가 겨우 국무부 차관보냐는 비판이 더욱 세게 일던 상황에서 이번에는 사진 속 인물이 차관보가 아닌 차관 비서실장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 언론들의 요청에 미 국무부가 신원을 밝힌 것이다. 장 대표는 전날 “실무상 착오가 있었다”면서도 “차관보급 인사 2명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방미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만난 인사를 두고 ‘거짓말’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박 수석대변인의 사과 후 “만난 사람은 차관보가 맞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공공외교 리더십은 딱 2명”이라며 “직함을 가지고 외교성과를 깎아내리려 할수록 국민들은 외교성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링크한 뒤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미군, 이란전쟁에 최대 51조9000억원 퍼부어…하루 1조5000억원 꼴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하루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2월28일 개전 이후 지금까지 280억달러(41조5000억)에서 350억달러(51조9000억원)의 전쟁 비용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비용보다도 1발당 400만달러(59억3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미사일을 보충하는데 최장 6년이 걸릴 수 있어 러시아나 중국 등에 대한 억지력에 공백이 생기는 점. 미국의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군이 전쟁 기간 사용한 미사일을 보충하는 데 6년이 걸릴 수 있어 미국의 대만 방어 능력에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정밀 유도 무기 등 핵심 무기도 대거 소모함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등에 대한 유사시 대응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1000발 이상의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패트리엇, 스탠더드 미사일 요격체를 포함한 1500~2000발의 핵심 대공 방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비용으로 추산하면 하루 10억달러, 지금까지 최대 350억달러(51조90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비축했던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1100기와 패트리엇 미사일 1200여발 등을 소진해 무기 재고가 걱정을 자아낼 정도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전 대비 토마호크의 27%, 장거리 합동공대지스탠드오프미사일(JASSM)의 약 36%, SM-6의 3분의 1, SM-3의 거의 절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이상, 사드 요격 미사일의 80% 이상이 사용됐다고 추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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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당, 사계절을 품은 소우주

열 평 남짓 작은 마당이 사계절을 품는다. 매일 같은 자리 같은 풍경인 듯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제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요란하지 않지만 작은 생명들이 꼬물꼬물 쉼 없이 움직인다. 4월이 깊어 봄 한복판에 이르면 작은 이별들이 보인다. 연보랏빛의 고운 자태로 봄을 알리던 깽깽이풀은 금세 꽃잎을 떨어뜨리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할미꽃도 미련 없이 머리를 풀어 헤친다. 화려함은 잠시뿐, 그제야 잎을 내며 생명은 또 다른 시간을 이어간다. 꽃들뿐만이 아니다. 이슬 맺힌 거미줄, 깽깽이 씨앗을 나르는 개미, 배양토를 빚는 지렁이 그리고 바삐 날아다니는 벌 나비까지 작은 마당에서 꼬물거리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서두름도 머뭇거림도 없다. 도심 속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겨울 끝자락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20여 년 전 양지바른 곳에 할미꽃이, 반그늘 자리에는 깽깽이풀이 각 한 포기로 터를 잡았는데 지금은 제법 군락을 이룬다. 스스로 번식하며 자리를 넓혀가는 모습이 때로는 대견하다. 마당 한편을 차지한 수사해당이 벚꽃 못지않은 화려함으로 마당을 환히 밝히는 이 봄, 번식력 강한 국화는 이미 부지런히 잎을 키우며 가을을 준비한다. 긴 여정이 봄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오월이 오면 찔레꽃이 피어난다. 그 은은한 향은 언제나 유년시절을 주저 없이 소환하고, 작약의 단단한 꽃봉오리가 갑자기 툭! 터지듯 피어나는 그 순간은 마주할 때마다 놀랍다. 유월이 되면 마당의 중심은 수국이 차지한다. 토질과 햇빛의 노출 정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수국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렇게 계절은 꽃을 바꾸어 가며 마당을 채운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사계절은 분명하게 흐른다. 춘하추동, 나고 자라고 거두고 감추는 순서를 어기지 않는다. 게으르지도 조급하지도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햇살이 닿는 자리와 그늘진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벌어지고,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이 터를 잡으면 원래 있던 꽃들이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하얀민들레, 초롱꽃, 사랑초, 꿀꽃, 백리향, 기린초까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생명들이 비좁은 마당에서 영역 다툼을 한다. 식물의 삶에서도 약육강식은 존재하고, 그 또한 자연의 질서 속에 스며 있다. 봄꽃과 가을꽃은 삶의 방식이 서로 다르다. 봄꽃은 겨우내 포근한 대지의 품속에서 준비한 꽃봉오리를 아직 찬 기운이 남은 세상 밖으로 밀어 올린다. 그렇게 올라온 꽃이 이내 씨앗을 품기 시작하면 그제야 잎을 낸다. 그래서 봄꽃의 개화는 짧고 강렬하다. 반면 가을꽃은 봄부터 잎을 내고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을 즐기며 천천히 준비한다. 긴 시간을 들여 꽃봉오리를 키운 뒤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꽃잎을 낸다. 그래서인지 개화 기간이 봄꽃보다 길다. 충분히 준비한 만큼 오래 머문다. 작은 마당에 터 잡은 생명들은 조용하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다. 꽃이 피고 지는 때를 알아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삶. 어쩌면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단단한 삶일지도 모른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의 이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작은 마당을 ‘소우주’라 부른다. 그리고 오늘도 그 안에서 세상의 시간을 배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봄날, 재즈로 물든 무대···'카리나 네뷸라 공연'

지난 11일 대구 서구문화예술회관에서 따스한 봄의 기운과 함께 카리나 네뷸라의 공연 ‘JAZZ CIVAS’이 서구 구민들을 찾아왔다.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음색을 지닌 네 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과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재즈의 매력을 선보였다. 재즈를 접해본 적 없던 시민기자에게 이번 공연은 새로운 음악적 관심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카리나 네뷸라의 신입 멤버 임채희를 시작으로 김민희, 박라온, 그리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말로까지,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임채희의 무대는 재즈의 첫 경험을 신선하게 열어주기에 충분했다. 맑고 깊은 음색으로 곡의 감정을 섬세하게 끌어올리며, 자신만의 색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멜로디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정서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김민희의 무대는 한층 더 성숙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A Weaver of Dreams’와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두 곡을 통해 잔잔하고 편안한 음색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감쌌다. 특히 두 번째 곡에 앞서 봄에 싹을 틔우는 새싹을 응원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계절의 따뜻한 기운을 무대 위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또한 그는 “함께 술자리를 즐기던 친구지만 같은 무대는 처음”이라며 임채희를 다시 소개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두 사람은 ‘Just in Time’을 함께 부르며 비슷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악기와 목소리가 하나처럼 어우러지는 순간, 두 사람의 목소리 또한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졌다. 김민희의 소개로 이어진 박라온의 무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천사의 목소리’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맑고 청아한 음색은 가볍고 투명하게 공간을 채우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스캣의 여왕’이라 불리는 말로가 장식했다. 김민희는 그녀를 소개하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 수상 이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어보다도, 실제 무대 위에서 마주한 그녀의 존재감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힘 있는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몸짓, 그리고 넘치는 자신감으로 채워진 무대는 단숨에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말로와 박라온의 듀엣 무대 이후, 네 명의 아티스트는 다시 한 무대에 올라 ‘Danny Boy’, ‘Happy’, ‘Spain’을 함께 그리고 번갈아 부르며 서로의 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관객들 역시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박수와 몸짓, 그리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재즈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만들어갔다. 이번 카리나 네뷸라의 공연은 봄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재즈가 가진 매력을 한껏 전해준 무대였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목소리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이 밤의 기억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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