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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깊이 2

이 길 천지에 기댈 곳 없는 사람 하나 작은 보따리로 울고 간 길그리하여 슬퍼진 길상수리와 생강나무 찔레와 할미꽃과 어린 풀들의이제는 빈, 종일 짐승 하나 지나지 않는환한 캄캄한 길열일곱에 떠난 그 사람흘러와 조치원 시장통 신기료 영감으로 주저앉았나깁고 닦는 느린 손길골목 끝 남매집에서 저녁마다 혼자 국밥을 먹는,돋보기 너머로 한번씩 먼 데를 보는그의 얼굴고요하고 캄캄한 길외로움에 지치고 가난과 슬픔에 깊이 빠져서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들의 아픈 풍경을 연민어린 눈으로 나열하는 시인을 본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간난과 외로움과

시 | | 2020-05-10 19:49
봄, 화개리

남풍은 북쪽화림산 쪽으로 넘어가고화개리로 굽어가는강기슭에는 하마복사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어느 봄날 출가한누님의 울음 같은 화림산 언저리먼 먼 전생의 구름 한 자락유년의 아지랑이 속으로 가물대며저문 강 쪽으로 넋으로 타고 있었다하늘 속으로 울부짖는슬픈 목숨처럼 타고 있었다영덕 출신의 원로시인 이장희 시인의 감동적인 서정시 한 편을 읽는다, 시인은 복사꽃 환하게 핀 봄날, 먼 기억 속의 가슴 아픈 서사 하나를 꺼내 화림산 언저리에 얹고 있다. 시집가면서 돌아보며 울던 누님의 눈물방울 같은 봄꽃 핀 하늘가에서 저문 강 쪽으로 흐르는 구름

시 | | 2020-05-07 17:27
죽림풍장 53

생전에 단 한 번도 꺼내놓지 못한 마음단정하게 말라가며 고백합니다백일홍같이 매끈한 허리에 감기고 싶었고새벽별같이 푸르게 빛나던 그 눈에 빠지고 싶었고장삼자락 휘날리던 그 바람 속에 감기고 싶었고그 어진 미소 속에 나를 묶어두고 싶었습니다그 마음 행여 놓으며당신 영영 산문으로 접어 들까 봐아무도 몰래가슴에 옹이로 남겨놓았는데제가 먼저 이곳에 누울 줄 알았다면당신 등 뒤에 풍경소리라도 남기고 올걸초분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없어 더 아픕니다광주의 서정시인 서애숙의 연작시 ‘죽림풍장’ 중의 한 편이다. 풍장(風葬)은 주검을 자연으로 돌

시 | | 2020-05-06 20:15
봄꽃처럼 피어나라

봄꽃봄이 오면 꽃이 핀다다른 계절에 피는 꽃들도 예쁘지만봄꽃은 시리도록 아름답다개나리 민들레 목련꽃튤립 수선화 패랭이꽃예쁜 봄꽃이 핀 자리에는풍경마저 향기롭다아마도 긴 겨우내 혹한을견디며 이겨냈기 때문이리라산에 들에봄 꽃들아아름답게 피어나라질곡의 시간 인고의 세월을이겨낸 사람들아봄꽃처럼 활짝 피어나라혹한의 쓰라린 시련을 견디고 피어나는 봄꽃들을 뜨겁게 호명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질곡의 시간,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이겨낸 사람들이 봄꽃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활발하고 꿋꿋하게 일어서길 염원하며 응원하는 시인의 현실대응 인식이 얼

시 | | 2020-05-05 19:47
생명의 고리

들녘의 풀들이해마다 서리에 맞아 쓰러지고풀숲의 곤충들이아무도 모르게 목숨을 떨구는 것나는 여지껏 알지 못했지만봄이면 다시 살아오는 것을누이가 죽은 이른 봄언 땅을 파다가 알았다태초부터 지금까지태어나고 죽는 일이단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듯이죽음은 강줄기 같은 영원의 고리,이제는 죽음을슬퍼하지 않기로 했다누이가 죽어 묻힌 이른 봄의 대지에서 되살아나는 풀들과 곤충들과 수많은 생명체들을 바라보며 시인은 죽음은 종결과 폐지가 아니라 시작과 열림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삶과 죽음은 연쇄적이며, 어떤 고리에 의해 순환되어 영원하다는 것을

시 | | 2020-05-03 19:41
집게의 다문 입

가시는 겁을 주어 자신을 지키지만집게는 오히려 적을 안는다가시는 공포의 침을 무기로 가졌지만집게는 둔한 몸 뿐이다무기를 가진 가시는 여유가 있어고민도 긴장도 없이 살아간다한순간만 소홀해도 무너지는 운명을집게는 그러나 깨닫고 있다자신의 이름을 잃었을 때찬밥도 못 얻는 신세를 두려워하는집게의 저 움츠린 자세가시를 안을 날이 그래도 차 있는그 다문 입시인은 집게의 입과 가시의 침을 대비시키며 소중한 삶의 진리 하나를 역설하고 있음을 본다. 침을 가지고 겁을 주거나 공격하는 가시보다는 묵묵히 입 다물고 있는 집게의 인내력, 포용력, 여유로

시 | | 2020-04-30 18:40
진달래

진달래 꽃 숲 속에서어머니 얼굴 보았네십여 년 전돌아가신 어머니 얼굴“나, 여기 있었다.”성큼성큼 걸어 나오시는웃음 띤 어머니 모습고운 한복지어 입으시고진달래 꽃방망이 만들어반갑게 나를 만나네아지랑이 아롱아롱하는 봄날의 산자락에 피어난 진달래꽃에서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을 본다. 진달래 산천에서 어머니와 함께한 살가운 사랑의 시간들이 시인의 가슴 속에 흐르고 있어 진달래꽃처럼 환하고 고운 어머니의 모습을 꽃 속에서 찾은 것이다. 눈물 글썽글썽해지는 절절한 사모곡을 듣는다.

시 | | 2020-04-28 19:30
최대의 풍경

(….)내가 마음의 스승을 찾아간 날은어느 숨막히는 가을날말없이 뜰을 거닐던 그는손을 들어 먼 산줄기를 가리켰다보세요, 저기 차령산맥을…저와 같이 내달려 마침내 고군산으로 빠지지요거기 몇 개의 섬을 이루지요이십세기 수백 수천의 시인 가운데발레리를 비롯한 몇 사람이나 살아남겠으며그러니 어찌 무서운 일이 아니겠는가나이 육십에 나는 문학을 새로 시작하지요잠자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운무에 싸인 푸른 능선들이 남으로 가고부끄러움에 눈을 떨구니벚나무 잎새가 발등에 와서 닿았다시인이 말하는 최대의 풍경은 무엇일까. 꼭

시 | | 2020-04-27 19:58
봄 산 적시던 눈

눈이 성글게 내리고 있다송이 눈으로 바뀌고 있다탐스럽고 굵은 송이 눈이허기 잊게 해 주면서봄산 함초롬히 적셔 주고 있다봄산 적시던 고운 송이 눈이무덤덤한 남자 얼굴 싫다고떼쓰고 투정부려 보았지만과부 빠져 죽은 강물에 떨어지고 있다평생 인생을 관조하는 그윽한 서정시를 써 온 대구의 원로 시인인 도광의 시인이 그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 하나를 본다. 시인은 가난한 지난 세월, 하얀 이밥처럼 강물 위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지난 날 가슴 아픈 서사 하나를 떠올리고 있는데, 고요하고 눈물겨운 평화경이 아닐 수 없다.

시 | | 2020-04-26 19:43
대숲에서

숭숭 하늘 향해 솟은 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곧고 푸른 지조가 만들어낸 텅 빈 육체에서플루트 소리가 났다위로 뻗어가느라 아무것도 품지 못한 생애가한 번은 꽃 피고 한 번은 꽃 지고 싶다고우수수 잎을 날려보냈다나이를 숨기느라 마디진 등뼈 타고초록을 물들이며 노랗게 솟는 대쪽의 항진(亢進),창공을 버티느라 굵어지지는 않고다만 단단해진 울대가무성한 잎을 떨어뜨렸다위로 뻗기만 하는 삶을 받치려고실타래처럼 엉킨 땅 아래 상념들 스산하게 흔들렸다너 한 번 꽃 필 때마다 하늘 향한 가지 꺾이고너 한 번 꽃 피려고 무너진 자리우르르 몸 기댄 백로

시 | | 2020-04-23 19:37
봄 나들이

골목 어귀에할머니들 옹기종기 앉아있다머리 허연 할머니가허리 구부정한 할머니에게그래 올해 몇이유둘이유난 셋인디종잡을 수 없다 여든인지 아흔인지아페 숫자는 어디로 가고갓 눈뜬 병아리들봄볕을 쬐고 있다한 생을 거의 다 건너온 두 할머니가 봄볕을 쬐며 나누는 대화가 봄볕처럼 따스하고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세월을 잘라내고 나누는 대화에서 두 할머니는 갓 눈뜬 햇병아리 같다고, 철없는 소녀 같다고 말하는 시인은 자신의 한 생도 그리 살고 싶다는 염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시 | | 2020-04-22 18:40
여행자

그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육체를 침대 위에 집어던진다그의 마음속에 가득찬, 오래 된 잡동사니들이 일제히 절그럭거린다이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 것인가나는 이곳까지 열심히 걸어왔었다, 시무룩한 낮짝을 보인 적도 없다오오, 나는 알 수 없다, 이곳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내 정체를 눈치챘을까그는 탄식한다, 그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만한 권리는 있지 않은가모퉁이에서 마주친 노파, 술집에서 만난 고양이까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중얼거린다, 무엇이 그를 이곳까지 질질 끌고 왔는지, 그는

시 | | 2020-04-21 20:03
고등어

마트 한 켠에서 잡아 올린 고등어 한 마리굽는다물결 치는 파도를 잠재운다노릇노릇해지는 바다한때의 열망도 노릇노릇해진다부석부석하게 부은 희망도 바싹하게 굽는다사람들의 발길이 휩쓸려 다니던 거리도 굽는다모든 물결의 끝에는 뭍으로 향하는 그리움만살지고,그리움의 끝없는 행로에는 지독한 열병이 번져간다더 이상 견딜 수 없이숨 막혀 허덕이던 순간에자신을 배반한 물결을 버리고고등어는 점점이 해탈식을 치른다그리하여끊임없이 밀쳐내는 파도를 타고….시인은 마트에서 사 온 고등어를 구우며 푸른 물결 틈새를 지나는 활어 고등어를 떠올리고 있다. 한 때,

시 | | 2020-04-20 18:54
묵언의 방

또 한 차례, 휘청휘청 파고드는 칼날들!평생 부엉이 울음소리와 함께 살아도 좋다, 하고 어금니를 깨무는 동안, 성한 곳 하나 없는 몸, 만신창이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내 안의 각자 선생이 달려나와, 만신창이 몸 훌쩍 어깨에 들쳐 멘다종아리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검붉은 지렁이들!징그러워하지 마라 지렁이들 꿀틀거려, 너는 아직 살아 있다, 하며 누덕누덕 기워진 몸이 낮게 내게 속삭인다각자 선생이 곁에 있는 한, 번쩍 빛을 발하며, 칼날들 몸속 지나가도 좋다, 하며 상처투성이의 시간이 저 혼자 중얼거린다이윽고 칼날들, 찢겨진 날개째 추

시 | | 2020-04-19 19:21
저녁

아침에 반가사유하던 저 목련, 저녁에 꽃 문을 연다봄날 햇살은 고양이 목덜미 털처럼 따뜻했고바람은 고양이 목을 쓰다듬는 손길처럼 부드러웠다나는 한낮에 나무 그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가는저녁에는 꽃그늘에서 빛나는 시집을 읽는다스스로 꽃 문을 열어 빛나는 나무의 연꽃들그 빛에 젖어 함께 부활하는 행간의 아름다운 침묵을무당벌레 한 마리 제 꽃등에 지고 돌아온다세상의 어느 손과 어떤 주술이 꽃 문을 열 수 있으랴꽃의 닫힌 문을 연 봄날 하루는 위대하였으니하루가 경건한 느낌표로 남아 묵상하는 이 저녁땅에는 목련꽃이 하늘에는 별이 불을 밝힐

시 | | 2020-04-16 18:39
집

손님뿐끝없이들고나는 손님뿐주인 없네둘러봐도부엌으로 방으로 툇마루로 헛간으로오고가도발밑까지 하늘까지 올려봐도주인 없네푸른 산쓰르라미 울음 속에깨어 있는 산주인 없이푸른산속에귀틀집 한 채명아주 바랭이 개여뀌 고마리강아지풀 쇠무릎 질경이기르는서까래 이 우는집…시인의 섬세한 시선은 허물어져 가는 빈집에 가득 찬 공허함과 쓸쓸함에 가 닿아 있음을 본다. 그러면서 우리네 몸도 영혼이 잠시 머무는 집이고 우주 삼라만상 또한 여러 생명체가 잠시 깃드는 집이라는 인식을 펴보이고 있다. 빈집은 정체되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인

시 | | 2020-04-15 20:15
5월, 들

뻐꾸기가 울었다 낭산을 도르르 말아 올린다경운기 끌고 탈, 탈, 탈 노랑나비 한 마리 오고 있다노랑나비를 타고 온 낭산 하늘이 잠시 파르르 떤다무논에 콸콸콸 어린 봄이 재충전되고 있다왜가리 한 마리 진흙 묻은 자전거 타고 둑길로 오고 있다뻐꾸기가 울었다 둑길의 애기똥풀꽃이 아장아장봄나들이 간다 뻐꾸기 소리에 낭산이 도르르 풀리고 있다5월의 들판에 넘쳐나는 생동감을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선덕여왕 능이 있는 야트막한 낭산을 도르르 말고, 도르르 풀린다는 표현은 시인의 시적 감각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교한지를 말해주고

시 | | 2020-04-14 19:55
풍경

포대기로 아이를 들쳐 멘젊은 엄마버스정류장에서 발뒤꿈치를 든다한 손에 보따리한 손에 교통카드 든 지갑 있구나저물녘의 바람이 차아가는 엄마 등에 뺨을 붙이고담배를 문 남자는저만치 떨어져서 선다착한 곳으로 가는 버스는걸음도 느려추수가 끝난 너른 들판이어두워지려 한다한적한 시골 정류장의 풍경을 본다. 풍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행위들이 무심하게 그려져 있다. 서로 연관시키지 않고 쓸쓸하고 외지고 어두운 풍경을 제시하며 시인은 주관적 인식의 개입 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쓸쓸한 그림 한 장을 그리는 것이다.

시 | | 2020-04-13 18:57
호박꽃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꽃이었다 한다잎이나 줄기다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 보니사람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여하튼 당신도 애초에는 나였다내가 원래 당신에게서 갈라져 나왔든가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음을 본다.

시 | | 2020-04-12 19:11
아버지

줄 것 다 주어 버리고도발에 걷어차이는 게 개 밥그릇이다뺏길 것 다 뺏기고 노리개로개가 잘근잘근 씹어 대는 것이개 밥그릇이다밤이 늦어 귀가하다 보니세월에 걷어차여 개 밥그릇으로어둑한 구석에 나뒹구는 아버지평생 허기진 개 밥그릇 아버지세상의 모든 아버지유년 시절을 필자와 이웃해서 자라난 시인은 성품이 너그럽고 정직했으며 강직하며 의지가 굳은 소년이었다. 6·25때 피난 와서 우리 동네에 터 잡고 살아온 시인의 가족을 잘 알고 있는데, 시인의 아버님은 매우 생활력이 강한 분이었다. 시인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노동하며 살다가 이제는 나이

시 | | 2020-04-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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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밥 44년… 도어맨 권문현의 호텔 인생 담긴 ‘전설의 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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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어맨 등 44년 호텔 경력으로 예순이 넘어도 호텔계에서 서로 스카우트하는 ‘전설의 지배인’ 권문현 콘래드 서울호텔 지배인이 44년간 호텔과 함께 걸어온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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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사랑, 미래, 신, 죽음, 정체성….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가치와 철학적인 질문에 고민해 본다. 최근 들어서는 일상적인 인생의 사실과 감정 외에도 팬데믹과 같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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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 온 법타(法陀) 스님이 은해사 조실에 추대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는 26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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