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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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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목련이 내려다본다탁탁 튀는 장작 불꽃과부르르 진저리치는 연기를,목련이 내려다본다뜨락에 흩어져 있는 신발들과목련 나무 아래 묶여 있는 개를개의 목을 파랗게 조여오는 쇠줄을이윽고 물이 끓으면까맣게 그을린 껍데기가 벗겨지고왁자지껄 국그릇이 돌아가고목련 나무 아래하얗게 뼈다귀가 쌓여갈 때까지도목련은 내려다볼 것이다조용한 봄날을 꿈꾸며봄날 목련나무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보신을 위해 개를 잡아먹는 풍경이다. 시인은 인간 욕망의 무자비함을 야유하고 있음을 본다. 욕망에 사로잡혀 하얗게 벙그는 목련꽃

시 | | 2021-03-07 19:31
풀밭

고래같이 생긴 여객기 한 대천천히 하늘에 길을 냅니다저 하늘 끝이시퍼런 물의 표면이란 생각이 듭니다물고기도 아닌 우리가 어떻게물속에 앉아 있는지아무도 모릅니다물속에 가라앉은무수한 섬어떻게 생겨났는지언제 떠올라 사라지는지저 은빛 고래 뱃속에도수백 개의 옮겨가는 섬이 있겠지요저 하늘 끝이 시퍼런 물의 표면이라면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깊은 물의 심연에 가라앉은 것이라는 시인의 상상력이 이채롭고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물의 바닥 그 깊은 심연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답답하고 고독하여 고통스러움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다. 그 고

시 | | 2021-03-04 19:36
아버지, 당신은

참, 참, 오래된 집입니다나팔꽃이 피고 지며바람이 들며나며 지은 집쪽창을 밀고 들어온 저녁사진틀과 옷가지를 청보라로 물들이던 집삶이 가진 불안과 희망이기와가 되고 문지방이 되고죽음이 주는 설움과 평화가 만든마루와 벽장 속에는알맞게 삭은 어질병이 살아갑니다한때 바삭거리던, 이젠 눅눅한 그리움이하나하나 벽돌이 된 그 집에서젖었다 마르곤 하는나와 나의 사람들과 내 추억의 몸들녹슨 못들로 총총한 당신은깨꽃과 산능선과도 잘 어울려어떤 세상이라도 고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한 채 옴팡집으로 적막한당신 옆구리에 무당거미 한 마리거미줄 치며 햇살을

시 | | 2021-03-03 18:18
숨살이꽃

산길 가다가 좋은 꽃밭 만나면살살이꽃이 어디에 숨어 있나숨살이꽃이 어디에 숨어 있나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있다마치 산삼 찾는 심마니처럼(….)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고늙은 무녀의 목쉰 노래로귓가에 맴돌며 피는 꽃상처에 문지르면 살이 돋아 살살이꽃가슴에 문지르면 숨이 트여 숨살이꽃산길 가다가 그윽한 꽃내음 맡으면향내가 숨결에 스미고핏속에 번지는 느낌이 좋아잠시나마 그 꽃을 두고 살살이꽃 혹은숨살이꽃이라 여기기도 한다시인이 말하는 살살이꽃, 숨살이꽃은 현실에 존재하는 꽃이 아니다. 바리데기 설화에 나오는 꽃으로 상처에 문지르면 살이 돋아나고

시 | | 2021-03-02 20:03
이별

햇살이햇살이 데리고 왔다버드나무 가로수로 왔다귓불에 처진 금귀고리와바람이 닦은 주름 얼굴서쪽 1400킬로미터헙뜨 산골에서 입고 온 두루마기는 빛깔도 푸른데돌아서서 우는 손녀쥐여준 종이돈이슬픔을 굴린 듯 둥글다이제 첫 학기 시작하면네 해 동안 만나지 못할 할머니그새 뜨실지 모를 할머닐햇살 사이로 만나두 발 폭폭 빠지는 노을 속으로찰랑거리는 땅금큰 키 손녀와 함께몽골의 흡뜨라는 산골에서 손녀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1천400㎞나 달려온 할머니와 손녀의 이별 장면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가 한 집에서 모여 살던 풍경은 아

시 | | 2021-03-01 18:59
겨울 아이오아

지구가 아직 둥들어지기 전에땅끝까지 눈이 내렸다그것을아이오와에 와서야 확인했다세상의 냉대 속에서 살아온눈 덮인 숲에 들어와서야나무가 체온을 가진 모습을 본다(….)나무가 따뜻하다는 것을 아직껏 몰랐다니!내가 살아온 길이 허술했던 이유를이제야 확실히 알 것도 같다언 손으로 나무의 살을 포옹한다아무도 억울한 일 당하지 않기를아무도 눈물짓는 일이 없기를지구가 아직 다 익기 전지구가 아직 둥글어지기 전사랑이 우선 존재했다고 주장하는아이오와의 겨울 숲, 저기 겨울 숲시인이 제시하는 아이오아는 어디인가. 아이오아는 시인이 버림당한 곳이고 고향

시 | | 2021-02-25 18:20
몸과 맘을 다 - 어머니학교 15

장독 두껑 열 때마다항아리 속 묵은 시간에다 인사하지된장 고추장이 얼마나 제 맛에 골똘한지손가락 찔러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기지술 항아리 본 적 있을 거다서로 응원하느라 쉴 새 없이 조잘거리던 입술들장맛 술 맛도 그렇게 있는 힘 다해 저를 만들어가는데글쓰고 애들 가르치는 사람은 말해 뭣 하것냐?그저 몸과 맘을 다 쏟아야 한다무른 속살 파먹는 복숭아벌레처럼턱만 주억거리지 말고장독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를 녹이며 발효되는 된장 고추장처럼, 술독 속에서 누룩과 밥알들이 서로 뭉개면서 최선을 다해 익어가는 술처럼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시 | | 2021-02-24 20:06
이자의 감기에 걸린 어린이날

소를 부려 밭을 갈던 아버지의 목청이 가라앉았다거실의 텔레비전이 가라앉았다걸려온 전화를 조심스레 받는 어머니가 가라앉았다안방의 장롱이 가라앉았다야근한 뒤 점심도 굶고 잠자는 동생이 가라앉았다화장실이 가라앉았다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가라앉았다안부전화를 건 제철소의 동료가 가라앉았다쿨룩거리는 냉장고가 가라앉았다먼 지방의 공사장으로 간 여동생 남편이 가라앉았다(….)빌린 돈에 대해 물어야 하는 이자(利子)에 매몰되고 파멸되어 가는 현대사회의 서글픈 실상들을 나열하면서 시인은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라는 후기자본주의의 병폐를 신랄하게

시 | | 2021-02-23 20:11
달팽이

뼈대 없이옮겨 다니는 건살이 닳는 고통뿐이다걸친 것 없는 한 몸뚱이를세상이 먼저 알아차리기 때문이다나를 가려주는 건한두 겹옷, 헐렁한 집뿐이다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집채만 한 체면과도 늘 동행이다내가 들통나지 않는허술한 그늘 속에 돌아누울 때때때로 꿈꾼다작열하는 저 태양 속으로 뛰쳐나가내 온전한 살 뜨겁게 달아오르며목숨의 한때를 맛있게 굽고 싶다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저 잡풀같이달팽이는 딱딱한 껍질의 집을 메고 평생을 그늘 속에서 느리고 갑갑한 한 생을 살다 간다. 어쩌면 우리네 한 생도 달팽이 같은 삶은 아닐까. 살면서 겪는 세상의

시 | | 2021-02-22 19:55
고별사

잘 가라 내 청춘미친개들의 입에서 입으로 뺏고빼앗기며 핥고 깨물어도아직 삼켜지지 못한뼈다귀 같은 슬픔뿐이어도제대로 된 긴 전망 하나 없이도끄떡없이 저 피의 세기를 건너왔느니끝내 신원 될 기약조차 없이생매장된 검은 기억의 꽃밭 위를 맴돌다가금세 날아가버린 나비처럼나의 눈길은저 언덕 너머 양떼구름을 쫓고 있느니검고 윤기나던 긴 머리칼 한번뽐내지 못한 채 죄 없이 쥐어뜯다가어느새 새하얗게 세어버린 청춘의 날들이여(….)잘 가라 내 청춘다가오는 날들이 결례 같은 죽음뿐일지라도무작정 떠밀려온 채 살아 애쓰는여기가 나의 거점그때 그 패배와 나

시 | | 2021-02-21 19:35
생명의 이름으로

나는 독도인이다고립무원과절대고독과존재의 벼랑 끝비주류와하류계급과아웃싸이더와소주자이며변방의 유목민인 나나는 독도인이다누구는 나를 민족에 가두려 하고누구는 나를 국가에 가두려 하고누구는 또 나를 제국에 가두려 하나(….)나는 높고 위대한 이름으로부터절해의 고도를 향해 탈주하련다모든 수탈과 침략으로부터 고립무원을 향해오직 푸르름으로 나를 절연하련다시인이 말하는 독도인은 현실적 제약이나 어떤 권력이나 욕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변방에 머무는 자를 일컫는다. 백무산 시인은 진정한 우리 시대의 독도인이 아닐까. 그가 추구해온 인간 - 노동

시 | | 2021-02-18 18:13
별국

가난한 어머니는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학교에서 돌아온 나를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배가 불렀다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어머니의 눈에서별빛 사리가 쏟아졌다가난했던 유년 시절의 따스하고 정겨운 장면 하나를 본다. 어머니가 끓여준 멀덕국을 회상하며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회상하고 있다. 멀덕국은 충청도 음식의 하나인데 건더기가 적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은 멀건 국을 일컫는다. 건더기 대신에

시 | | 2021-02-17 19:06
공과 아이 - 형식에게

아이가 공을 몰고 간다공이 아이를 몰고 간다아이는 고개를 까딱까딱흔들고공은 배꼽을 내놓고구르고공중은한번은 아이를한번은 공을둘러업는다달밤까지아이가 공을공이 아이를몰고 간다저곳까지공이 멈추고 싶어 할 때아이가 멈추고 싶어 할 때공과 아이는등을 구부려둥글게 껴안는다시인은 아이의 공놀이를 바라보며 인생의 평범한 진리 하나를 발견한다. 공을 따라가고 공을 엎기도 하며 공을 안고 둥근 공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은 둥글기 짝이 없다. 각이 지고 모가 나서 관계가 불편해지고 화합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겨냥하고 있음을 느낀다. 서로 둥글게 연

시 | | 2021-02-16 20:02
다림질

스위치를 올리고 단 몇 분의 예열로나는 불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산맥을 달려온 고압선의 탱탱한 열기쇠의 혀에 불을 켜고어둠의 기억들을 핥아내듯행복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한풀 꺾인 사라도 풀 먹여 놓는다응어리지고 그늘진 곳으로달궈진 삶이 하얀 수증기 뿜으면구겨진 이면도 새살로 차오르는 걸까시인은 자기 몸을 데워서 구겨진 주름을 펴 주는 다리미를 보면서 인생살이를 떠올리고 있음을 본다. 구겨지고 주름진 우리네 삶이 얼마나 힘겹고 상처투성이의 삶인가를 생각하며 그 어둠의 기억들과 맺힌 응어리들을 구김과 주름을 다리미로 다려서 펴듯이 극복하고

시 | | 2021-02-15 18:47
붉은 시월

남들은 허리 구부러진다는 일흔 문턱에어머니무릎까지 뻣뻣하지요높은 산 조상들 무덤 끝에서걸어 내려온 단풍들함께 먼 길 가자고 떠나가자고손을 내미는 시월관절염 신경통에 다리 굽히지 못하는 어머니하늘 몹시 찌푸린 날이면어기적어기적 측간에 가서반쯤 서서 똥 누지요평생 시골에서 흙일, 물일을 하며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는 일흔 문턱의 노인이 되어 있다. 신경통과 관절염으로 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그 어머니를 바라보며 시인은 가슴 아픈 속내를 동요풍으로 풀어내고 있음을 본다. 이 땅 어머니들의 초상이 아닐 수 없다. 그 위대한 희생과 헌신에 엎드

시 | | 2021-02-14 19:45
봄 소식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개나리꽃도 피었고요진달래꽃도 피었습니다당신 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마당 귀퉁이까지 쓸어두었습니다굳게 닫혔던 창문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따스한 햇살 한 줌이라도 더 받아두려고마당 한가운데를 찾아 의자 하나를 내어놓았습니다당신이 와서 앉아야 할 자리입니다시인이 전해주는 봄 소식에는 설렘과 함께 정중함과 간절함이 그리움이라는 보자기 속에 소복함을 느낀다. 산천에 봄꽃이 피어나서 아름다운 천지가 도래함을 알리는 기별에는 신춘의 차가움 속으로 퍼지는 향기가 있다. 우주에 차오르는 서기와 함께 새 생명의 귀환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시 | | 2021-02-09 18:14
오 재 환

작고 납작한 그림자를 데리고 가는그는 늘 거기에 있습니다햇빛과 구름에 맞서며가만히 그림자를 내려놓은 그는말없이 세상 한 쪽을 밝힙니다그는 짙은 밤 달이 뜨면그는 긴 그림자로어둠 속 길을 내줍니다오늘은 붉은 조등 하나 들고 밤을 건넙니다누가 무명옷 입고 짚신 신고 먼 길 떠나나 봅니다그는 밤새바람 속 하얀 길을 비추고 서 있습니다가로등같이 골목 어귀 어둠 속에 꼿꼿이 서서 세상을 향해 빛을 내려놓은 존재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시인의 겸허한 목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외롭게 서서 바람 속 하얀 길을 비추는 가로등, 붉은 조등

시 | | 2021-02-08 18:55
쑥국 -아내에게

참 염치없는 소망이지만다음 생애 딱 한 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온갖 감언이설로 그대 꼬드겨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그대 자꾸 술 마시고 엇나갈 때마다쌍심지 켜고 바가지도 긁었음 합니다그래서 그래서지금의 그대처럼 사랑한다는말도 한번 못 듣고고맙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아이 둘 온 기력을 뺏어 달아난쭈글쭈글한 배를 안고그래도 그래도골목 저편 오는 식솔들을 기다리며더운 쑥국을 끓였으면 합니다끓는 물 넘쳐 흘러내가 그대의 쓰린 속 어루만지는쑥국이었으면 합니다평생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시 | | 2021-02-07 20:11
나비 사냥

그가 올 수 없다면움직일 수 없는 내가 가야지대지에 뿌리내린 꽃일 망정나는 날개를 가진 너를 포획하리라나비야,내 모든 고통의 무게를 지양하는마다가스카르나비야눈물로 응집된 가슴의 꿀을 파먹고일말의 연민도 없이 떠나버린네가 올 수 없다면대지에 단단히 발 묶인내가 가리라향기로 만든 덫을온갖 바람에 실어 보내며은밀한 봄밤엔너를 기다리리라릴리향의 어지러운 덫에마술처럼 걸려든 너를포획하리라시인은 나비 사냥꾼을 꽃으로 설정하고 있다. 릴리향 같은 꽃의 향기는 자유로운 나비를 꼼짝없이 사로잡게 된다는 것이다. 날개를 가진 나비는 자유로운 영혼을

시 | | 2021-02-04 18:14
코로나氏 전상서

형씨,맹동지절(孟冬之節)에 강건하십니까,안부를 여쭈면서 몇몇 가지 좀 알아보고 당부도 드리려 합니다형씨 고향은 중국 우한(武漢)인 것은 익히 알고 있는데 혹시 본향(本鄕)이 서울이신가? 예전 육이오동란 끝나고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드럼통을 자르고 두들겨 만든 택시가 대한민국이 자랑스레 만들어 낸 명품이라고 서울 한복판에서 무한 인기로 굴러다닌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요. 그리고 당신이 요즘 오지랖 넓게 설레발치며 온 세계를 휘젓고 돌아다니는 꼬락서니를 보니 원래 당신 태생에 문제가 많아서인 것 같기도 하오.‘武漢‘이 뭐

시 | | 2021-02-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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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탄 패러글라이딩
봄바람 탄 패러글라이딩
신나는 파도타기
신나는 파도타기
잿더미로 변한 내장사 대웅전
잿더미로 변한 내장사 대웅전
청사 떠나는 윤석열
청사 떠나는 윤석열
도 거점 접종센터 준비
도 거점 접종센터 준비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 치우기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 치우기
봄소식 전하는 붉은 대극
봄소식 전하는 붉은 대극
파도에 밀려오는 미역 줍기
파도에 밀려오는 미역 줍기
봄에 만난 설국
봄에 만난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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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포항역 역세권 이인지구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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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재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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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의 딸’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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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울릉도 진출…울릉도 세계적인 호텔체인 라마다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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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호텔 체인 '라마다 울릉' 공사…지하 2층, 지상 13층, 2023년 완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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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행각 벌인 상주경찰서 간부 2명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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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태풍 경로 포함돼 지반 침하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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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 의원, 설연휴 민심 최대화두 ‘신공항·코로나’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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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교생 62% “통일 필요하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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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미래 국가균형발전 이끄는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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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시장 찾은 홍준표 “가덕도 반대 TK 정치권 멍청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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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 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문턱 넘을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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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행정통합, 대구시 손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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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원전 없던 일로” 영덕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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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선린대 50억 도서관 건립 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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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운문댐 취수탑 사망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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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경주캠퍼스 4개 학과 폐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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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법조계는 ‘영감님’ 대신 ‘우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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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영하 196℃ 견디는 강종 LNG추진선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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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월세 금지법’ 전세난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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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신세계 러쉬매장에서 21일까지 프레쉬 세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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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주도 재개발·재건축… ‘毒 될까, 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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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동해안 기업 체감경기 올해들어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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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종합건설, 대구 신암동 ‘동대구역 골드클래스’ 392가구 이달 분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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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기상에 우롱당한 울릉도주민…포항~울릉 간 여객선 4시간 늦춰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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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카페리호 이달 내 결정될 듯…㈜에이치해운 선박 적격심사 2일 심리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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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김천서 직장동료간 칼부림...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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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에 국내 최장 루지 체험시설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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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일자리사업 제자리 맴돌더니 제자리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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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행정통합’ 곳곳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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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등 용도지역 변경 7건 심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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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공들인 귀농·귀촌 사업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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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총리 “희망의 씨앗” 이철우 지사 “역사적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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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경북도, 설 명절 방역 고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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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식용곤충 산업’ 육성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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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엔 다문화 여성들 좀 더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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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시기, 소상공인에 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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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관광의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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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은해사 조실 법타스님… 내일 추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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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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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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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기획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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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량 미달’ 교원양성기관, ‘정원 감축’ 철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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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학점제 도입, 교육격차 부추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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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 8만 이상 준 학령인구(만 18세) ‘위기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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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 6학년부터 고교학점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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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 우간다서 창업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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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운대, 글로벌 위상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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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사교육비↑… 등골 휘는 학부모
방송 · 연예
  • “저의 개인적인 감정과 감상을 담은 앨범이죠”
    “저의 개인적인 감정과 감상을 담은 앨범이죠”
  • 돌아온 이지아 ‘펜트하우스2’ 고공행진
  • 싸이 ‘강남스타일’ MV, 유튜브 40억뷰 돌파
문화
  • “포항 역사가 한국의 예술이 될 수 있게 노력”
    “포항 역사가 한국의 예술이 될 수 있게 노력”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린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려왔던 장 대표는 최근 포항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1 공연장 ...

  • 경북 지역 작가 34인 ‘봄을그리다’ 展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5월 23일까지
    경북 지역 작가 34인 ‘봄을그리다’ 展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5월 23일까지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특별전 ‘힘내라 경북! 경주의 봄을 그리다’전을 5월 23일까지 열고 있다.전시 참여 작가는 최영조 작가를 비롯해 경주와...

  • 영화진흥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인디플러스 포항, 4년 연속 선정
    영화진흥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인디플러스 포항, 4년 연속 선정

    (재)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동일 사업으로 2018년 이후 4년 연속 선정되는 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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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스틸러스, 크베시치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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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민규, 짜릿한 역전골… 포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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