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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의 꽃

한겨울 속에 여름, 한여름 속에 겨울한 뿌리 속에 꽃과 잎(….)활짝 핀 다음에야 나도 진다지기 위해 만개했었다목적도 없는 왕네 안의 눈보라 속에서쉬었다가 다시 피어나고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첩첩의 꽃이라 하는 순간끝, 종을 치는구나꽃이 피는 것은 지기 위해서 만개하는 것이라는 시인의 말에는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본다. 첩첩의 꽃이라고 하는 순간 이미 끝이고 종을 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상만사가 아니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이런 운명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시인의 생을 관조하

시 | | 2020-10-07 18:51
낙엽, 그 문장

외로워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침묵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붉게 타오르면서도갓 맑은 풀잎 하나 태워버릴 수 없는 화염외로운 침묵으로 바라보아야그것이 불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저 화염은외로워야침묵해야읽을 수 있는 가을 초대장낙엽, 그 문장을 읽을 수 있다침묵과 외로움에 깊이 빠져봐야 가을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고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붉고 아름다운 가을에서 화염과 영혼을 느끼는 시인은 낙엽이라는 문장을 읽어내기 위해 더 깊이 침묵해야 하고 더 간절히 외로움에 처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 | | 2020-10-06 19:59
방어진 바다

마음 끝까지 키를 세우네 일어서네 그대일어서서 참으로 빈 마음일 때 아아 몸 눕히네그대 더운 몸 눕히네해 종일 그리운 언덕은 안중에도 없는지발아래발바닥 아래소금으로 드러누워 반짝일 뿐이네봉두난발 일상을 향해젖은 발 하나 들어 올리면매운 발바닥 선한 얼굴이핏발 선 나를 가만히 보네핏발 선 내가 가만히 보네볼수록 순순한 소금 빛 지느러미들그러나 그대 말하지 않네일몰이면 왜 이리 무수한 칼날로 나를 덮치는지그대 말하지 않네깜깜할수록 더욱 눈부실 뿐이네노을이 깔리며 저녁으로 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바다는

시 | | 2020-10-05 18:46
거품

너무나 많은너무도 빨리 쉽게 스러져 간다햇살에 마르는 아침 이슬처럼서산에 지는 산골 마을의 해처럼깊은 밤 뒤척이던 지난 꿈들이오늘은 비누 쪽에 이는 거품으로 뜬다부글대며 터지는 공기 방울 속에서사람들은 꿈을 보았다고 한다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았다고도 하고아득한 그리움을 가꾸기도 한다거품에 싸여목소리 높여여기가 삶의 중심이라고 외치기도 한다먼지보다 가벼운지나고 나면 허망한그러나 오늘 사람들이 한사코 매달려 있는그것거품은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허망함의 대명사가 아닐까. 시인은 우리 생의 많은 부분의 실제는 거품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본

시 | | 2020-10-04 19:29
햐! 보름달

저 빛은 은달고기 가슴팍에 쌓인 백도의 은유, 플랑크톤 웅숭거리는 뼈마디에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노래할 것이니, 파도 모퉁이에서 세이렌과 소통하다 구름이 걷히면 그 맑고 고움으로, 동해바다 도루묵어도 더듬지 않고 쉬이 그물코를 피하고, 깊이 더 깊이 꿈꾸다 심연으로 스며들어 굴풋하게 빛나는 건 밤바다 대장 같지 않은 행동 휘청거리는 어부의 골 깊은 이마주름에서 행 가르듯 어둠을 찢고 골차게 부풀어, 푸르게 창궐하여, 사근진으로 주문진으로 흐린 뱃길 더듬지 않을 것이니, 기뻐하자.오래전 필자는 울산에서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하면서

시 | | 2020-09-28 19:30
가을 승객

겨울로 가는 버스입니다어서 오르셔요낯선 행려, 행려자들너울너울 꽃천지, 붉은 꽃무릇까지도우리 설움, 사뤄 오르는 삭은 잎사귀도호올로 앉아 우는 귀뚜라미모진 고립에피폭된 시간들도수런거리는 색깔들도차가운 여울물 열며태백의 품으로 돌아가는각시붕어 쉬리 미유기눈 맑은 소리들도하얗게 길 떠나는 억새꽃들도시인이 말하는 겨울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그 버스에는 고운 가을 풀꽃들도, 귀뚜라미도, 울긋불긋 불타는 단풍들도, 쉬리 미유기 각시붕어 같은 눈 맑은 물고기들도 타고 있다. 하얗게 강둑을 떠나는 억새들도. 시인은 하얗게 눈

시 | | 2020-09-27 19:53
벽

방에 있으니 사방 벽이 나를 가두어벽을 밀고 거실에 나왔다그곳에도 벽들이 나를 막아서서마당으로 도망치는담장이 높이 서서 가로막아숨이 갑갑해서 대문 밖으로 탈출했다가슴이 후련해서발이 가자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니사방에 어둠이 덮이고제도의 벽, 인습의 벽, 관습의 벽보이지 않는 벽이 나를 가로막았다집으로 돌아오니낯익은 벽들이 나를 반겨포근히 감싸주고 쉬게 해주었다나를 보호하는 방어막임을 깨달아편히 잠들 수 있었다벽은 밖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사방으로 가두어 단절시켜버리는 감옥과 같은 것이 아닐까. 벽에 갇혀 살면서 갑갑함을

시 | | 2020-09-24 18:42
면벽 105 - 여자

나는 본다 창밖의 여자를 본다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여자담뱃불 붙이던 여자리어카 끌고 가는 여자짧은 머리카락 여자골프채 가방을 든 여자검은 상복을 입은 여자반바지를 입은 여자긴 머리 묶은 여자짙은 선글라스 낀 여자모자 쓴 여자어디서 한 번 만난 것 같은 여자수락산서 만난 미친 여자중랑천 산책길에 또 만난 여자눈앞에 어른거리는 여자시인이 나열하는 여자들은 그의 욕망이 비친 여자들이다. 그 여자들을 자신의 시선으로 보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욕망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욕망의 눈을 가지고 여자들을 보는 시인을

시 | | 2020-09-23 19:36
봄나무

저 나무가 수상하다‘아름다운 그대가 있어세상에 봄이 왔다’나는 이 글귀를한겨울 광장에서 보았다스멀스멀고목 같은 내 몸이싹을 틔울 모양이다광화문 광장에서 시인은 ‘아름다운 그대가 있어 세상에 봄이 왔다’라는 글귀를 보고 스멀스멀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있다. 고목같이 낡고 고루해져서 예민하게 봄을 느끼진 못할 만큼 나이를 먹어도 꽃샘바람 씽씽 불어오는 광장에서 노 시인은 가슴 가득 밀려오는 봄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시 | | 2020-09-22 20:19
감잎 편지

하늘 파아란 가을 한낮 멀리 감 익어가는 소리에 엄마 생각이 나요들일 마치고 돌아오시는 엄마 손에 빛깔 고운 단풍잎과 은행잎, 감잎이 자주 들려 있었지요덕분에 어린 시절 제 책갈피마다 어여쁜 꽃잎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따라 저도 붉고 노란 꿈을 꾸기도 했고요어느 해 원피스 사 달라는 절 달래느라 만들어주신 감꽃 목걸이,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살며시 가슴에서 끄집어내어 목에 걸어본답니다감이 익어갈수록 그리움도 깊어만 가요 감꽃 닮으신 엄마, 늦가을에 남장사 감잎 지는 소리 들으러 함께 가요 사르락, 발밑에 떨어진 감잎을 밟으면

시 | | 2020-09-21 20:00
근처

오랫동안 근처에 머물며근처를 많이도 베껴 썼다어중간한 시간을 펼쳐놓고 가까이 다가가지도멀어지지도 않고 그 부근에 얼쩡대고 있다어머니 근처에는 다시 어머니가 있고겨울 근처에는 시린 북벽(北壁)과대학사 투명 유리 모서리가 있다나도 누군가의 희미한 근처로 머물러 있는 것일까근처에 독한 에스프레소와 순정한 사랑이 있고근처의 근처들 늘 거기 그렇게 편하다때로는 단추로 잠겨져 있기도 하고푸른 화살표가 가리키는 안쪽에 서 있기도 하는 것인데수많은 근처들연두 새 물 뒤집어쓰고또 다른 근처로 남겨지고 있다우리네 한 생은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근처에

시 | | 2020-09-20 19:47
나도 붉구나

나는 오랫동안 내 몸에서억만년 전의 붉은 꽃씨와발자국화석과 퇴적지층을 보았습니다이젠 마른 덤불로 굴러다니는고생대의 물길을 넘으면서오아시스를 찾아 일주일씩 버티면서상늙은이 낙타가 된 나는이제 내 몸에서실밥과 구김살과 단추 구멍만 한 창문을 봅니다창문 밖에는 단추 같은 애기 낙타선인장으로 꽃 피고 있습니다뱀도 추억도 까치발로 걷는 이 사막여행에서저에게나 내게나생은크고 붉은 단추입니다붉고 붉은 단추입니다하루 같은 억만년을 잘 여미는억만년 된 오늘 하루를 잘 여미는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지나온 시간들이 마치 사막을 건너는 낙타와 같은 삶이

시 | | 2020-09-17 18:31
흔들리고

꽃잎이 바람에 흔들렸다과녁에 꽂힌 화살이 흔들리고땅이 인위적 유발 지진에 흔들리고임플란트로 심은 치아가 흔들리고미세먼지 가득한 시야가 흔들리고십일월 늦은 하오의 발걸음이 흔들리고너의 생각이 흔들리고새삼스레 중심이 흔들리고참인 명제의 진실이 흔들리고당신에의 믿음이, 또한 나의 사랑이 흔들리고뿌리 내린 일상이 흔들리고내가 흔들리고마침내낙엽에 기댄 바람마저 흔들렸다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은 없다는 시를 쓴 도종환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세상의 일들이 그리 녹록치 않다. 사는 일들이 험난하고 힘든 과정들의 연속이다. 시인은 그런

시 | | 2020-09-16 18:57
다시 구월에

손차양 너머로 구월은 다시 와서자욱하던 잡목림 저만치 성글어지고나무들 흰 정강이가 조금 더 야위었다여울목은 깊어져 물소리 낮아지고잠자리 가만 앉은 목이 긴 꽃대궁엔꽃씨들 까만 약속이 저 혼자 여무는 소리아득하던 것들 문득 환하게 뵈는 오늘어지럽던 내 시에도 긴 수식어를 지우고깨끗한 형용사 하나 기도처럼 앉히고 싶다풍성한 신록의 성장(盛裝)을 벗는 9월의 숲을 바라보며 시인은 조금씩 버리며 야위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소담스런 결실을 위한 마련이고 준비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9월, 깨끗한 생명

시 | | 2020-09-15 20:03
황악산길 1

소백 준령 우람한 황악산길걸어보니 만행일레겹겹이 산 어깨 위서쪽 하늘 얼굴을 가리고산은 산끼리 어깨를 맞대고나무는 나무끼리하늘 뜻을 가늠하고 있는소백 준령 묵묵한 산 세상천년 노송 숲길 끝나를 씻는 도량(道場) 있네솔향기 목탁소리뉘우침도 바래가며청솔빛 쑥국새 울음 끝머리떠오르는 저 별을 보며걸러지는 별무리 보며소백산맥 줄기의 황악산 뻗어 내린 산길에서 시인은 새와 나무와 천년 노송의 말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음을 본다. 꽃 한 송이 나뭇가지 하나에도, 천년을 살아가는 노송에게서도, 별빛따라 흐르는 절집의 목탁소리에서도 시인은 깊고

시 | | 2020-09-14 20:11
그때 그대로

스무 해 훌쩍 지나 시장통 걷는다그때 그 할머니 지금도 할머니인 채그때 그 술잔 내놓는다그때처럼 주문하면 바로 시장 봐다가파전 부치고 생선 굽는다메뉴판도 인정도 그때 그대로하긴 뭐 이십 년 세월쯤이야저기 저 밀양상회 할매 어물전 오십 년저기 저 시장식당 할매 국밥집 사십 년여기저기 더하면 천 년도 훌쩍이라지허기진 가슴들이여 이리로 오시라먼저 가신 어매아배 장마당 나와 있고흘러간 그때 그대로가 여기 있으니시인의 회한과 그리움이 시 전편에 녹아있고 정겹다. 먼저 가신 이들을 그리워하며 자신도 언젠가 떠나고 먼 훗날 누군가가 자신을 그리

시 | | 2020-09-13 18:57
벌레 죽인 밤

낮에 방에 들어와책 속에 가구 밑에 숨죽이다가밤에 어지러이 날뛰던 바퀴여밤에 방에 들어와이불 위에 송장헤엄 치던 내가너희들이 돌리던 그 세계가 낯설어붙잡아 죽인 밤이여낮과 밤의 공생(共生)돌아가던 바퀴 멈추고밤을 잡아 죽인 나는 뜬눈으로온 밤을 밝힌다방에 들어온 바퀴벌레를 죽인 느낌을 표현한 이 시는 미물이지만 생명을 죽인 것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자연 속에 생존하는 아무리 미미한 존재라도 그 나름의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생명 존중 의식을 읽을 수 있는 시다.

시 | | 2020-09-10 18:39
어스름 새벽

섬을 쓸었네 늙은 청소부의 굽은 허리에 귀 맑은 들판이 열리네 그의 단아한 목가가 발밑에 수북이 쌓여 있네 은행잎 한 장 한 장마다 벼들의 수런거림 스며 있네 늙은 청소부는 고개를 수그리고 벼들을 바라보네 그는 낫질하듯 낙엽을 쓸었네 공중에 멈춰 선 연기가 되네 들판마다 불이 오르는 풍경 가까이 허리를 굽히네 그리고 그는 환한 얼굴로 벼 밑동처럼 남은 어스름 새벽을 리어카에 쓸어 담네어스름 새벽은 새벽이 열리기 시작하는 어둠과 밝음의 경계의 시간을 의미한다. 경계는 항상 어떤 예감을 품고 고요하다. 그러나 그 고요는 정체된 머무름이

시 | | 2020-09-09 18:58
3분 동안

(….)저것 봐날아가는 돌겨드랑이에서재빨리 펼쳐드는 날개들저 날개 접히기 전에어서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아야지도장을 찍고악수를 청하고한 나라를 이루어야지비행기가 떨어지고강물이 갇히지 전에식탁 위에 모래가 켜로 앉기 전에천장 밑에 잠든 바퀴벌레도 깨워야지서둘러 겨드랑이에새파란 날개를 달아야지시인이 말하는 3분은 어떤 시간일까. 돌이 떨어지기 전 허공에 있는 시간 같은 극히 짧은 순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행복과 희망을 기획하고 그 실행을 위해 화급히 나아가는 시간이 아니다. 왜냐하면 추락이라는 상황이 전제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 | | 2020-09-08 19:10
캐빙막장

그는 병방, 마지막 채탄광부이슥한 밤 별 보고 집을 나와지하 수백 미터 캄캄한 막장에서쥐를 벗 삼아 석탄을 캤다칠면조 같은 마누라철마다 옷 맞춰 입고 모양내더니막장에서 들숨 날숨 나눠 쉬던 친구와 배가 맞아올망졸망 자식 넷 내팽개치고가산 탈탈 털어 야반도주하던 날도작은 돌멩이 바윗돌 되는 막장에서갱내 분진 마시며 석탄을 캤다가슴 무너진 아들 위해 백발노모밥해놓고 이불 깔아놓고무나니골 소풍 가는 손자손녀 따라나선 날석탄 더미에 하초가 깔려나는 살아야 해 나는 절대 죽으면 안돼울부짖던 그싸늘한 주검이 되었다케빙막장이 되어버렸다먹고살기

시 | | 2020-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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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수업’으로 안락한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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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불안한 시대에 노후는 안락한 삶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다. ‘노후 수업’(휴)은 존엄하고 안전한 노후를 누리기 위한 태도와 방법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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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좋은 곳으로 가자’(문학동네)는 50만 부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작가 정문정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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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출신 역사학자인 프랑크 디쾨터(60) 홍콩대 인문학 석좌교수의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재자 8명의 흥망성쇠를 조명한 책 ‘독재자가 되는 법’(열린책들)이 출간됐다. 디쾨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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