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가 사람들을 괴롭혔던 이번 여름.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계절은 세상에 없다. 어느덧 아침과 저녁으론 서늘한 바람이 불고,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가을이다.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 재유행’도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만산홍엽과 천고마비의 시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을이면 누구나 일상의 공간이 아닌, 낯설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기 마련.산 좋고, 물 맑은 청송군은 청량한 공기를 호흡하며 농촌의 서정을 즐길 수 있는 ‘산소카페’로 이미 명성이 높다. 도시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산소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경북과 경남은 물론이고 경기도와 강원도 등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따라 수도권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대도시인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등도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은 본보 보도 이후 전국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실태 현장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 조사 내용에 따르면 감염 정도가 가장 심각한 곳은 경북 포항∼경주∼울산∼부산 등지로 이어지는 동해안 감염벨트로 확인됐다. 특히 경주의 세계유산과 국립공원, 안동의 문화재보호구역 등지에도 붉게 물들어 단풍
봉화군이 주최하고 (재)봉화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하는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봉화읍 체육공원 및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열린다.올해로 26회를 맞는 봉화송이축제는 지역의 우수 특산품인 한약우를 축제 속에 담아내어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봉화군은 깊어가는 가을밤 천년의 향 송이와 한약우 맛을 즐기는 고품격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가능한 축제방향을 제안하고 봉화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화합의 장을 조성하는 전략으로 올해 봉화송이축제를 추진한다는
가본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안다. 프랑스 파리는 ‘낭만’이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도시다.거길 찾는 여행자들은 환하게 불 밝힌 에펠탑 아래서 이른바 ‘인생사진’을 찍고, 센 강 위를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샹송을 듣는다.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파리. 기자 역시 6년 전쯤 일주일간 파리에 머물 때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풍겨오는 노천카페에 앉아 순수했던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가곤 했다.파리는 또한 영화와 문학의 도시다. 그래서다. 예술을 아끼고 사
‘치수(治水, flood control)’란 말 그대로 물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고대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왕들에게 있어 ‘치수’란 나라를 책임지는 자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다.이번 태풍 ‘힌남노’로 포항 곳곳에서 저지대를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가장 큰 피해가 집중된 오천읍 일대의 침수 원인으로 냉천의 범람이 꼽힌다. 강의 범람이란 곧 ‘치수’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천의 범람 원인으로는 상류의 홍수조절기능 부재와 정비 사업으로 인해 줄어든 강폭 등이 꼽힌다. 이러한 치수 실패를 계기로 지역에서는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도시 곳곳에 매력적인 관광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월에 개통한 독특한 모양의 금강보행교를 비롯해 국내 최초의 도심형 식물원인 국립세종수목원, 식물원과 동물원이 함께 있는 베어트리파크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가을의 문턱에서 도심 속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세종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국내 최장 ‘금강보행교’, 길이 1천446m ‘ㅇ’자 모양1층 자전거·2층 보행자 전용 다리 복층구조 이색적볼거리·즐길거리 등 밤엔 오색조명 빛 축제 펼쳐져국내 최대 사계절 전
문경오미자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생산자협회를 중심으로 한 청정제품 생산과 우수한 기술연구 시스템, 가공산업에 대한 당국의 지원, 업체들의 자생력이 그것이다.오미자생산자협회는 친환경 오미자를 생산하기 위해 뭉친 생산자 단체로 오미자 가공제품에 질 높은 원료를 공급하는 주역이다.문경의 오미자연구기반은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는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친환경미생물센터, 토양검정실, 오미자연구소, 친환경오미자대학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특히,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가공지원센터나 향토음식학교는 새로운 오미자 음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명절에 식구들 만나기도 어려웠던 지난해와 지지난해.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된 올해 한가위엔 2년 넘는 시간 동안 소원했던 친척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그간의 소식들을 전하며 정담을 나눴다.명절을 앞두고 포항 등 경북 일대를 덮친 태풍이 많은 수의 사상자를 내고, 재산 피해도 컸다는 건 안타까운 소식이다.온전히 추석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이재민들에겐 앞으로도 위로와 온정의 손길이 필요할 듯하다.인간의 삶에서 수난과 고통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어떤 고난도 함께 헤쳐 나가고자 하는 연민과 나눔의
오는 10일은 추석 명절이다. 풍요롭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명절갈등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시기이기도 하다.하지만 조선시대 추석 풍경을 담은 일기를 살펴보면 차례를 모시는 장소와 참여 범위, 역할 분담에 이르기까지 오늘날보다 더 유연하고 합리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는 조선시대의 추석 풍경을 담은 일기를 통해 형식에 치우친 차례 문화보다 조상을 기리며 함께 모여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는 추석의 의미를 되살려 가족 모두를 포용하는 추석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그 갈등의 시작…명절추석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먹을 것이 풍요롭기에 생긴 여유가 마음의 양식을 찾기 때문이다. 더하여 한가위가 들어 피붙이들이 보름달 아래 모여 정겨운 답소를 나누기 좋은 시간이다. 올 한가위는 삼대가 모여 동화를 읽으면 어떨까. 각자 흩어져 휴대폰만 들여다본다면 피붙이가 한자리에 모인 의미가 퇴색된다. 어른은 어른을 위한 동화, 아이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이에 읽을만한 동화책 세 권을 소개한다.어린이의 마음속에는 동심이 흐른다. 그것은 지하수와 같아서 때 묻지 않고 맑다. 동심은 순수하고 천진하고 난만하다. 그렇다고 모두 동화
젊은 시절.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낯선 아시아의 거리를 헤매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지명이 있다. 아니, 비단 배낭여행자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한국인에게 분명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카오산 로드(Khaosan road).태국 방콕은 인근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을 묶어 1~2개월 혹은, 더 긴 기간 동안 돌아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거점 같은 도시다.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적인 자유여행을 계획한 이들이라면 보통 한국에서 방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 가장 먼저 카오산 로드로 간다.거기서 좀
산업화 이전 포항의 바다 풍경은 어땠을까? 이북의 유년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다녔던 한동웅 선생은 포항에 와서도 낚시를 즐겼다. 덕분에 누구보다 영일만과 동빈내항, 칠성천, 해도 염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낼 수 있었다. 나는 낚시 마니아야. 낚시하다가 죽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으니까. 포항은 낚시하기 좋은 곳이어서 나는 포항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 어릴 때 아버지와 동생과 셋이 낚시를 자주 다녔어. 과거 영일만에는 뱀장어가 엄청 많았지. 그리고 청어·정어리·고등어·감성돔 등 온갖 고기가 다 있었지. 동빈내항에는 민물
여름 볕에 지친 제주의 초록 숲이 서늘한 바람에 흔들려 가을빛으로 물들어간다. 계절은 또 오고, 햇살은 깊어진다. 차분해진 제주의 풍경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에서는 예술의 향기가 흘러나온다. 가을의 초입, 예술을 감상하며 사색하기 좋은 미술관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김창열·이중섭·김영갑갤러리두모악미술관 등제주도 곳곳서 예술의 향기 풍기며 관람객 유혹화백의 다양한 작품 감상으로 예술가의 삶 엿봐△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김창열미술관은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품 220점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이른바 ‘코로나19 사태’가 2년을 넘겨 3년째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다.이제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바이러스가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인 전염병 유발체’가 아닌 ‘감기처럼 누구나 언제든 감염될 수 있는 병의 하나’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던 2020년 초반에는 국가들마다 국경의 빗장을 닫아걸고 외국인의 출입을 막았다. 예외인 나라가 드물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당수의 국가가 나라 밖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추세.사실 어떤 극악한 바이러스도 ‘내가 사는
‘제7회 포항 영일만 검은 돌장어 축제’가 5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 경북도·경북도의회·포항시의회·포항수협이 공동 후원한 이번 축제는 검은 돌장어를 널리 알리고 그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려 전국의 대표 특산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임학진 포항수협장 등 주요 관계자와 방문객 3천여명이 참석해 축제의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달궈진 낮의 열기가 식지 않아 밤새 잠을 이루기 힘들었던 열대야의 성하(盛夏)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덥다. 재론이 여지없이 아직은 여름.하나 둘씩 순서대로 폐장하는 해수욕장을 찾기는 그렇고, 멀리 있는 계곡으로 가기도 어려운 처지라면 에어컨 시원한 극장에서 2시간 남짓 더위를 피해보는 게 어떨까?다행히 현재 영화관엔 여름 성수기 관객을 겨냥해 개봉된 작품들이 적지 않다. 한국 영화가 주류를 이루지만, 주목할 만한 외화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적절한 주제의식과 어느 정도 재미를 갖춘 것이라
변화와 도전은 윤경희 청송군수가 지향하는 군정의 주요 방향이다. 이를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청송’을 만드는 것이 윤 군수의 궁극적 지향점.민선 7기를 거치며 청송군은 사회와 경제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뤄냈다. 민생과 직결된 여러 사업들은 지금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앞서 언급한 변화와 도전의 의지로 발전의 길을 걷고 있는 청송군의 현재 모습을 아래에서 상세하게 살펴봤다. 전선없는 거리·간판 개선 사업 추진으로‘산소카페 청송군’에 ‘쾌적한 도시’ 플러스인기 치솟는 청송사랑화폐 올해 600억소상공인 특례보증·맞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 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 싶었다.”섬을 다룬 수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김훈의 첫 문장만큼 아름다운 표현을 본 적이 없다. 대청도는 김훈의 문장이 육신의 골격을 입고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여름이 절정인 대청도는 마치 꽃이 피듯 화사한 풍경이 피어난다. 한반도의 서쪽 끝 대청도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지만 막상 섬에 발을 디디면 황홀한 풍경에 사로잡혀 버린다. 섬의 모든 것이 푸르른 섬 대청도로 여름 여행을
울릉도는 도서 낙도로 정부예산을 많이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집권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과 관계가 어느 지역보다 돈독하다. 따라서 보수 성향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국민의 힘이 5년 만에 집권하고 지역 국회의원도 국민의 힘이다. 정치 구도상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릉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표현이 옳다.그런데 현 남한권 울릉군수는 집권당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투표자 수 6천796명 가운데 4천629표(69.71%)를 받아 압도적 지지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어느 군수보
세 나라 소설가들이 바라본 베트남 전쟁문학평론가 이경재 ‘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문학평론가 이경재는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소설과 그 소설의 무대인 공간의 연관성’을 탐구해온 국문학자다.몇 해 전엔 본지에 ‘경북문학기행’을 6개월 간 연재하며 문학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긴 대구·경북 소설가와 시인들을 세밀하게 소개하기도 했다.숭실대 국문과 교수이기도 한 이경재가 가장 최근에 출간한 책은 ‘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3개 나라 소설가들의 작품 연구를 통해 ‘베트남 전쟁’이라는 인류